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M&A로 국내 게임시장 '왕좌' 노리나
캐주얼게임의 대표기업으로 불리던 넥슨이 과감한 M&A를 통해 국내 온라인게임시장의 왕좌자리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넥슨의 추정 매출액은 약 7,000억원 수준으로 자사의 대표게임인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등을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큰 수익을 거두어 들였다. 하지만 두 게임 모두 5년 이상 서비스가 지속되며 새로운 게임으로 서비스 전환을 준비해야 했지만 자체 개발 온라인게임들이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최근 공격적인 M&A를 통해 능력 있는 개발사들을 품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실제로 메이플스토리는 저연령대를 중심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올해로 서비스 7주년을 맞이해 서서히 인기가 하락하고 있다. 때문에 넥슨은 지난해 메이플스토리를 개발한 위젯의 후속작 '카바티나 스토리'를 야심차게 선보였으나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남기지 못하고 6개월 만에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던전앤파이터 역시 국내와 중국 등에서 폭발적인 인기로 엄청난 매출을 거두어 들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올해로 서비스 5주년을 맞으면서 향후 라인업 구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서비스를 진행 중인 넥슨별, 마비노기 영웅전, 드래곤네스트 등의 신작 게임들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지만 라이벌인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NHN의 C9 등의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수익을 비롯한 영향력이 미비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넥슨은 지난 3일 아틀란티카, 군주의 개발사인 엔도어즈를 깜짝 인수하며 약 2,000억원이란 거금을 사용했다. 엔도어즈에는 아틀란티카와 군주의 개발을 책임진 김태곤 개발이사가 포진하고 있어 향후 넥슨에게 필요한 MMORPG에 대한 갈증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넥슨의 과감한 투자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6일에는 서든어택과 데카론으로 알려진 게임하이를 인수하는 양해각서를 맺으며 또 하나의 거대한 M&A를 눈앞에 두고 있다. 넥슨은 우선 계약금조로 70억원의 전환사채를 인수했으며 조만간 게임하이의 김건일 회장의 지분에 대한 인수도 완료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과거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의 개발사 위젯을 시작으로 넥슨모바일, 두빅엔터테인먼트, 네오플, 실버포션, 시메트릭스페이스, 코퍼슨스 등을 인수한 바 있으며 올해는 엔도어즈, 게임하이를 연이어 끌어 앉으며 국내 온라인시장에서 공룡 기업으로 우뚝 서고 있다.
만약 넥슨이 게임하이의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지난해 약 7,000억 매출과 함께 엔도어즈, 게임하이의 매출을 더해 1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거대 기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