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게임의 도전, 비인기 장르 '서러움' 깨겠다

비디오 게임에서 스포츠 게임은 상당히 인기 있는 장르다. 멋스럽게 재현된 경기장부터, 선수들의 뛰어난 모습, 충실하게 연출되는 스포츠 특유의 드라마까지, 어느 하나 빠짐없이 완벽하다. 하지만, 이에 비한다면 온라인을 플랫폼으로 하는 스포츠 게임은 왠지 부족해 보인다.

최근에야 라이센스를 활용한 게임부터 비디오 게임의 모습과 근접한 게임들이 출시되면서 스포츠 온라인 게임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지고 있지만, 여전히 비인기 장르라는 '서러움'은 가을에 억지로 읽는 책 마냥,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런 국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스포츠 게임 장르에 도전하는 많은 개발사가 있다는 점이다. 모바일로 잘 알려진 컴투스는 '골프스타'라는 신작을 선보였으며, 액토즈소프트는 탁구 게임 '엑스업 레볼루션'을, 그리고 론탭에서 개발 중인 야구 게임 '와인드업' 등을 개발 중이다.


< 스포츠의 인기보다는 게임성 자체로 승부한다>

이번에 출시되는 스포츠 온라인 게임들의 특징은 인기, 비인기를 떠나 게임성 자체에서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이다. 컴투스의 '골프스타'는 기존에 캐주얼 형태의 간단한 골프 게임 대신 실제 골프를 체험하고 즐기는 처럼 사실적인 재미를 게이머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게이머는 '골프스타' 게임 속에서 실제 현존하는 골프 연습장에 들어간 것처럼 자리를 찾고, 스윙을 연습할 수 있다. 또한 퍼팅부터 골프 상점까지 커뮤니티 게임을 즐기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경험 해볼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티샷은 기존 캐주얼 게임보다는 다소 어렵지만 실제 스윙의 느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제작돼 눈길을 끈다.

'엑스업 레볼루션'에서는 마우스로 스윙을 하는 듯 한 느낌을 줘 출시 전부터 주목 받은 신작이다. 이 게임의 가장 큰 백미는 마우스 자체로 스윙을 하게 만드는 조작법이다. 실제로 타이밍에 맞춰 마우스를 흔들다보면 실제 탁구를 치는 것 같은 긴장감마저 느껴진다.

체감 게임이라는 수식어답게, 주변 배경이나, 탁구를 칠 때의 긴장감도 잘 살려 놨다. 다소 캐릭터가 과장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지만, 스윙의 느낌이나 탁구공의 빠른 느낌은 비디오 게임으로 나온 탁구 게임보다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뜨거운 이슈로 연신 화제를 몰고 있는 프로야구를 소재로 한 론탭의 '와인드업'도 사실성을 강조한 투타 시스템으로 출시 전부터 기대를 받고 있는 게임이다. 올스타에서 퍼블리싱 하는 이 게임은 8개 구단의 선수들의 모습과 구장의 재현, 실제 현장 응원 느낌까지 살린 점이 특징이다.

'와인드업'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단순히 휘두르거나 타격 포인트를 찾아 스윙하던 기존 게임들과 달리 타격 포인트와 단순 타격을 혼합한 형태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방식은 초보 사용자들도 쉽게 배울 수 있으면서도, 중급 이상 투타에서도 확실한 심리 싸움이 가능해 기존 경쟁작들과 확실히 다른 맛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 스포츠 게임으로써의 성공, 그 가능성에 희망을 건다>

물론 신작들이 이런 특징들을 가지고 있지만, 성공으로 가는 길은 아직 멀기만 하다. 우선 기존 경쟁작들에 흡수되어 있는 스포츠팬들을 어떻게 자신의 게임으로 끌고 올 수 있을까가 관건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스포츠 게임은 FPS 게임의 '서든어택'과 '아바' 등이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마구마구'와 '팡야' '피파 온라인2' 등으로 한정돼 있다. 그러다보니 게이머 입장에서는 지금 즐기고 있는 스포츠 게임보다 더 즐겨야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면 신작 스포츠 게임을 즐길 이유가 없어진다는 것.

또한 사실성과 게임이라는 요소를 어떻게 잘 살리는지도 필요하다. 무조건 쉬운 것도 안 되지만, 스포츠 게임 특유의 드라마성도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많은 풋살 게임들이 단순히 풋살의 특징만을 찾으면서 몰락한 것과 동일한 이유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요소는 밸런스다. 어떤 스포츠 게임이라도 공평할 수는 없지만 이 스포츠 게임이 온라인을 기반으로 했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성장이 주는 장점도 있어야 하지만, 약팀이 강팀을 격파할 수 있는 스포츠 특유의 드라마가 게임 속에 녹아 있어야 한다는 것.

한 게임 전문가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스포츠 게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온라인 자체가 가진 특징과 스포츠 장르가 결합되기 위해 개발사도 노력을 기울려야하겠지만, 게이머들도 스포츠 게임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