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게임을 플레이하면 역사가 보인다
최근 웹게임들이 게이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그 주제 역시 다양화 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주제는 바로 "역사"다.
2000년대 초반에 큰 인기를 끌었던 웹게임인 트라비안과 부족전쟁 글라디아투스는 고대 로마를 배경으로 했으며 최근 국내에 인기를 얻고 있는 '병림성하' '삼국지W' '강산 온라인' 등은 삼국지와 위진남북조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많은 역사를 다룬 게임들이 지속적으로 출시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웹게임에서 등장하는 중국 역사로는 어떤 것이 있으며, 게임 내에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다.
< 춘추전국시대로부터 진시황의 분서 갱유까지 >
중국 역사에 있어 '춘추전국시대'는 삼국시대 만큼은 아니지만 다양한 영화와 소설의 주제로 사용되고 있는 소재로, 이온소프트에서 서비스하는 롤플레잉 웹게임 '무림영웅'이 이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시기는 100여개 이상의 소국들이 난립하던 춘추시대가 정리되고 강력한 힘을 가진 한, 제, 위, 초, 연, 조, 진 등 7개의 국가가 대립하던 시기였으며, 후일 진시황이 다른 국가들을 멸망시키고 중국 대륙의 통일을 달성하게 된다.
'무림영웅'은 당시 유명했던 이야기들을 최대한 게임 내에 재현하고자 노력했는데, 진시황의 유명한 일화인 '분서갱유'로 인해 현재의 과학기술보다 더 발전된 기술 문명이 사라져 버렸음에 안타까워하던 현대의 과학자가 이를 막기 위해 젊은이들을 타임머신에 태워 한, 제, 위, 초, 연, 조 등 여섯 국가에 각각 보낸다는 설정과 함께 게임이 시작된다.
특히 '여씨춘추'를 지은 여불위나 강태공과 같은 역사적 인물들을 게임 내 NPC로 등장시키고 그들에 대해 전해져온 역사적 일화나 전설을 퀘스트 형식으로 풀어내, 게이머가 당시의 현장에서 있던 것과 같은 체험을 하도록 했다.
< 삼국지의 영웅들이 나의 힘이 된다 >
중국의 삼국시대는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다양한 미디어 매체를 통해 알려져 한국사람에게도 가장 친숙한 중국사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특히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나 '진삼국무쌍' 등 다수의 작품들이 출시되는 등 게임 업체로부터 애용되고 있으며, 이는 웹게임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W삼국지', '삼국지 병림성하' '종횡천하' 등이 있으며, 엠게임의 '삼국영웅전', 넥슨의 '열혈삼국' 등의 게임들도 출시를 앞두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현재 서비스되는 대부분의 삼국지 웹게임들은 시뮬레이션 장르로 영지를 발전시키고 군사를 움직여 다른 영지를 공격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각 게임들은 당시 국가들의 국가 제도나 기관, 군사 편제들을 게임 내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소설을 통해 널리 알려진 장수들이 게임 속에서도 무장으로 등장하며, 그 방식도 기존 삼국지 게임과 비슷한 같은 영입 형식부터 카드 방식까지 다양한 형태로 적용하고 있다.
< 조금은 낯설은 위진남북조 시대를 게임에서 즐긴다 >
더파이브인터렉티브에서 서비스 중인 '강산 온라인'은 앞서 소개된 두 개의 시대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통일된 제국시기로 가는 마지막 혼란기인 위진남북조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특히 군신유의와 형제간의 우애 등으로 잘 알려진 모용각과 염위제 염민 등이 활약하던 오호십육국 시대가 중점적으로 조명되며, 치열하게 대립하는 강남, 중원, 막북의 세 파벌중 한 곳을 선택해 자신의 영지를 성장시켜 천하를 통일하기 위한 대업에 나서야 한다.
'강산 온라인' 역시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의 게임인 만큼 당시의 다양한 국가 제도나 군사 편제가 잘 구현돼 있으며, 병종들의 상성이나 경제시스템, 퀘스트 등이 눈에 띈다.
< 게임을 통해 역사를 느끼자 >
지금까지 중국 역사를 다룬 웹게임들에 대해 살펴봤다. 위에서 언급된 게임들은 단순히 시대 배경을 옮겨 놓은 것을 넘어 게임 내에 당시 시대의 관제나 인물들, 그리고 시대상을 재현해놓은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역사 웹게임들은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만족할 수도 있겠지만, 역사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고 게임을 플레이한다면, 한층 더 깊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