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와 무협을 잘 버무린 MMORPG' 삼국지천
위, 촉, 오. 고대 중국의 삼국이 서로 경합을 벌이는 내용을 그리고 있는 삼국지는 중국의 역사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이야기임에도 한국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콘텐츠다.
게임에서도 삼국지가 갖는 위상은 특별하다. 독특한 개성을 지닌 수많은 영웅호걸과 이들의 경쟁, 화합, 배신과 같은 요소들이 게임 콘텐츠로 가공하기에 너무나 매력적이기 때문에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은 과거부터 꾸준히 출시되어 왔으며 그 인기 역시 꾸준한 편이다.
이번 지스타 2010에서 공개된 한빛소프트의 삼국지천은 이런 삼국지를 소재로 하고 있는 MMORPG이다. 한빛소프트의 부스에서는 삼국지천 특유의 속도감 있는 전투를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지스타2010에 공개된 삼국지천의 체험버전은 자신의 분신이 될 캐릭터의 생성단계부터 즐겨볼 수 있게 준비됐다. 게임이 시작된 이후부터는 다른 MMORPG의 종족에 해당하는 자신의 소속 국가를 정하고 캐릭터의 직업과 외형을 설정할 수 있었다.

게임에 등장하는 직업은 국가에 상관없이 중기사, 회복술사, 권법가, 주술사, 암살자, 궁수, 마법사, 검기사 등 모두 8종으로 체험버전치고는 상당히 폭넓은 직업군을 선보인 것이 눈에 띄었다.
게임에 돌입한 직후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게임의 그래픽이었다. 삼국지천의 그래픽은 전통적인 삼국지의 느낌이 아닌 퓨전 판타지의 색체를 강하게 띄고 있는 편이다. 그렇기에 전투 묘사도 단순히 적을 베어내고 찌르는 식이 아닌 조금은 과장된 화려한 액션으로 그려지기에 삼국지천이라는 게임은 빠르고 화려한 액션을 추구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자신이 속한 국가의 대표적인 무장으로 변신해 짧은 시간동안 다수의 적에게 강력한 공격을 퍼부을 수 있는 변신 시스템도 매력적이었다. 위나라를 선택한 필자는 위나라의 대표적인 장수라 할 수 있는 하후돈으로 변신해 타겟 스킬과 광역 스킬을 사용하며 필드를 휩쓸고 다닐 수 있었다.
액션과 속도감은 만족스러운 편이었지만, 게이머의 분신이 될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최근 등장하는 게임들에 비해 특별히 세밀하지는 않다는 점과, 게임의 PC 요구사양이 비교적 높다는 것은 개선됐으면 하는 점이다.
시연대에서 사용된 PC가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AMD의 고사양 CPU인 페넘II X6-1055T와 ATI 라데온 5770 그래픽카드를 갖추고 있음에도 게임의 프레임이 갑자기 떨어지는 현상이 종종 목격됐기 때문이다. 게임의 화려함과 속도감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현상은 조속히 개선되야 할 점으로 생각된다.
겉은 퓨전 판타지, 하지만 그 속은 정통 삼국지라는 조합은 언뜻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지만 막상 즐겨보니 기대 이상으로 괜찮은 조합이라는 것을 삼국지천은 확인 시켜줬다. 이러한 장점을 더욱 부각시켜 삼국지천으로 인해 게이머들 사이에 다시 한 번 삼국지 열풍이 불어오길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