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MBC 'PC방 전원차단 보도'에 경고 조치

작위적인 PC방 전원차단으로 논란이 됐던 'MBC 뉴스데스크'에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6일 전체회의를 통해 PC방 전원 차단 실험으로 논란이 됐던 MBC '뉴스데스크'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렸다고 금일(7일) 밝혔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2월13일 '잔인한 게임 난폭해진 아이들... 실제 폭력 부른다'라는 제목으로, 게임 중이던 PC방의 전원을 갑자기 차단한 뒤 격한 반응을 보이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인터넷 게임의 폭력성이 초등학생들에게까지 노출돼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게임 중 PC방 전원을 차단하자 학생들이 격한 반응을 보이는 것에 대해 '폭력 게임의 주인공처럼 난폭하게 변해버렸다'고 말해 비객관적이고 작위적인 실험 결과를 게임의 폭력성과 직접 연관지어 단정적으로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잔인한 영상이 담긴 게임 화면을 필요 이상으로 구체적으로 소개했다"며 "칼을 휘두르고 머리 등에 모조 권총을 겨누는 장면 등이 담긴 게임 실사 동영상과 행인을 구타해 피가 튀기는 게임 장면을 일부 화면 처리해 방송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보도에 등장한 게임은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의 게임이지만 '뉴스데스크'는 초등학생에게 게임을 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방송이 나간 후 인터넷 포털사이트 뉴스 게시판 등에는 뉴스데스크가 지나치게 작위적이라는 지적이 쏟아졌으며, 이를 비꼬는 패러디가 다른 방송사 코미디 프로그램에 등장하기도 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의 경고 조치는 심의 결과 중 '시청자에 대한 사과' 다음으로 강도가 높은 법정 제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