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가 일으킨 돌풍, 게임시장 집어삼킬까?

2010년 대작 러시의 시작을 알리는 한게임의 신작 MMORPG, 테라의 공개 서비스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테라는 400억 원이 넘는 역대 최고 수준의 제작비가 투입됐다는 소식과 미려한 그래픽, 프리타게팅 전투 시스템 등으로 국내의 게이머들은 물론 해외의 게이머들과 온라인게임 업계 전반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2월 30일부터 실시된 사전선택 서비스에서는 서비스 실시 1시간 만에 서버 하나가 마감된 바 있으며, 지난 1월 8일(토) 오후 9시 22분을 기해 사전선택 서비스가 조기종료 될 때까지 총 27개 서버가 마감됐다.

이 기간에 테라에는 총 30만 명의 게이머가 자신의 캐릭터를 생성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2만 개가 넘는 커뮤니티 길드를 만들어지기도 했다.


테라의 특징이라면 게이머들로부터 지금까지 등장한 MMORPG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는 게임 그래픽과 프리타게팅 전투 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북미 지역의 MMORPG 전문 웹진인 MMORPG닷컴(www.mmorpg.com)에서 테라의 그래픽에 대한 극찬을 했을 정도로 테라의 그래픽은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정평이 나 있는 상황이다.

초반의 기세만 본다면 현재 국내 MMORPG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는 아이온의 대항마로 꼽는데 무리가 없다. 아이온이 처음 서비스 될 당시에 20개의 서버를 운영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총 29개의 서버로 공개서비스를 실시하는 테라의 기세는 아이온의 초반 기세를 뛰어넘는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테라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처럼 저연령층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아닌 18세 이상의 게이머들, 즉 타 게임에 비해 비교적 한정적인 연령대의 게이머들만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수치는 더욱 고무적으로 다가온다. '블럭버스터'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성적을 서비스 시작 이전부터 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초반 기세가 마냥 이어질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전망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게임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프리타게팅 시스템에 대한 게이머들의 적응 여부와 생각보다 낮지 않은 PC사양이 이런 전망의 원인으로 꼽힌다.

마우스 클릭만으로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기존의 포인트 앤 클릭 방식과는 달리 테라는 액션 게임에 버금가는 조작성을 부여한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게임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캐릭터를 움직이고 공격을 일일이 수행해야 하는 전투 방식은 기존의 전투 방식에 익숙한 게이머들에게는 오히려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또한 게임을 즐기기 위해 갖추고 있어야 할 PC의 사양이 기존의 게임들에 비해 비교적 높다는 것도 테라가 넘어야 할 난점으로 지적된다. 테라 홈페이지에 공개된 테라의 최소 PC사양은 P4 3.2GHz의 CPU와 지포스 7600GT 급의 그래픽카드 수준이며, 권장사양은 코어2듀오 E6750의 CPU와 지포스 8800GT의 그래픽카드이다.


하지만 연초에 블루홀 스튜디오가 실시한 간담회에서 GTS250 혹은 라데온 4850 이상의 그래픽카드 수준이라면 무난히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봐서는 간담회에서 공개된 사양을 게임의 실질적인 권장사양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때문에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테라의 그래픽을 제대로 체험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PC를 업그레이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테라가 보여주는 그래픽에 비한다면 이러한 사양은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닐는지 모른다. 하지만 게이머들이 보유하고 있는 전반적인 사양에 비추어 본다면 비교적 높은 사양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공개서비스에 앞서 여러 차례 실시된 비공개테스트를 통해 테라는 자신의 특징과 매력적인 콘텐츠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은 적이 있다. 게임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검증이 끝난 상황이라는 것이다.

과연 테라가 고사양이라는 이미지와 기존 방식과 차별화된 전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낯설음이라는 난관을 넘어, MMORPG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올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1월 11일 오전 8시가 되면 이러한 베일은 모두 벗겨질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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