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레드오션에 뛰어든 솔저오브포춘 온라인, 경쟁력은 충분하다
지난 4월 7일 온라인 쇼케이스를 실시한 바 있는 FPS 온라인게임 솔저오브포춘 온라인(이하 솔포 온라인)이 금일(29일)부터 공개서비스에 돌입했다.
드래곤플라이가 개발하고 CJ E&M 게임즈의 게임포털 넷마블을 통해 서비스 되는 솔포 온라인은 PC용 FPS 게임으로 처음 등장한 이래 특유의 고어한 표현과 액션으로 FPS 마니아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솔포 온라인은 '성인용 FPS'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는 게임의 특징적인 콘텐츠라 할 수 있는 다양한 신체훼손 묘사와 속도감 있는 게임 진행을 굳이 숨기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원작부터 잔혹한 액션으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화제를 얻었던 작품답게 솔포 온라인 역시 이러한 요소를 충실히 구현하고 있다. 성인용 게임이기에 할 수 있는 다양한 표현들로 인해 게이머들은 시원시원한 타격감을 맛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하겠다.
게임 진행 역시 상당히 빠른 템포로 진행되기 때문에, 느릿느릿한 게임 진행을 싫어하는 게이머들에게 환영 받을 가능성도 크다. 서든어택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요소 중 하나가 게임 진행이 군더더기 없이 빠르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같은 특징을 지닌 솔포 온라인 역시 이러한 게이머들의 구미를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나치게 천편일률적인 게임 플레이를 지양하기 위해 다양한 장비를 두고, 이를 통해 게이머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허용하고 있다는 것 역시 이 게임의 특징이다. 기동성을 포기하고 방어력을 중시할 것인지, 방어력을 포기하는 대신 빠른 속도로 전장을 누빌 것인지를 선택하고, 그에 어울리는 무기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게임에서는 맛볼 수 없는 재미 요소이다.
지금까지 언급한 빠른 속도감과 커스터마이징의 다양함, 과격하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의 강도 높은 폭력 묘사는 지난 4월 7일에 실시된 솔포 온라인의 온라인 쇼케이스 이후에 게이머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장점이다.
이번 공개서비스는 기존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한 채로 서버 안정화 작업과 게이머 편의성 부분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진 이후 시작되는 것이니만큼, 온라인 쇼케이스를 즐겼거나 그 소문을 들었던 게이머들이라면 시원시원하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솔포 온라인은 게임이 성공함에 있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게임과 차별화되는 게임성을 지니고 있으며, FPS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중요시 하는 타격감 역시 충실히 구현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정작 솔포 온라인이 마주하고 있는 문제는 게임의 게임성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게임이 시장에 진입한 시기가 이 작품이 마주하고 있는 난관이라 하겠다.
언젠가부터 국내에 출시되는 FPS 온라인게임들은 하나 같이 '레드오션에 뛰어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스페셜포스, 서든어택의 양강 체제에 그 뒤를 따르는 아바까지 세 작품이 시장 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 주자들은 그 나머지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솔포 온라인이 처한 상황 역시 이러한 후발 주자들이 처한 상황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자신만의 색을 강하게 지니고 있는 게임인 것은 분명하지만, 문제는 게이머들에게 자신이 지닌 장점을 어필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게임성 그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퍼블리셔 입장에서는 게임성에 대한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마케팅 전략 그 자체에 집중해서 게임을 끌고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일부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게임이 너무 캐주얼 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긴 하지만, 이는 반대로 이러한 요소를 원하는 게이머들에게는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점이기 때문에 마케팅이나 홍보 전략을 세우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솔포 온라인이 당면한 또 하나의 문제로는 게임의 특징인 폭력적 묘사를 들 수 있다. 애초에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에서 폭력적인 묘사가 무엇이 문제냐고 반문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최근 국내에는 사회 현상의 원인을 모조리 게임의 폭력성에서 찾는 움직임이 강하게 포착되고 있다.
물론 여론은 이러한 움직임 그 자체를 크게 비난하고 있는 분위기지만,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서 폭력 콘텐츠를 강조한 게임이 등장하면 다방면에서 힐난 받을 가능성이 있다. 게임의 폭력성이 사회 문제의 원인이라 하는 이들에겐 좋은 먹이감이 될 것이며, 동종 업계로부터는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든다'는 눈총을 받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게임성을 갖추고 있는 게임이 게임성만으로 평가를 받지 못 한다는 것이 다소 아이러니한 상황이긴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이 솔포 온라인이 맞서야 할 상황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솔포 온라인이 이러한 난점들을 넘어 자신의 장점을 시장에 확실히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