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고 기름치고..게임업계 실적 위해 팔 걷었다

쌀쌀한 가을 날씨와 함께 10월이 다가오면서 게임업계도 본격적인 실적 손보기에 들어갔다. 1분기에 올해를 준비하고 2분기에 월드컵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국내 게임업계는 비교적 성수기인 3분기와 4분기를 맞아 다양한 마케팅과 제휴, 이벤트, 내부 정비 실적 개선을 위한 활동에 한창이다.

가장 뚜렷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게임기업은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지난 14일 글로벌 게임사 팝캡 게임즈와 '팝캡월드'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팝캡게임즈는 전 세계적으로 다운로드 15억 건 이상을 기록한 글로벌 캐주얼 게임사로, 이번 팝캡월드 포털을 통해 캐주얼 게임 14종을 모아 서비스하게 된다. '플랜트앤 좀비', '비쥬얼드' 등 국내에서도 익숙한 게임들이 많아 서비스가 시작되면 엔씨소프트의 캐주얼 라인업 강화와 매출 향상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엔씨소프트는 추석 전후로 리니지, 리니지2 등 주요 MMORPG에 부분 유료화 이벤트를 단행하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NH투자증권 등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25만원에서 29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해외에서의 실적 개선을 위해 연예인과 공동 전선을 펴는 것도 인상적이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JYP엔터테인먼트와 제휴를 맺고 '아이온' 속에 '원더걸스'의 새 앨범을 삽입하는 한편, 향 후 적극적으로 해외 공동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한동안 적극적인 M&A 정책으로 국내 게임업계에 파장을 몰고 왔던 넥슨도 다양한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우선 최근의 행보 중 눈에 띄는 것은 넥슨 일본법인이 게임야로우로부터 '서든어택', '데카론', '철귀'의 운영 및 서비스 권한을 넘겨받아 직접 서비스에 나선 것이다. 이번 서비스 이관으로 넥슨 일본법인이 제공하는 게임 수는 총 24종으로 증가했으며 그만큼 실적 개선이 전망되고 있다.

넥슨은 또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한 도서인 '빅토리메이플 스타 5권', '메이플스토리 가이드북 vol.3 레지스탕스 편', '게임코믹 던전앤파이터 3권'도 최근 출시했다. 이들 책들은 다양한 넥슨 캐시 아이템과 연동되어 있으며 인터파크 도서, 예스24, 인터넷 교보문고 컴퓨터와 인터넷 분야에서 각각 주간 베스트 1위, 2위, 6위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넥슨은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위해 '넥슨을 털어라' 프로모션 어플리케이션을 내는 등 다채로운 이용자 활동도 빼놓지 않고 있다.


2분기에 중국 지사의 지분을 터는 등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던 CJ인터넷은 러시아에서 최고의 인기 온라인 게임으로 선정된 바 있는 '얼로즈'를 들여오는 등 게임 유치에 한창이다. '드래곤볼 온라인' 등 대작이 기대치를 채우지 못한 상황에 '스페셜포스2' 등을 포섭한 것도 강수로 풀이된다. 또 CJ인터넷은 네이트에서 진행중인 채널링 서비스를 강화하고 총 1백만 개의 도토리를 선물하는 이벤트 진행하는 등 게이머 몰이에 나서기도 했다.

게임 퍼블리싱 대표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한창인 NHN 한게임도 미려한 그래픽과 논 타겟팅 방식이라는 강력한 액션성 구현이 가능한 대작 온라인 게임 '테라'의 4분기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실적 개선 준비에 나섰다. 또 한게임은 신작 게임 '보노보노'와 언리얼3 엔진 기반의 MMORPG '아케론' 배급 계약을 하는 등 라인업 강화에도 발을 들이고 있다. 한게임은 'NHN게임문학상'이라는 게임 시나리오 공모전을 열어 1800여 건의 시나리오 응모결과를 끌어내는 등 폭넓은 게임 사업 활동 또한 전개해나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네오위즈게임즈는 청풍명월이라는 낚시 게임이나 새로운 실사형 골프 게임 등 취미 형 라인업에 초점을 맞췄다. 또 아이폰에서 스트리밍 음악 감상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벅스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발 빠른 행보가 포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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