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Wii도 가격 인하!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삼파전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Wii의 가격 인하가 사실이 되면서 연말 비디오 게임 삼국지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24일 닌텐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10월1일부터 Wii의 판매 가격을 종전 25,000엔에서 20,000엔으로 인하되며, 북미 역시 종전 250달러에서 199달러로 가격 인하됐다.

이번 가격 인하는 최근 출시된 소니의 'PS3 슬림'과 Xbox360 엘리트 가격 인하로 인해 결정된 내용으로 보인다. 'PS3 슬림'의 경우 가격 인하 3주 만에 100만대가 넘게 팔리는 기염을 토했고, Xbox360 엘리트는 가격 인하 이후 주춤 했던 판매량에 날개를 달았다.


< 애널리스트 '당연한 결과'.. 게임 업계 '별 차이 없다'>

가격 인하에 대해 주요 애널리스트는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미 Wii의 판매량은 작년부터 한풀 꺾이기 시작했고, 최근 결산에서는 작년 대비 60퍼센트까지 매출이 급감하는 우울한 성적표가 공개됐다. 이런 상황에서 가격 인하를 선택하지 않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게임 업계 관계자들도 Wii의 가격 인하에 대해 '판매량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PS3과 Xbox360은 많은 애널리스트나 관계자들에게 가격 인하에 요청을 받아왔지만, Wii는 몇몇을 제외하면 크게 가격 인하에 대한 압박을 받지 않았다.

Wii는 출시 때부터 이미 가격으로 앞서갔다. 이렇다보니 엄청난 메리트처럼 느껴지는 신형 PS3 슬림의 등장과 Xbox360의 가격 인하에 비해 기대치도 낮고 효과도 적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당연히 판매량 상승에도 큰 영향을 못줄 것이다.


< PS3-Xbox360 Vs Wii, 적벽대전에서 조조의 기분이 이랬을까>

일단 업계의 반응을 떠나 Wii의 가격 인하는 이루어졌다. 그럼 이제부터 Wii의 행보에 탄력이 붙을까. 그러기에는 Wii가 넘어야할 산이 너무 많다. 꼭 제갈량 덕분에 도망가는 길목마다 촉나라 장수들에게 혼쭐이 난 조조처럼 말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라인업 부족이다. '슈퍼마리오 브라더스'와 '젤다' 시리즈를 제외하면 전면에 내세울 빅 타이틀이 없다. 각종 독점 타이틀과 멀티 플랫폼 타이틀로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이는 PS3과 Xbox360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또한 타기종에 비해 낮은 수준의 그래픽도 문제다.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Wii가 고화질의 영상을 보여줄 수 없다는 점에 대해 실망하고 있으며, 현 기종의 능력에 대한 한계로 인해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이는 내년 상반기 공개될 MS의 '프로젝트 나탈'과 소니의 '모션 컨트롤러'에 대해 개발자들이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그동안은 Wii에서만 가능했던 기능들이 PS3, Xbox360에서 가능해진다면 굳이 낮은 그래픽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것. 한계성도 줄어들 것이고, 그 이상의 게임을 제작하는 것도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Wii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하락한 점도 닌텐도의 발목을 잡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는 경쟁 게임기들과 차별화된 요소로 주목 받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 특징 때문에 Wii를 멀리하는 경향이 생겨나고 있다.

< 가격 인하의 효과는 포기하고,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

해외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는 닌텐도가 MS, 소니 중에서 가장 빨리 다음 세대의 비디오 게임기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판매량에서 앞서 있지만, 더 큰 성능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Wii가 부족하다는 것.

일부 전문가들은 2011년 Wii의 다음 세대 게임기가, PS3과 Xbox360은 2013년으로 후속 기종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스퀘어에닉스의 와다 요이치 사장도 예견한 부분이다. 시기적으로 봐도 적절한 뿐만 아니라, 경쟁 게임기의 '모션 컨트롤러'에 대한 견제도 될 것이기 때문.


시기상 변화를 추구할 수밖에 없는 것도 있다. 일본 내 아날로그 방송은 2011년 경 전면 HD로 교체가 되고, 국내도 비슷한 시기에 아날로그 방송이 막을 내린다. 자연스럽게 HD의 보급률이 높아질 것이고, 그에 따라 Wii도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으로 넘어가면, Wii가 올해 연말 시장 내에서는 참패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많은 전문가들과 애널리스트가 예견한 부분이기도 하다. 물론 조조는 적벽대전 이후 재건에 성공하지만, 현재 분위기라면 Wii가 PS3, Xbox360의 파상공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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