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스타는 잊어라! - 7부. 프로토스 건물편

스타크래프트의 세계관에는 젤-나가라는 종족이 수 차례 언급된다. 과거 수천만 년 전 은하계를 지배했던 전지자적인 능력을 지닌 종족으로만 알려진 이 젤-나가는 프로토스와 저그라는 종족의 진화를 도와주는 조력자였지만, 이 후 저그에 의해 멸망했다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아니, 최종적으로는 저그에 흡수되었다고 했으니 아직 저그 종족 안에 살아남았다라고 해도 좋겠다. 아무튼 이 두 종족의 창조주이기도 한 젤-나가가 처음 자신들의 힘으로 진화를 시켰던 종족이 바로 프로토스이다.

은하계 변방에 위치해 조용한 삶을 영위하던 프로토스는 젤-나가의 보호 아래 강력한 집단을 구성하게 된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의 역사관에 따르면 프로토스는 결국 젤-나가에 의해 바르게 발전되던 중 자신들이 우월하다는 생각에 빠져 몇몇 부족으로 나뉘게 되며, 이로 인해 젤-나가는 프로토스를 버리게 되는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프로토스의 역사는 훗날 테란과 저그의 등장과 함께, 피로 물든 전쟁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게 된다. 그렇게 세 종족의 끝나지 않는 전쟁이 바로 스타크래프트였다.

스타크래프트2에 오면서 프로토스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도전하는 입장이 되어있다. 저그에 의해 고향을 버리고 도주해야 했던 프로토스는 스타크래프트2가 되면서 더욱 발전된 유닛과 스킬로 무장했다. 세 종족 중 유닛 하나하나의 강력함은 그 중 제일이었던 프로토스. 질럿과, 드라곤으로 대표되는 강력한 지상 유닛과 커세어, 캐리어의 막강조합 공중유닛에 하이템플러의 사이오닉스톰과 같은 스킬 능력은 그 어떤 종족도 가지지 못했던 능력이었다. 과연, 스타크래프트2에서 프로토스는 어떤 변화된 점으로 과거의 모습을 재현하려 할까.

< 스타크래프트2 프로토스의 건물 >

스타크래프트2 프로토스의 건물과 빌드 테크트리는 전작과 크게 달라지거나 변화된 점은 없다. 과거에 비해 조금 세분화되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예를 들면 스타크래프트에서는 템플러아카이브를 건설하면 다크템플러와 하이템플러를 생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2에서는 기사단기록보관소를 건설하면 고위기사(하이템플러)를, 암흑성소를 건설하면 암흑기사(다크템플러)를 생산할 수 있게 변경되었다. 이렇듯, 하나의 건물만 건설하면 됐었던 경우가 스타크래프트2에서는 세분화되었다.

지금부터 프로토스의 건물을 하나씩 보면서 기존에 비해 어떤 점이 달라졌고, 추가된 기능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1. 연결체

탐사정(프로브)을 생산할 수 있는 기본 건물 연결체(넥서스)에 큰 변화가 하나 보인다. 바로 새로 추가된 스킬인 '시간증폭' 기술이다. '시간증폭'은 건물에 사용하는 기술로 30초 동안 해당 건물의 생산 속도를 50% 증가시키거나, 연구 속도를 100% 향상시켜준다.


즉, 관문(게이트웨이)에서 질럿을 생산 중일 때 관문에 사용하면 질럿의 생산 속도가 1.5배 빨라지며, 제련소(포지)에서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을 때 제련소에 사용하면 업그레이드 개발 속도가 2배 빨라지게 되는 것이다. 경기 초반부터 후반까지 이 '시간증폭' 기술을 어디에 얼마나 사용하느냐에 따라 경기 양상은 큰 변화를 겪을 수 있다.


프로토스 유닛 하나하나의 강력함은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지만, 유닛의 생산 시간은 세 종족 중 가장 긴 편에 속한다. 이 유닛들의 생산 속도를 조금이나마 빠르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은 프로토스에게는 큰 축복과도 같다. 또한, 공격력 1업그레이드나 방어력 1업그레이드 혹은, 고위기사의 사이오닉스톰과 같은 기술을 보다 더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과거 하이템플러는 게이트웨이에서 생산되어 나왔는데, 정작 사이오닉스톰이 업그레이드 되지 않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경우를 겪어본 프로토스 게이머라면 이 '시간증폭' 기술은 두 손 들고 반길 수 밖에 없다.


연결체는 모선도 생산할 수 있게 바뀌었다. 모선은 이번 스타크래프트2에 새로 추가된 유닛으로 가장 강력한 유닛이며, 어떤 종족을 상대하건 가히 '최종병기'라 불러도 마땅할 성능과 기술을 가지고 있다. 모선은 유닛편에서 다시 한번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2. 수정탑

전작의 파일론과 같다. 프로토스의 인구수를 증가시켜줌과 동시에 이 수정탑이 완성되어야만 펼쳐지는 영역에 건물을 건설할 수 있으니, 필수 건물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스타크래프트2에서는 수정탑의 영역이 건물을 건설하기 위한 조건 이외에도 유닛을 소환할 수 있게 되어 활용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3. 관문, 차원 관문

