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같은 게임, 게임 같은 영화. 융합의 시대 온다
게임 산업의 발전으로 인해 이제는 영화를 방불케 하는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게임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영화의 한 장면을 자신이 직접 주인공을 되어 체험하는 것이 공상 과학 소설에만 등장하는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닌 시대가 됐다.
이런 기술의 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오토데스크의 게임 담당 매니저 매튜 마즈롤이 한국에 방문했다. 오토데스크 M&E DAY 기조 연설을 위해 방한한 그는 오토데스크에서 시니어 매니저로써 차세대 게임 제작을 위한 과정을 지원하고 있으며, 과거 전세계적으로 7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어쌔신 크리드의 리드 엔지니어로 활약했던 게임 전문가다.
"현재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는 융합입니다. 영화사들은 게임의 인터랙티브 기법을 영화에 도입하기 위한 노력을 보이고 있으며, 게임사들은 영화의 드라마틱한 장면을 게임 속에서 구현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게임을 닮아가고, 게임은 영화를 닮아가고 있다. 매튜 마즈롤이 진단하는 현재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은 융합이다. 과거에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발전을 추구했지만 소비자들의 요구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서로가 추구하는 바가 같아지면서 서로 같은 방향으로 발전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
그는 영화에서 사용되던 드라마틱한 최첨단 기법들이 게임에서도 똑같이 사용되고, 헐리우드 영화사들은 게임의 장점인 인터랙티브 기법들을 영화에 도입하기 시작했다며, 이제는 양측 모두 공통적인 하나의 기법을 통해 종합적인 즐거움을 전달하는 방향으로 산업이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세계적으로 충격을 안겨준 제임스 카메룬의 아바타는 이런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가 영화와 게임의 융합이 시작됐다고 자신하는 것은 그것이 먼 미래가 아닌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제임스 카메룬의 아바타의 경우 프리 프로덕션 과정에서 가상의 세트에서 가상의 카메라를 세팅해 장면을 연출하는 등 게임이 제작되는 과정과 별반 차이없는 모습을 선보였으며, 게임 역시 영화에서 사용되던 3D 스테레오 스코픽, 뎁스 오브 필드 등의 기술을 도입하면서 현실에 버금가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그는 소니, MS 등 대형 게임사들에서 새롭게 제작하는 게임들이 드라마틱한 연출을 도입하기 위해 영화에서 사용되던 최신 기술들을 도입하고 있다며, 어쌔신 크리드에 사용된 휴먼IK 등 오토데스크의 최신 기술들이 영화와 게임의 갭을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국의 개발자들과 함께 일해보면서 느낀 점은 한국의 게임 산업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존 카멕이 E3에서 발표했던 것처럼 소비자들은 이제 뛰어난 그래픽보다 뛰어난 게임 플레이를 위해 투자를 합니다. 한국의 게임은 그래픽에서도 만족감을 줄뿐더러 상호 인터랙티브한 즐거움을 주는데 있어서 전세계 게임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혁신적이다. 빠르다. 그가 한국 온라인 게임을 바라보는 시선은 칭찬 일색이었다. 그는 한국의 게임들이 많은 사람들이 함께 게임을 즐기게 만드는데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전세계 게임시장의 발전에 한국이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특히, 한국에서 시작돼 전세계적으로 퍼져가고 있는 부분유료화 모델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전세계 게임 업계가 한국의 부분유료화 모델의 설계 방식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3D 입체, 동작 인식 등 다양한 차세대 게임 기술들이 공개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이것들이 조합돼 종합적인 즐거움을 주는 형태로 발전해나갈 것 같습니다"
그는 게임 시장의 발전 방향에 대해 하나의 기술만이 승자로 남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람들이 원하는 바가 매우 다양한 만큼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기술이 융합되어 발전하게 된다는 것. 그는 게이머들이 원하는 때 원하는 방식으로 즐거움을 얻길 원하고 있으며, 기술 역시 그런 요구를 충족시키도록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들고 다니면서 3D 입체를 즐기고, 컨트롤러 없이도 다양한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미래에 대해 어느 것도 확신을 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더욱 혁신적인 기술들이 등장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이죠. 오토데스크는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좀 더 나은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해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