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요금제 이용률 높아..모바일 게임 지각변동
스마트폰 시장이 날이 갈수록 확장되면서 이를 근본으로 하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과거에 모바일 게임 시장은 한정된 형태의 게임 개발사가 이동통신사가 준비해놓은 휴대전화의 메뉴를 통해 게임을 서비스 하는 형태였다. 기업이 95% 이상의 비즈니스를 장악했던 폐쇄형 구조였던 것. 하지만 최근에는 개인 사업자들까지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도록 문이 개방되면서 시장의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 특히 정액제 요금제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게임의 형태도 과거와는 확 달라졌다.
< 개인 이용자들, 모바일 게임 시장 '눈독'>
세계적으로 불어온 오픈마켓 바람은 국내에도 아이폰의 보급과 함께 빠르게 들이닥쳤다. 게임을 올릴 수 있는 장벽이 낮아진 덕분에 개인 개발자들은 너도 나도 '하나쯤 개발해볼까?'라는 생각과 시도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시장의 판매 구성원을 기업에서 개인 중심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이미 모바일 게임시장에는 개인들의 다양한 성공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적은 수의 개인들이 모여서 성공한 예는 각 언론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더욱 개인의 참여 속도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여기에 정부나 지자체 중심으로 개인 창업의 지원을 앞 다투어 진행하면서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급속도로 높아지는 형국이다.
서로 다른 영역의 영세한 개발사들이 하나의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힘을 합치는 '앱센터'와 같은 모임이나 공간들이 생겨난 것도 스마트폰 시장이 불러온 새로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 심의 체제, 개인과의 충돌 야기>
이렇게 모바일 게임 시장이 개인화 되면서 최근 심의와 같은 정부의 규제가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한국은 애플이나 구글 같은 글로벌 사업자가 유일하게 게임 카테고리를 열지 못한 대표적인 게임 규제 선진국이다.
하지만 과거에 기업 중심으로 비즈니스가 형성됐을 때만해도 묵인하고 넘어갔던 각종 규제책들은 개인들에게 밀접하게 다가오면서 얼마나 현실적인지 못한지 비판이 가해지고 있다.
바르시아 스튜디오의 정덕영 씨가 '집 지붕 문제로 게임을 출시하지 못했다'며 게시판에 올린 글은 확산을 통해 정부 정책을 비웃게 하는 예가 되었으며 이러한 개인 개발자들의 반발은 단순 이슈화를 넘어 정치권에도 영향력을 주고 법 개정에도 힘을 실어주는 상황이다.
최근 김성식 국회의원과 강승규 국회의원이 심의제도 개선 방안과 관련된 토론회를 열었으며, 이러한 정치권과 여론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빠르면 1분기 내에 계류되어 있는 게임법이 통과될 수 있을 전망이다.
< 무제한 요금제 비율 60%..콘텐츠 달라진다>
또 하나 스마트폰 시장으로 변모하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이 달라지는 큰 요소가 하나 있다. 바로 데이터 무제한 이용제의 점유율이다. 현재 이동통신사에 따르면 5만5천원짜리 무제한 이용제 가입자율은 60%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어느 때라도 3G나 wifi같은 네트워크에 접속이 가능한 형태의 사용자가 그만큼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3만5천원 요금제나 4만5천원 요금제를 쓰는 사용자들도 정해진 수준으로 접속이 가능하다.
때문에 게임도 서서히 네트워크를 기본으로 장착한 형태의 게임들이 빠르게 등장하고 있으며, 과거에 스탠드얼론(다운받아서 혼자 즐기는) 게임들도 업데이트를 통해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
최근 엔씨소프트에서는 국내 최초로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PC버전과 똑같이 싱크를 맞춘 '마이트앤매직'이라는 웹게임을 출시했다. 불리불리나 헬키드 등의 인기 게임들도 네트워크 기류를 받아들여 인기를 증폭시켰다.
전문가들은 1년이 지나 스마트폰 가입자가 2천만 명이 넘어서면 PC의 웹게임과 연동되거나 비슷한 형태의 게임들이 스마트폰 시장에 대거 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임빌의 김주영 실장은 "가입자의 99%가 데이터 정액제에 가입한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을 분석하면 어느정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예측할 수 있다."며 "미니 웹게임 형태와 소셜이 접목된, 온라인에 특화된 게임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