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리그 초반 판도변화 '하위권 팀들의 반란'
시즌 초반부터 심상치 않다. 지난해 하위권에 머물던 팀들과 이번 시즌 약체로 평가받던 '위메이드', '이스트로', 이영호의 원맨팀으로 불리던 'KT'의 잠재능력이 살아나면서 초반 프로리그의 판도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강력한 선수를 영입한 것이 아닌 2군과 비시즌 기간 동안 피나는 연습을 바탕으로 한 결과이기 때문에 '반짝 효과'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 3주차를 마친 신한은행 프로리그의 상황을 살펴본다.
< <'올해는 다르다' KT 이영호 원맨팀 이미지 벗어>>
지난해 아쉽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고 광안리 결승전을 바라보며 아쉬운 눈물을 흘려야 했던 KT가 비시즌 기간 동안 독한 마음을 먹고 준비한 결과나 시즌 초반부터 나타나고 있다. 5승1패(득실10)로 현재 팀순위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이영호를 중심으로 팀 전체가 살아났다.

지난해까지 가능성만 인정받던 우정호, 배병호의 경기력이 상위권으로 올라섰으며 김대엽, 고강민 등 주전 선수들의 활약이 더해지며 승리를 쌓아가고 있다. 특히 팀 저그의 핵심 멤버인 박찬수가 부활하며 팀의 전력이 한층 단단해졌다.
아쉽게 CJ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지만 화승, 삼성전자 등의 강팀을 3:0으로 완파하면서 자사의 광고 카피문구처럼 'olleh!(올레!)'를 외칠 정도로 상황이 좋다.
< <새 멤버로 분위기 전환, 위메이드 세대교체>>
지난 시즌 공군을 제외하고 사실상 최하위를 기록한 위메이드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전상욱, 이영호(프로토스) 등의 새 멤버가 추가됐지만 사실상 다른 팀에서 '전력 외' 평가를 받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위메이드에서 특별한 활약을 예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새 멤버들은 경기에서의 1승보다 더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바로 팀의 연습 분위기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전상욱은 과거 SK텔레콤에서 오버트리플 크라운을 경험한 선수였고 이영호는 박정석, 강민, 홍진호 등 유명 프로게이머들이 몸 닮았던 KT의 경험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팀에 불어넣었다. 또한 전상욱은 '연습벌레'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연습량으로 팀 전체의 사기와 실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렇게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위메이드는 기존 팀의 에이스였던 박성균, 박세정 등도 뒤질세라 뛰어난 경기를 선보이면서 4승1패(+6)로 팀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 <비시즌 기간의 노력이 결과로, 이스트로 '도약 중'>>
이스트로는 과거 비스폰서의 아픔을 겪기도 했고, 특별한 스타선수나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가 없는 대표적인 '비인기' 게임단이었다. 매년 팀의 성적은 하위권을 머물렀고 든든한 자금적 지원도 없어 스타 선수를 영입하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하지만 2년 전 선수 출신으로 팀을 맞은 김현진 감독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짧지만 강력하게 "희망을 보았다"라는 말을 남겼다. 비록 지난해 중위권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어린 선수들의 육성을 통해 '승리할 수 있는 밑거름'을 다져둔 것. 그리고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그 희망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최강 2군'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이스트로의 전력은 탄탄하다. 아직 선수들의 경험은 부족한 편이지만 비시즌 모든 방송 경기에 출전하면서 어린 선수들의 경험에 힘을 보탰다. 특히 지난 시즌 팀을 이끌었던 신희승과 박상우에 신재욱, 신대근 등의 멤버가 가세하면서 SK텔레콤, CJ 등을 꺾는 활약으로 3승3패(-1)로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 <기존 강팀 화승, 삼성전자, CJ 자존심 구겨>>
KT, 위메이드, 이스트로가 눈부신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반면 기존 강팀으로 불리던 삼성전자, 화승, CJ 등은 시즌 초반 강팀으로서의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1승4패(-9)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화승과 CJ도 2승4패로 과거 우승팀으로 경력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각 팀의 에이스들이 부진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팀의 주축을 이루던 이성은과 허영무의 부진, 백업할 2군 선수들의 부족 등이 약점으로 드러났다. 화승은 에이스 이제동의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팀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지 못하다. CJ도 조병세를 제외하고 고참 선수인 변형태, 마재윤 등이 부진하면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한 e스포츠 전문가는 "기존 약체로 평가받던 팀들이 비시즌 기간 동안 노력한 결과가 최근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약체 팀들의 전력이 전반적으로 상승해 올 시즌 더욱 재미있는 승부가 예상된다"며 "이 팀들은 몇몇 선수들의 순간적인 상승세가 아닌 2군과 팀 전반적인 분위기의 개선에 성공한 만큼 기존의 약팀 이미지를 떨쳐낼 수 있는 시즌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