관문은 전작의 게이트웨이와 동일하다. 생산되는 유닛도 거의 비슷한데, 광전사(질럿), 추적자(드라군), 파수기, 고위기사, 암흑기사를 생산할 수 있다(유닛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이후에 하도록 하겠다). 전작에 비해 이 관문이 달라진 점이 바로 수정탑을 설명하면서 말했던 유닛 소환능력이다. 이 유닛 소환 능력은 인공제어기(사이버네틱코어)를 건설 후, 업그레이드를 완료하고 나면 관문을 차원 관문으로 변환시키면 사용할 수 있다. 차원 관문으로 변화되면 기존 유닛 생산 방식과는 달리 해당 유닛을 클릭 후 수정탑이나 차원분광기(셔틀, 차후 다루도록 하겠다)를 통해 만들어진 에너지 영역에 지정해주면 바로 유닛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만들어낸 유닛에 대한 생산 시간은 해당 차원 관문이 뒤늦게 가져감으로 먼저 유닛을 생산한 후에 해당 건물이 생산 시간만큼 정지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차원 관문의 생산 시간이 훨씬 짧고 유닛 생산을 원하는 곳에 할 수 있으니 업그레이드는 필수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관문 상태에서의 각 유닛 생산 시간은 질럿 33, 파수기와 추적자는 42, 고위기사와 암흑기사는 55이다. 반면. 차원 관문은 어떤 유닛이건 소환하는데 생산 시간이 5이지만 대신 다음 유닛을 뽑을 때 딜레이 시간이 있다. 차원관문의 생산 시간 5와 이 딜레이 시간을 합치면 고위기사와 암흑기사는 50, 파수기와 추적자는 37, 질럿은 28로 관문보다 5씩 더 빠르다. 때문에 차원 관문은 꼭, 필수적으로 업그레이드해서 활용하도록 하자. 아! 차원 관문 업그레이드 후에는 유닛 생산 후에 꼭 에너지가 펼쳐져 있는 영역에 클릭을 해줘야 하는 것을 잊지 말자(랠리 포인트가 없어진다).


4. 제련소, 인공제어기

제련소는 전작의 포지, 인공제어기는 전작의 사이버네틱코어를 생각하면 된다. 제련소는 전작과 완전 동일하다. 다만, 인공제어기는 바로 전에 설명한 관문을 차원 관문으로 변환시킬 수 있는 업그레이드와 파수기의 '환상' 업그레이드가 추가되었다는 점이 다르다. 보다 고급 건물을 짓거나 고급 유닛을 생산 하기 위해서는 인공제어기는 필수라는 것을 잊지 말자.


5. 황혼 의회, 기사단 기록보관소, 암흑 성소

황혼 의회는 과거 시타델오브아둔과 비슷하다. 과거 질럿의 스피드 업그레이드와 비슷한 광전사의 '돌진'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으며, 추적자의 '점멸' 업그레이드도 이 곳에서 할 수 있다.


기사단 기록 보관소와 암흑 성소는 처음에 잠깐 언급했듯이, 각각 고위기사와 암흑기사를 생산할 수 있게 해주는 건물이다. 이 두 건물은 황혼 의회가 완성이 되면 동시에 건설할 수 있다. 역시나 중요한 것은 기사단기록 보관소의 사이오닉스톰 업그레이드라고 볼 수 있다.


6. 우주관문, 함대 신호소

우주관문은 과거 스타게이트로 프로토스의 공중 유닛을 생산하는 건물로 처음 건물이 완성되면 스타크래프트2에 새로 추가된 프로토스 유닛인 불사조와 공허폭격기를 생산할 수 있다. 우주관문이 완성된 이후 건설할 수 있는 함대 신호소를 건설하면, 과거 캐리어였던 우주모함을 생산할 수 있다. 우주모함은 첫 생산할 때부터 요격기(인터셉터)를 4기 가진 상태로 생산되며, 이전처럼 인터셉터를 더 뽑기 위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지 않아 바로 4기를 더 추가 생산할 수 있다.


함대 신호소는 공허폭격기의 이동속도와 이동 가속도를 중가 시켜주는 업그레이드와 우주모함이 요격기를 더 빨리 출격 시켜주는 업그레이드가 있다. 더불어, 함대 신호소를 완성하게 되면 연결체에서 프로토스 최강의 유닛인 '모선'을 생산할 수 있다.


7. 로봇공학 시설, 로봇공학 지원소

로봇공학 시설은 과거 옵저버, 셔틀, 리버를 생산하던 로보틱스 퍼실리티를 생각하면 된다. 다만, 리버는 사라지고 불멸자와 거신이 새로 추가되었다. 또한, 옵저버는 관측선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으며 셔틀은 차원분광기로 이름이 바뀌고 그 성능 역시 강화되었다(자세한 설명은 유닛편에 이어서 하겠다).


로봇공학 지원소는 과거 로보틱스 서포트베이와 옵저버 퍼실리티를 합친 건물이라 생각하면 쉽다. 관측선과 차원분광기의 이동속도를 업그레이드 해 줄 수 있으며, 거신의 사정거리 역시 업그레이드 해줄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2 프로토스의 건물은 그리 어렵지 않다. 탐사정의 건설 단축키인 B나 V를 눌렀을 때, 세로로 있는 건물이 바로 연결 빌드 테크트리로 그리 어렵지 않은 구조로 되어있다. 지상 유닛을 생산하는 건물을 지으면 지상 유닛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건물이 있고, 그 건물을 지으면 공중 유닛을 생산하는 건물로 넘어가는 자연스러운 빌드 테크트리를 가지고 있다.

기존 스타크래프트 프로토스의 빌드 테크트리를 따라해도 큰 지장이 없다. 8번째나 9번째의 탐사정 차례에서 수정탑 건설 후, 관문을 한 개나 두 개 건설하면서 시작하는 것까지 매우 유사하다. 관측선 타이밍이나 거신 타이밍 등도 기존의 옵저버나 리버 건설 타이밍과 거의 유사해 큰 어려움은 없을 듯하다.

글 : 권명관(tornadosn@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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