'온라인 게임 한국만 만드나', 수입국들의 반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온라인 게임 분야는 '한국만의 잔치'나 다름 없었다. 한국의 온라인 게임이라고 하면 외국 바이어들 누구나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고, 또 그만큼이나 한국 온라인 게임은 우수했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이 파생된 지 10여 년, 미국 블리자드에서 개발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제외하고서라도 중국, 대만 등 주요 온라인 게임 수입국들이 '나도 한 번 팔아보자'며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2년 전만 해도 이들 수입국들의 게임은 한국에서 보기에 '한 수 아래' 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변했다. 그래픽이면 그래픽, 시스템이면 시스템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숙성된 해외 게임들이 한국의 바로 턱 밑까지 숨가쁘게 추격해오는 형국이다.

이야인터렉티브에서 출시한 '엔젤러브 온라인'은 최근 국내에 출사표를 내면서 두각을 내고 있는 대표적인 해외산 온라인 게임이다. 대만의 유저조이테크놀러지가 개발한 이 게임은 중국, 일본, 미국, 필리핀 등 전세계 30개국에서 약 1천만 명이 즐기고 있어 글로벌 서비스 수준도 한국에 못지 않다.
이 게임이 가지는 인기의 비결은 기존 게임과는 차별화된 하우징 시스템과 펫, 메신저 등 특화된 소셜 네트워크 기능. 최근 미투데이나 트위터 등 세계적으로 소셜 네트워크가 뜨면서 이 게임의 인기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이 게임은 비공개 시범 서비스에 돌입했으며, 게임 내 메신저에 자신의 자신을 직접 올리는 게이머들이 많고 또 한국에서도 여성 게이머의 비율이 전체의 50%에 육박하는 등 이 게임의 강력한 커뮤니티 기능은 한국의 개발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CJ인터넷에서 서비스하고 중국 픽셀 소프트에서 제작한 '심선'은 국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다중접속 롤플레잉 온라인게임(MMORPG)이다. 근 3~4년간 국내 게임 시장은 '아이온'을 제외하고는 성공한 신작이 없다고 할 만큼 경쟁이 치열했지만, '심선'은 중국산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초기부터 동시 접속자 2만 명을 기록하며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이 게임은 커다란 두꺼비, 메기 등 탈 것이 무궁무진하게 등장하며, 게이머들이 제시하는 불편한 점을 빠르게 개선시켜가면서 게임노트에서 제공하는 8월 네째주 온라인 게임 순위에서도 25위 권에 자리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똑같이 CJ인터넷에서 들여오고 중국 완미시공에서 개발한 '완미세계'도 국내에서 인기를 얻어온 해외산 온라인 게임이다. 새로운 키워드로 '공중'을 제시한 이 게임은 전문 3D 그래픽 프로그램 뺨치는 수준으로 진화한 캐릭터 꾸미기 기능, 그리고 다양한 이벤트 등으로 해외의 게임을 바라보는 국내 게이머들의 시각을 확 바꿔버린 바 있다.
이외에도 그라비티에서 서비스하고 일본 겅호 온라인에서 개발한 '에밀 크로니클 온라인'이나 아틀라스에서 개발한 진 여신전생 : 이매진 등이 해외 게임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한편, 현재와 달리 향 후에는 한국 온라인 게임들이 해외 게임들의 더욱 거센 도전에 직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CJ인터넷에서 준비중인 '드래곤 볼 온라인', 네오위즈에서 준비중인 '에이지 오브 코난', KTH에서 준비 중인 '적벽', 엔트리브에서 준비 중인 '삼국지 온라인' 등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엄친아' 급 해외 게임들이 국내에 물밀듯이 밀려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크로스 파이어, 던전 앤 파이터, 아이온 등 국내 온라인 게임들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지만, 해외 게임들이 너무나도 빠르게 퀄리티를 높이고 있기 때문에 자만은 금물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한국의 온라인 게임이 앞서 있더라도 기술이나 자기 발전을 꾸준히 해가지 않는다면 언제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전락하게 될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