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친구의 스승. 게임 내 사제 시스템

맹자는 진심편에서 군자의 세가지 즐거움 중 하나로, "천하의 영재를 얻어 교육하는 것"을 들고 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지식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 자신의 지식이 더욱 꽃피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삶에 있어서 보람이 된다는 이야기다.

이는 게임이라고 예외는 아니어서 많은 게이머들이 자신보다 레벨이 낮은 게이머들을 도와 함께 게임을 풀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에 다수의 게임 업체들은 레벨이 높은 게이머들이 초보 게이머들을 도와 함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게임 내 선보이고 있으니, 그 것이 바로 '사제 시스템'이다.

'사제 시스템'은 게임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 일정 레벨 이상의 고수 게이머가 초보 게이머가 사제의 관계를 맺고 함께 게임을 플레이 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사제 관계가 된 게이머들은 함께 파티 플레이를 진행하면서 스승 게이머가 제자 게이머에게 게임의 진행 방식부터 퀘스트를 쉽게 깨는 법과 같은 비법을 공유하게 된다. 이렇게 게임을 함께 진행해 제자가 일정 레벨까지 성장하게 되면, 양 게이머 모두에게 명예나, 금전, 아이템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그냥 게임만 플레이 했을 때 보다 이득이다.

15차 업데이트를 통해 '사제 시스템'을 업데이트한 이온소프트의 '프리프'의 경우 일시적으로 진행됐던 이벤트가 좋은 반응을 얻어 정식 시스템으로 구현된 경우이다.

이 시스템에서는 91레벨 이상에 사제 관련 퀘스트를 완료한 게이머들이 60레벨 이하로 2차 전직을 실시하지 않은 게이머들 중 마음에 드는 게이머를 선택해 사제 관계를 맺게 되며, 스승은 함께 게임을 진행하며 제자를 빠른 시간에 한 명의 영웅으로 성장시키게 된다.

특히 제자의 레벨이 높아질수록 스승 포인트라는 것이 점차 쌓이게 되며, 이 포인트에 따라 한 번에 동시에 지도할 수 있는 제자의 수가 늘어나 최대 3명까지 동시에 지도할 수 있다.


넥슨의 클래식 RPG 브랜드를 대표하는 게임 중 하나인 '테일즈위버'도 최근 사제시스템을 업데이트해 게이머들이 조금 더 쉽게 게임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게임에서는 스승은 70레벨 이상, 제자는 6~45레벨 사이의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사제 관계를 맺고 제자가 레벨이 올라가면 스승 캐릭터는 스승 증표와 교환할 수 있는 명성치를 획득하고, 제자 역시 레벨대에 따라 1주일간 사용할 수 있는 보급 장비를 얻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졸업 제자 수가 50명 이상에 고급 스승 증표를 10개 이상 소지하고 있을 경우, 왕실로부터 초대를 받게 되며, 이 곳에서 일정 확률로 아이템을 레벨업할 때 사용하는 '왕실 인크립트 스크롤'을 얻을 수 있는 '왕의 하사품 상자'가 수여된다.


KTH에서 서비스 중인 '적벽'은 제자의 육성을 하나의 장기 퀘스트로 구현한 독특한 방식의 '사제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사제 관계를 맺었을 경우 하루에 한 번씩 '매일 한 번 반성하기'라는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으며, 완료했을 경우 제자에게는 포상 경험치와 아이템이, 스승이 접속 중이라면 포상 아이템이 지급된다.

또한 제자가 일정 등급에 올라서면 스승이 파티장이 돼 진행하는 전장 수행 퀘스트를 실시하게 되며, 제자의 등급이 55급 이상이 되면, 하산퀘스트를 통해 사제관계를 마무리짓게 된다.

특히 스승과 제자가 서로가 마음이 들지 않을 경우 도중에 연을 끊을 수 있으며, 실행하는 쪽은 페널티를 받게 된다.


이 외에도 많은 게임들에서 '사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데, 이를 이용한 게이머들은 대체로 게임에 쉽게 적응할 수 있고 다른 게이머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돼 게임에 대한 이미지도 좋게 남는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레벨 게이머에게는 게임과 더욱 빨리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고, 고레벨 게이머에게는 다른 사람에 대한 호의를 다양한 혜택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사제 시스템'은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있어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한다"며 "앞으로 '사제 시스템'은 온라인 게임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콘텐츠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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