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리얼 엔진 3'는 이상을 구현할 최적의 도구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09 한국 국제 게임 컨퍼런스'(이하 'KGC2009'에서 열린 다양한 강연 가운데 개발 시연회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은 행사가 있었다.
그 행사는 바로 '언리얼 토너먼트', '기어즈 오브 워' 등 '언리얼 엔진'과 관련된 다수의 게임 개발에 참여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에픽게임스 그레이슨 엣지 수석 레벨 디자이너의 기술 시연회였다. 2시간에 걸쳐 진행된 행사에에서 엣지 디자이너는 '언리얼 엔진 3'를 사용해 어떤 방식으로 게임이 제작되는지를 단계별로 보여줬다.
이날 행사가 진행된 강연장에는 '언리얼 엔진'에 관심이 많은 게임 관계자들과 대학생이 500여명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기였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언리얼 엔진'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엣지 디자이너가 언리얼 엔진을 통해 겪은 에피소드로는 무엇이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레전드 엔터테인먼트에 근무할 당시 '언리얼2: 디 어웨이크닝'의 개발에 참여하면서 '언리얼 엔진 2.0'을 처음 접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게임 내에서 물리 엔진이란 부분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기술적인 면에 대한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언리얼 엔진 2.0'은 그런 걱정을 한번에 날려버릴 정도로 쉬워 오히려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싸이언 스튜디오와 레전드 엔터테인먼트를 거쳐 에픽게임스로 자리를 옮긴 엣지 디자이너는 Xbox용 '언리얼 챔피언십 2'와 Xbox360용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 등의 개발에 참여하며 실제 언리얼 엔진을 이용해 게임을 개발하는 최전선에 위치해 왔으며, 게임 맵의 개발, 게임 플레이 스크립팅, 무비 메이킹등의 업무는 물론 새로운 무기나 크리처 등의 기획을 만들어 게임에 넣어도 좋을지를 사전에 테스트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여태까지 작업했던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기어스 오브 워 2'의 무비 중 마커스 피닉스의 동료 도미닉의 아내가 세상을 떠나는 영상을 만들 때였습니다. 영상을 제작할 당시 영상만 따로 보게되면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였는데, 게임이 출시되자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한층 몰입시켜주는 장면이라고 칭찬해 줘 기획 의도에 잘 맞아 들어간 것 같아 매우 기뻤습니다" (* 이 장면은 '기어스 오브 워 2' 발표 당시 내한한 에픽게임스의 마이클 캡스 사장이 꼽은 게임 최고의 장면 중 하나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는 개발자인 그의 눈으로 본 엔진의 특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엣지 디자이너는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을 만큼 개발 난이도가 낮다는 점을 꼽았다.
"이는 처음 '언리얼 2: 디 어웨이크닝'에 참여해 '언리얼 2.0'으로 처음 작업했을 때부터 가졌던 생각입니다. 무엇보다도 '언리얼 엔진'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엔진에 대한 이해가 쉬워야 하는데 '언리얼 엔진 3'의 이상적인 부분은 새로운 기술이 계속 누적돼 더욱 좋은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으면서도 기술적인 난이도는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는 '언리얼 엔진 3'을 사용하는 곳이 늘어나고 한국을 중심으로 '언리얼 엔진'을 이용한 다양한 장르의 온라인 게임이 개발되는 등 다른 업체의 게임들이 에픽게임스와는 다른 방향에서 '언리얼 엔진'에 접근하는 모습이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최근 Xbox 라이브 아케이드로 출시된 '섀도우 콤플렉스'와 같이 마음만 먹으면 더욱 독창적이고 뛰어난 아이디어를 지닌 게임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저는 "만일 카드 게임에 '언리얼 엔진 3'가 사용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가끔씩 해보곤 한답니다"

특히 그는 이번 행사에서 강연에 참석한 방청객 중 학생의 수가 많았던 점에 만족하는 모습이었으며, 게임 업계에 들어올 학생들이 '언리얼 엔진 3'가 결코 어렵지 않고 누구나 쉽게 게임을 제작 할 수 있는 도구임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언리얼 엔진 3'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는 점은 실제 게임을 제작하는 사람으로서 기쁜 일입니다. 제 경우만 해도 5년 전 저희 부모님이 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해 물어보셨던 적이 있을 정도였는데, 요즘 외부 강연 같은 것을 나가면 엔진에 대해 질문하는 학생의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뿌듯합니다"
한국이나 미국 양쪽의 학생들로부터 앞으로 에픽게임스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 묻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는 엣지 디자이너는, 취업은 전세계 학생의 공통 과제인 모양이라며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엔진 기술이 점차 발전하면서 이전에는 생각으로 그쳤던 것들이 점차 현실이 되는 시간 또한 짧아지고 있습니다. '언리얼 엔진'을 사용해 게임이 더욱 사실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한 저희들의 노력 또한 계속될 것이며 그 결과물은 앞으로 출시될 게임에서 확인해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엣지 디자이너는 앞으로 개발될 게임을 통해 이전보다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앞으로 그의 바램대로 게이머들의 눈을 더욱 즐겁게 해줄 게임이 에픽게임스를 통해 꾸준히 출시되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