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대격변, 플레이엔씨가 변하다
엔씨소프트가 확 바뀌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2월을 맞아 회사 차원의 대규모 개편을 맞이했다. 과거처럼 단순한 개편이 아니다. 게임포털인 플레이엔씨가 로고부터 인터페이스까지 확 바뀌었고, 새롭게 통합 결제 서비스인 '엔 서비스'가 설립됐다. MMORPG에 올인하던 과거와 달리 대규모의 캐주얼 게임 유치도 실행된다. 그야말로 회사 내에서 '대격변'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 게임포털 '플레이엔씨'의 재발견>
엔씨소프트의 게임포털인 플레이엔씨(plaync.co.kr)는 그동안 유명무실한 수준이었다. 한 때 캐주얼 게임을 보강하며 기업 차원에서 힘을 쏟았지만, 많은 게이머들이 플레이엔씨 사이트 보다는 '리니지''리니지2''아이온'같은 전용 게임 홈페이지를 통해 접속했다.
하지만 이번 개편으로 플레이엔씨는 확 바뀌었다. 우선 '웹라이트 게임포털'이라는 기치 아래 누구든지 게임을 쉽고 편하게 즐기고 찾을 수 있도록 게임 아이콘 중심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교체했다. 때문에 누구든지 쉽게 해당 게임으로 접속이 가능하게 됐으며, 일정표를 통해 게임 콘텐트 업데이트 및 서비스 일정에 대한 소식을 빠르게 얻을 수 있게 됐다. 로고도 안경 모습에서 Z자 형태로 바뀌었다.
이러한 플레이엔씨의 변화는 PC 사용자 뿐만 아니라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아이패드나 갤럭시탭과 태블릿PC, 그리고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도 환영받고 있다. 업계에서 '무선 인터넷' 시장에서도 최적화된 형태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 엔서비스, 새로운 정착 가능할까>
플레이엔씨가 개편된 것은 사실 사용자 편리성만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엔씨소프트는 플레이엔씨의 개편과 함께 새롭게 엔서비스를 도입했다.
엔 서비스는 그동안 엔씨소프트의 게임들이 각각 독자적인 과금 정책을 가졌던 것을 하나로 통합하고, 고객 서비스를 극대화하는 것이 골자다. 기존에 '리니지'를 즐기던 게이머들은 '리니지' 게임만을 위해 신용카드로 처리하거나 무통장 입금을 했지만, 이제는 엔씨소프트 내의 사이버머니인 '엔코인'을 구입한 뒤 '리니지'를 결제해야 한다. 번거로울 수도 있지만 플레이엔씨 내의 모든 게임을 엔코인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게이머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엔서비스의 또 다른 특징은 고객 서비스다. 게이머와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 창구인 '엔라운드'가 열렸고, 엔코인을 구매한 만큼 혜택을 돌려주는 마일리지 'N포인트'도 신설됐다. "과거보다 훨씬 다양한 혜택이 고객님들께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것이 엔씨소프트 측의 설명이다.
< 다양한 캐주얼 게임으로 라인업 확충>
엔씨소프트의 또 다른 변신은 캐주얼 게임의 확충이다. 올해에도 '드래고니카' '펀치몬스터' 등으로 캐주얼 게임 시장에 참여한 엔씨소프트지만, 올해 12월부터 캐주얼 게임이 대폭 강화된다.
가장 인상적인 것이 바로 '팝캡월드'다. 팝캡이란 '플랜츠VS좀비''비쥬얼드'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주얼 게임들을 보유한 캐주얼 게임 개발사. 플레이엔씨에서는 늦어도 내년 초에는 팝캡월드가 오픈되어 팝캡의 인기 게임 14종을 즐길 수 있게 될 예정이다. 특히 일부 게임은 온라인 대전도 가능해질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8일부터 비공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가는 '스틸독'도 볼만하다. '스틸독'은 엔씨소프트가 5년째 공들여 개발하고 있는 자동차 대전 격투 게임으로, 자체 개발한 물리엔진을 기반으로 한 독특한 게임성이 주목받고 있다. 3대3으로 펼쳐지는 전투로 2주간 서비스가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마이트 앤 매직 히어로즈 킹덤즈'도 기대작이다. 글로벌 개발사 유비소프트에서 제작한 이 게임은 웅장한 세계관과 깊은 전략적 플레이가 특징이다.
이처럼 대규모 변화를 꾀한 엔씨소프트의 변화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변했다. 3대 MMORPG로도 충분히 건제하지만, 지난해 파워북이나 각종 서비스로 고객 서비스에 중점을 두더니 이제 회사 체질을 확 변화시키는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고객 결제 수단 통일 등은 부분적으로 수익 감소 등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는 부분인데, 엔씨소프트 내부에서 큰 결단이 있었던 듯 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