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리그 올스타전, 재미도 좋지만 시간 단축해야

국내 e스포츠의 최대 라이벌 임요환과 홍진호가 63번째로 맞붙은 '임진록', 릴레이 경기 및 3대3팀플레이, 100승 페리모니 등 다양한 이슈로 진행된 신한은행 프로리그 올스타전이 지난 26일 마무리됐다. 이번 올스타전은 올드 프로게이머와 신규 프로게이머들이 어우러져 다양한 팬층을 만족시켜주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흥미 위주의 경기로 진행시간이 크게 늘어났으며 경기에 임하는 프로게이머들도 경기 중 장난스런 플레이로 일관하면서 올스타전은 4시간을 훌쩍 넘겨 약 5시간에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붉어졌다.

특히, 주말을 맞아 경기장을 찾은 어린 청소년들은 9시가 가까워지자 시간상의 문제로 귀가하기 시작했으며, 프로게이머들의 장난스런 경기가 3시간 넘게 진행되자 팬들도 흥미를 잃고 경기장을 떠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어린 청소년 팬들은 10년이 넘긴 국내 e스포츠에서 향후 장기적인 팬 층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데, 길어지는 경기시간으로 인해 경기장을 스스로 떠나게 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점으로 부각됐다.


물론 올스타전이라는 행사는 팬들을 위해 흥미로운 경기를 보여주는 취지로 진행되는 것이지만, 승리를 위한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긴장감이 부족해 경기시간이 3시간을 넘게 되면 흥미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다른 프로 스포츠의 올스타전 역시 약 3시간에 가까운 경기시간을 유지하기 위해 감독과 관계자들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프로리그 올스타전에 소요된 시간은 4시간 30분을 넘겼다. 특히 그날은 2시부터 용산경기장에서 프로리그 챔피언십까지 진행되었기 때문에 챔피언십부터 관람한 팬들은 약 8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경기장에서 보낼 수밖에 없었다.

또한 올스타전은 흥미를 위해서 채팅이 특별히 허용된 채 경기가 진행되었는데, 한 프로게이머는 경기에서 패색이 짙어진 이후에도 '끝까지 방해 하고 나가자'라고 채팅을 하기도 했으며, 3명의 선수가 돌아가면서 플레이를 진행하는 릴레이 대전도 흥미로운 방식으로 진행되었지만 시간소비가 너무 컸다.

항상 팬들에게 승리를 위해 집중하는 모습만을 보여주다가 올스타전을 통해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나, 이번 프로리그의 진행은 그 도를 넘어섰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이다. 이날 경기는 공인심판들이 참관하기는 했지만 직접적인 선수들의 관리는 양 팀의 감독들이 해야 했기에 각 팀의 감독으로 참여한 박용운, 조정웅 감독 역시 그 책임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듯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 시즌 올스타전은 신구의 조화가 이루어졌다는 부분에서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진행 부분에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넘어가야 한다"며 "올스타전에 앞서 e스포츠협회는 경기시간 단축을 위한 규정과 시뮬레이션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지며, 감독들은 현장에 참여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만큼 선수들에게 프로의식을 주입해 줄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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