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리노인가, 아닌가', 노트북 기술 및 선택의 기준
지난 2008년 9월, 인텔은 '예술이 된 기술'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새로운 노트북 기술인 '센트리노2'를 발표했다. 이전 센트리노 플랫폼 보다 여러 면에서 개선/개량된 센트리노2 기술은 특히 3D 그래픽 부분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보였다. 즉 외장 그래픽 칩셋을 장착하지 않은 기본 구성으로도 웬만한 3D 게임은 무난히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고사양을 요구하는 일부 게임은 제외 해야겠지만, 실제로 내장 그래픽으로 실행해 본 국내 주요 3D 온라인 게임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센트리노2 기술은 노트북 성능을 한 단계 진보시킨 중요한 전환점이라 평가할 수 있다.
참고로 센트리노(Centrino)라는 이름은 '중앙'을 의미하는 'Center'와 물리학에서 '소립자'의 의미로 사용되는 '뉴트리노(Neutrino)'의 조합으로 탄생됐다.

유럽 역사 속 '르네상스' 시대가 문화/예술의 부흥과 혁신을 가져왔다면, 센트리노2 기술은 노트북 시대에 기술/성능의 혁신을 가져왔다. 이는 센트리노2 기술로 인해 노트북 프로세서와 그에 따른 메인 칩셋, 여기에 무선 네트워크 기술이 모두 개선/발전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기존보다 제조 공정을 한 단계 낮춘 45nm 노트북 프로세서(코드명 펜린-Penryn)와 3D 그래픽 성능을 강화한 X4500 그래픽 기술의 메인 칩셋(코드명 캔티가-Cantiga), 그리고 최대 초당 450Mbit 전송율을 자랑하는 802.11n 규격의 무선랜 모듈이 상호 유기적인 조합으로 이전보다 월등한 체감 성능을 제공하고 있다.
*센트리노, 3가지 기술이 조합된 노트북 패키지(플랫폼)
이처럼 센트리노 노트북 기술은 어느 한가지 제품 또는 기술이 아닌 노트북의 가장 핵심적인 구성 3가지를 한데 묶어 놓은 일종의 '기술 패키지'다. 정리하자면 '센트리노 = CPU + 칩셋 + 무선랜'으로 요약할 수 있다. 센트리노 기술은 2003년 처음 발표되어 줄곧 노트북 기술의 표준으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까지 매년 새 버전이 발표되고 있는데, 같은 센트리노 기술이라도 발표 시기에 따라 약간의 기술 개선과 성능 차이가 있다. 인텔에서 개발 당시 붙이는 '코드명'이 시장에서도 버전 간 구분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2008년 9월 '센트리노2' 기술이 출시되기 전까지는 모두 '센트리노' 라는 이름으로 통칭되어 노트북에 적용됐다. 일종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매년 나오면서 2003년에는 코드명 카멜, 2005년에 소노마, 2006년에 나파, 2007년에 산타 로사를 거쳐 작년 몬테비나에 이르고 있다. 즉 현재 판매되는 센트리노2 신제품 노트북은 모두 코드명 몬테비나 플랫폼이 적용됐다.
아래 표에서 보듯 현재의 몬테비나 플랫폼까지 진화하면서 노트북 CPU와 그래픽 칩셋, 무선랜의 기능과 성능이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 된 셈이다. 센트리노 초기 버전인 카멜부터 2007년의 산타 로사까지가 '센트리노'로, 2008년 몬테비나부터 센트리노2로 정식 명명됐다.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인 차기 센트리노 플랫폼, 즉 6번째 버전인 코드명 칼펠라의 경우 아직 정식 이름이 정해지지 않았다. 즉 '센트리노2'로 이어갈지, '센트리노3'라는 새로운 이름이 부여될 지 알려진 바 없다.

*프로세서(CPU)의 변화


위 표에서 보면 두 개의 센트리노 플랫폼에 걸쳐 속해 있는 프로세서가 있는데(코어2 듀오 펜린, 코어2 메롬 등), 이는 프로세서 코드명은 같지만 상세 사양이 조금씩 다르다. 따라서 제품 구입 전에는 겉으로 보여지는 모델명 만이 아닌 구체적인 사양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래픽 칩셋(메인 칩셋)의 변화

노트북에 사용되는 메인보드 칩셋, 즉 메인 칩셋에는 그래픽 기능이 포함돼 있다. 흔히 '내장 그래픽'이라 말하며, 별도의 그래픽 카드를 장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경제적인 이점이 있지만 아주 기본적인 그래픽 성능만을 제공하여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 등에는 성능 상의 부족함이 많았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도 노트북이라면 탁월한 그래픽 성능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2008년 센트리노2 몬테비나 플랫폼이 발표되면서 외장 그래픽 칩셋을 장착하지 않고도 웬만한 3D 그래픽 작업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여러 테스트 결과를 보면, 몬테비나 플랫폼의 GMA X4500/X4500HD 그래픽 칩만으로 우리나라 대부분의 3D 온라인 게임은 원활하게 처리함을 알 수 있다. (물론 고사양을 요하는 몇몇 3D 게임은 아직 버거운 감이 없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센트리노2 몬테비나 플랫폼은 이제 노트북에서도 높은 3D 그래픽 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무선랜의 변화

무선랜 전송 표준 - 802.11: 미국 IEEE, 즉 '미국 전기/전자/통신 학회'에서 규정한 무선 네트워크 전송 표준이다. 발표된 프로토콜의 순서에 따라 802.11 숫자 뒤에 a, b, g, n 등의 알파벳을 붙여 표기한다.
- 802.11a = 최대 초당 6.75MB
- 802.11b = 최대 초당 1.37MB (802.11b+는 최대 초당 5.5MB)
- 802.11g = 최대 초당 17.5MB (Nitro 규격)
- 802.11n = 최대 초당 75MB
*코어 i7의 네할렘 아키텍처가 노트북으로 - 코드명 칼펠라 플랫폼

센트리노 계열의 6번째 버전인 '칼펠라' 플랫폼의 가장 현저한 변화는 아무래도 프로세서 부분이다. 컴퓨터 프로세서의 '지존'이라 일컫는 '코어 i7'이 드디어 노트북으로 들어간다. 데스크탑용 코어 i7 프로세서는 코드명 '블룸필드'였다면 '칼펠라' 노트북에 들어가는 코어 i7은 코드명 '클락필드' 이다.
우선 이 노트북용 코어 i7 프로세서는 데스크탑용과 같은 '네할렘' 아키텍처로 생산되며, 마찬가지로 3가지 모델로 이달 말 출시될 예정이다. 그럼 현재의 코어 i7 프로세서와 무엇이 다를까?

노트북용 코어 i7은 말 그대로 노트북에 맞게 사양이나 구성을 조정한 코어 i7 프로세서다. 눈에 띄는 차이는 데이터 전송 방식이 데스크탑용 코어 i7의 QPI에서 DMI(Direct Media Interface)로 변경된 것인데, 이는 메인보드의 두 개의 메인 칩 중 노스브릿지 칩을 프로세서에 직접 내장시켜, 프로세서와 칩간의 통신에 병목 현상을 최소화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무선랜 부분은 이전 몬테비나 플랫폼에 비해 기본 전송속도 향상 외에 크게 개선된 점은 없다.
작성 : IT동아 이문규 기자(munch@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