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쇼 지스타의 부산 개최, 과연 적절한가

지방에서 처음으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09'가 성황리에 폐막했다. 총 4일 동안 24만 명이라는 관람객을 동원한 이번 '지스타 2009'는 신종플루와 신작 부족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24만 명은 부산 영화제보다 7만 명이나 많은 수치다. 특히 엔씨소프트, NHN, 블리자드, 위메이드, YD온라인, 한빛소프트, 엠게임 등 대형 게임사 11곳의 참여와 B2B관을 포함해 198개 업체가 참여한 것도 성공적 개최라는 결과를 대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지스타 개최, 부산이 적합한가'라는 논의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다양한 문제점들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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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도시 분위기와 지스타는 '별개'>

지스타2009에 대한 이질감은 부산역에 도착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 흔한 팜플렛 하나 붙어있지 않았고, 국내 최대의 게임쇼가 펼쳐지는 도시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택시 기사들 또한 '지스타 2009'라는 행사를 모르는 눈치였다. 한 관람객은 "'벡스코'라는 이름으로 호텔 및 행사장을 찾을 수는 있었지만 '지스타'라는 행사가 부산 내에서도 극히 단절된 행사 수준 밖에 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비수기였지만 따로 호텔을 이용한 업체 관계자들은 눈살을 찌푸려야 했다. 부산시 측은 호텔 등과 협의해 다방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지만 지스타2009 팜플렛이 걸려있는 호텔 역시도 랜선은 물론 아침식사도 제공되지 않았다. 심지어 방을 문의할 때 비싼 방만을 소개했고, 좀 더 싼 방이 있는 것에 대한 사전 안내도 없었다. 부산 시가 지스타2009에 어떤 노력을 했는지 의문케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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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반응 전무, 갈라파고스 형 고립행사 되나>

이번 지스타2009에서 눈에 띄는 것은 '외국인을 거의 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 지원되던 외국 바이어들에 대한 혜택이 상당 수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지스타2009 한달 전부터 개막 당일에 이르기까지 해외 측 언론에 '지스타'가 언급된 것도 극히 적었다. 거의 나오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해외에서 지스타2009 행사에 아무 관심도 없다는 반증이다.

어렵게 한국을 찾은 타국 언론들도 불편함을 호소하긴 마찬가지였다. 기자간담회 대부분은 통역 없이 진행됐고, 이들은 자국 내에서 통역을 구해 오거나, 개발사에게 통역 본을 따로 요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기본적인 언어에 대한 통역이 준비돼 있는 E3, GCA, 동경게임쇼 등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블리자드가 유일한 B2C 참가 업체라는 점도 문제. 차이나조이에 수많은 해외 개발사들이 출전하려고 안간힘을 쓰던 것과 달리 지스타2009는 국내용 행사로만 남게 됐다.

< 게임업체들, 행사에 어려움 호소>

게임업체 대부분이 서울에 있기 때문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게임업체들도 많았다. 일단 멀기 때문에 최소 지스타 개최 3~4일 전부터 와서 준비해야 했다. 준비를 해야 하는 관계자들의 경우 행사 관련으로 최소 열흘은 업무가 마비됐다.

또 11개의 대형 업체가 참여했지만 부산이라는 먼 거리 덕분에 중소 회사들은 대부분 참여를 하지 않은 점도 문제였다. 지스타2009가 지난 해에 비해 잔잔한 즐길거리가 사라진 것도 그 때문이다.

그래서 게임업계에서는 이러한 부산의 개최에 대해 다양한 보완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번 지스타2009에서는 부산 시의 의지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24만 명의 관람객도 처음 커다란 행사가 열려서 온 '특수상황'일 뿐, 내년에도 그만큼 유치되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스타2009 성공적 개최의 대부분은 체험형 게임을 살리는 등 업체의 노력이었다"고 운을 뗀 뒤 "이는 부산이 아닌 다른 도시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한 개발자도 "부산이 지스타를 계속 개최하려면 도시 전체를 게임축제라는 이미지로 물들이는 한편, 해외 업체 및 중소 업체, 언론에도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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