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게임의 과도한 범람, ‘3차 인플레이션 쇼크’ 온다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의 성공 이후 한 때 국내에는 FPS(1인칭 슈팅) 게임의 열풍이 불어왔다. 수많은 개발사들이 FPS 게임을 경쟁적으로 만들었고, 2~30개에 달하는 크고작은 FPS 게임들이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졌다.

'카트라이더'의 성공 이후에 불어온 캐주얼 게임들도 똑같은 수순을 밟았다. 한 때 게임업계에는 '캐주얼 게임이 답이다'라는 분위기가 팽배했고, 이는 수많은 양산형 캐주얼 게임의 범람과 함께 국내 게임업계를 '캐주얼 게임의 무덤'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 또 다시 국내 게임업계에 비슷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번 주제는 웹게임이다. 최근 불어오는 웹게임의 열풍은 과거 FPS 게임이나 캐주얼 게임에 못지 않다. 과도한 공급 인플레이션과 치열한 경쟁, 그리고 수많은 개발사들의 실패가 예고되고 있다.

< 웹게임, 국내 개발사들 돌파구로 여겨지다>

웹게임은 온라인 게임처럼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서 실행하지 않고 윈도우 익스플로어와 같은 인터넷 창에서 즉석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말한다. 게이머들 입장에서 웹게임은 언제 어디서든 접속만 하면 바로 즐길 수 있어 간편하다. 그래서 웹게임은 원래 국내처럼 파일의 다운로드가 빠르지 않은 해외에서 유행하던 방식의 게임이었다.


이러한 웹게임의 열풍은 중국의 '칠룡전설'과 독일의 '부족전쟁'이 국내에서 동시 접속자 3만 명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얻게 되면서 시작됐다. 우선 가격이 저렴했다. 무료로 수익 분배를 하거나 많아도 계약금 1~3천 만원이면 양질의 웹게임을 가져올 수 있었다. 그런 가운데 앞서 두 게임이 월 평균 3억 원의 매출을 보인다는 소문이 돌았고, 이는 돌파구를 찾던 국내 게임 개발사나 배급사의 관심을 송두리째 빼앗아갔다.

< 웹게임, 독일과 중국에서 치열한 사재기 경쟁>

'싸고 만들기 쉽고, 리스크도 적고' 라는 슬로건 아래 국내에서도 웹게임의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웹게임 수급의 하이라이트는 지난 7월 열린 중국의 게임 축제 차이나조이다. 당시 수출 상담 실적에 따르면 이때 한국에 들어오기로 한 중국의 웹게임은 3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독일에서도 수많은 국내 개발사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10여 개의 웹게임을 국내에 쏟아낼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엔씨소프트, 넥슨, 삼성, 그라비티, CJ인터넷 등 거물급 게임사들이 모두 하반기 웹게임 출시를 목표로 종종 걸음을 하고 있다. 더파이브인터렉티브는 지난 차이나조이 때 10여 개의 판권을 송두리째 사와 웹게임계 큰손으로 떠올랐다.

또 국내 자체 웹게임 제작도 성행할 조짐이다. 소노브이의 '베르카닉스', 펭구리의 '강철의 열제' 등을 비롯해 부산 등 지방에서 개발사들이 웹게임 개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상황이다.

< 과도한 경쟁, 과거와 똑 닮아.. 자숙의 목소리도>

이렇게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40여 개의 웹게임이 등장할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우선 과거 FPS 게임과 캐주얼 게임처럼 웹게임들의 대규모 실패가 예견된다는 점이 문제다. 대규모의 실패는 국내 게이머들의 분산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국내 게임업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측된다.

과도한 경쟁으로 질이 떨어지는 해외 웹게임들의 콧대가 올라가고 있는 것도 문제다. 불과 몇 개월 전에 공짜로 가져올 수 있었던 웹게임들은 최근 그 가격이 수억 원대로 치솟으며 '죽음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수십 개의 웹게임들 중에 단 3~4개만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돈이 된다'고 하면 충분한 사업준비 없이 무작정 뛰어드는 행태가 낳은 또 하나의 참극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부터라도 국내 개발사들이 충분한 사업성 검토와 경쟁력, 그리고 해외 선점 등의 시장성을 명확히 확보하고 웹게임 시장에 뛰어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