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독' 개발자들, 고등학생 3명에 패배..피규어 빼앗겨
"설마 설마 했는데..이 정도로 단기간에 저희를 따라올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아무리 개발팀에 핸디캡을 줬다고 해도 이번 지스타2009에서 바실리스크 피규어를 내주게 될 줄이야.."

지난 2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게임쇼 지스타2009에서, 엔씨소프트의 '스틸독' 개발자들은 당황하는 투가 역력했다. 자신들은 3년 넘게 '스틸독' 게임을 해 왔는데, 행사장에서 고작 3일 동안 연습한 고등학생 3명이 너무도 완강하게 자신들을 위협해왔기 때문이다.
한상범(부산동고등학교), 하효준(부산정보과학고등학교), 유현규(부산정보과학고등학교)의 세 고등학생은 그만큼 강력했다. 이들은 쏘고, 점프하고, 찍고, '스틸독' 세계 안에서 물 만난 물고기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이들 세 고등학생 팀이 게이머들간의 대결에서 압도적으로 올라올 때만 해도 '스틸독' 개발자들은 '잘하긴 하지만 설마 지랴..'며 우습게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학생들은 3명, 개발자들은 2명만 출전하는 것'으로 핸디캡을 줬단다. 하지만 막상 붙어보니 장난이 아니었다고.
이 고등학생들은 전문 FPS 게임을 하듯 지형지물을 이용해서 명확하게 공격을 하면서도 개발자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전술까지도 마구 이용했다. 한꺼번에 모여서 공격을 하는가 하면, 번개처럼 흩어져서 각개 전투를 하기도 했다. 차량을 이용한 전술이 얼마나 다양한지 충분히 보여주는 이들의 플레이는 개발팀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 세 고등학생이 지스타2009에서 '스틸독'에 매달린 지 3일째, 드디어 개발팀을 넘어선 것이다. 그리고 황규민 개발 팀장을 비롯해 개발자들은 이 결과가 나오자 마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핸디캡이 주어졌다고 해도, 게이머들이 개발팀을 이기리라고는 상상을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바실리스크 특제 피규어는 세 고등학생에게 돌아갔고, 행사장에서는 많은 관람객들이 박수를 치면서 이들을 축하했다.

경기를 본 이효민(29) 씨는 "자동차를 이용한 게임이라 기대를 하고 봤는데 옆에서 대결하는 걸 보기만 해도 재밌었다"며 "고등학생들이 의기투합해서 대결하는 모습이 정말 대단했다"고 평가했다.
이 씨는 또 "저만한 대형 피규어를 타가는 걸 보니 부럽기도 했다"고 피규어를 물끄러미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