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두려워말라, 네 장비가 '번쩍번쩍' 빛날것이다
온라인게임, 그 중에서도 MMORPG나 액션 게임과 같이 적을 물리치며 자신을 성장시켜가는 방식의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에 있어 무기나 방어구와 같은 장구류는 남에게 자신을 가장 잘 나타내 보일 수 있는 수단이다. 어떤 장비를 착용하고 있는지에 따라 필드나 던전에서 자신의 생존력을 높이면서 적을 더 빨리 쓰러뜨릴 수 있는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에 게임을 즐기는 많은 게이머들은 게임을 즐기는 중간중간에 자신의 장비를 더욱 강력한 능력을 가진 것으로 바꿈과 동시에 추가 제련 작업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성능을 높이려고 애를 쓰고 있다.
이 제련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마을에 있는 대장장이와 같은 관련 NPC를 찾아가 장비와 일정 금액, 그리고 특별히 요구하는 아이템들을 제출하면 일정 확률에 따라 성능을 높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일정 레벨 이상 제련에 성공했을 경우 해당 장비가 다른 색으로 바뀌거나 번쩍번쩍 빛나는 시각적 효과도 주어져 입고 있는것 만으로도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운과 능력을 과시할 수 있다.
물론 제련이 생각하는만큼 만만하게 진행되지는 않는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필요한 돈이나 아이템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는 반면 성공 확률은 이에 반비례하고, 심지어 실패했을 경우 장비 자체가 파괴돼버리기도 해 지나치게 빠지다보면 패가망신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마비노기의 대장장이 퍼거스가 "어이쿠 손이 미끄러졌네!"라는 유명한 대사를 외치고 장비를 부숴버리듯 제련에 실패해 장비가 사라지기라도 하는 날에는 NPC가 들고있던 장비 뿐만 아니라 게이머들의 정신줄도 한순간에 미끄러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성공했을 때 오는 희열과 장비를 착용했을 때 받게 되는 부러움의 시선은 누려본 사람만 알 수 있는 것. 오늘도 많은 게이머들은 장비의 레벨을 올려 보겠다는 일념 하에 제련을 계속하고 있다.
이온소프트에서 서비스 중인 '프리프'에서는 '얼터멋 웨폰'이라는 독특한 장비 제련법이 구현돼 있다. 이 시스템은 ' 유니크 아이템'이라는 기존의 제련 방식으로 발전시킨 무기를 한층 더 강하게 제련하는 방법으로 기존 무기들과 비교해 더욱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특히 +6 이상 제련된 '얼터멋 웨폰'의 경우 +10이 될 때 까지 보석 장착 슬롯이 한 개씩 같이 생겨나 더욱 많은 능력 성장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10으로 제련된 유니크 등급의 아이템과 무기의 장착 레벨에 맞는 특정 보석 아이템 등이 필요하다. 물론 이 제련이 100% 성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작업시 굉장히 조심스럽지만, 다행히도 '최상급 보호의 두루마리' 아이템을 함께 사용하면 실패해도 장비가 파괴되는 것만은 막을 수 있다.
이야소프트에서 서비스하는 '에다전설'은 제련 방식 자체는 일반 게임들과 크게 차이가 없다. 그러나 제련에 실패해 장비가 파괴됐을 경우 보상이 주어지는 정책이 적용돼있다.
이 시스템에서는 강화 실패로 아이템이 소멸된 경우, 어떤 등급의 강화석을 사용했느냐에 따라 일정 수준의 아이템이 랜덤하게 보상으로 게이머들에게 지급된다.
물론 그 수준이야 게이머들이 그동안 성장시키느라 들였던 돈과 노력, 그리고 시간에 비해서는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무 미안한 기색도 없이 입 싹 닦고 외면하는 다른 대다수의 온라인게임들보다는 인간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우콤의 캐주얼게임 '테일즈런너'에는 동화라는 게임 컨셉에 맞게 '연금술'이라는 제련방식이 도입돼있다. 이 방식에서는 단순히 장비의 레벨을 높여주는 것이 아닌, 게임을 진행하면서 얻을 수 있는 동화 카드들과 장비를 모아오면 새로운 장비로 재탄생시켜준다.
연금술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연금술사에게서 자신이 만들고 싶은 장비의 재료를 확인한 뒤 해당 재료를 모아 연금을 실시하면 된다. 특히 연금술을 진행하면서 돌아가는 룰렛을 맞춰 나온 결과에 따라 S, A, B, C와 같이 등급이 결정되며, S등급이 나왔을 경우 기본 능력 외에도 추가 능력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연금술로 제작했던 장비를 다시 아이템으로 돌려받을 수도 있어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경우 겪게되는 상심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제련은 어느 정도 게임에 익숙해진 게이머들이 자신의 장비를 더욱 강하게 단련시켜 게임 내에서 돋보이게 하는 시스템으로, 성공한다면 더욱 강력한 장비를 갖게 되지만, 실패한다면 전투력과 재정에 큰 타격을 입게 되는 만큼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인생은 한방이다!, 실패해도 다시 시작하면 돼'라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진 게이머라면 제련 시스템을 통해 장비를 강화시키며 성공과 실패의 사이에서 스릴을 느껴보는 것도 게임 라이프에 있어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