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게임하기 좋은 계절? 게임들 동접 ‘쑥쑥’

봄이 왔다. 지난 겨울의 매서운 찬바람이 아련한 기억으로 느껴질 만큼 따스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기도 하지만 정오 때면 차를 타고 갈 때 에어컨을 틀까 말까 고민해야 할 정도다.

이렇게 완연한 봄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의 온라인 게임들도 순풍에 돛을 단 듯 동시접속자 증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따스한 봄 날씨에 야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많고, 또 셧다운제 등 온라인 게임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나온 현상이어서 이례적이다. 이는 봄을 맞아 새로운 신작 게임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고 기존 게임들도 지난 겨울부터 준비한 업데이트를 일제히 진행해서 나온 현상으로 풀이된다.

봄철을 맞아 가장 환호성을 지르는 게임기업은 CJE&M게임즈다. CJE&M게임즈는 자사의 포털 넷마블을 통해 서비스하는 게임의 대부분이 지난 1,2월 대비 3,4월에 동시접속자가 늘었다.

우선 칠용전설2, 드라고나, 천검영웅전, 대항해시대가 30~50%의 증가율을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들 게임들은 원래 큰 동시접속자를 유지하는 게임은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더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또 CJE&M게임즈의 간판 게임인 '마구마구'와 '그랜드체이스' 또한 20% 이상의 동시접속자 증가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마구마구'는 봄 야구 시즌에 따라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으며, '그랜드체이스'도 새로운 업데이트 등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FPS 게임들의 인기 행진도 볼 만 하다. 드래곤플라이에서 개발한 '솔저오브포춘' 온라인은 국내 온라인 쇼케이스에 동시접속자 수가 2만 명이 넘었다. 평균 플레이 타임도 1시간 30분이 넘어가는 등 신작 FPS 게임 기준으로 '대박'에 가까운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또 중국에서는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가 동시접속자 27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크로스파이어'는 3개월 전인 1월만 해도 동시접속자가 230만 명 수준이었지만, 불과 3개월 만에 40만 명을 증가시켰다. 이는 중국 내에서도 260만 명의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했던 '몽환서유'의 기록을 갈아치우는 최대 동접자 수로, 중국 온라인 게임의 역사를 바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봄철을 맞아 국내에 새로 등장한 신작 게임들의 강세도 눈 여겨 볼만 하다. 윈디소프트에서 서비스 중인 '러스티하츠'와 액토즈에서 서비스 중인 '다크 블러드'는 그 중에서도 봄철 온라인 신작 게임의 꽃으로 꼽힌다. 두 게임은 화려한 액션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러스티하츠'는 청소년 층을 대상으로, '다크 블러드'는 성인 층을 대상으로 동시접속자가 4만 명을 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또한 지난 1분기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테라'가 최근 굵직한 업데이트를 통해 새롭게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인 야구9단도 게임검색순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역시 '블레이드&소울', '리니지2 파멸의 여신 업데이트' 등 굵직한 소식이 많아 당분간 게임업계의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은 현상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은 이제 사람들과 떨어질 수 없는 놀이다. 봄 날씨가 되어도 게임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게임이 그만큼 사람들의 안정된 놀이문화로 정착되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