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부는 K-POP 열풍, 온라인게임도 함께 한다

최근 연예계 소식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소식이라면 전세계에 불고 있는 K-POP 열풍을 꼽을 수 있다. 카라, 소녀시대와 같은 걸그룹들이 일본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최근에는 프랑스에서도 한국 가수들의 콘서트가 성황을 이루는 등 세계 시장에서 국내 가수들의 인지도가 급상승하는 중이다. <한류>라는 바람이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에 일고 있다는 연예 기사는 이제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사실 연예계에 최근 다시 불고 있는 <한류>라는 말은 게임계에서는 꽤 오래 전부터 접할 수 있었던 이야기다. 단지 <한류>라는 단어가 사용되지 않았을 뿐, 국산 온라인게임들은 오래 전부터 해외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꾸준히 거두어 오고 있었다. 그것도 주로 일본이나 동남아를 타겟으로 삼았던 연예계와는 달리 더욱 넓은 시장에서 말이다.

그렇다면 과연 해외 시장에서 온라인게임 <한류> 열풍을 이끌며 가요계의 <소녀시대>나 <카라>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국산 온라인게임은 무엇이 있을까?

< 중국 시장에서 동접 270만 기록한 크로스파이어의 힘>

중국은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가 진출한 해외 시장 중에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이런 중국 시장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온라인게임으로는 국내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한 FPS 온라인게임 <크로스파이어>를 꼽을 수 있다.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시장에서 기록한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약 270만 명. 흔히들 말하는 <대륙의 스케일>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수치라 할 수 있다.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기록된 동시접속자 수 최고기록이 지난 2010년 7월에 메이플스토리가 기록한 41만 6천 명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크로스파이어>의 동시접속자 270만 명이라는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크로스파이어>의 인기는 중국을 넘어 북미 시장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크로스파이어>는 북미 시장에서 이미 동시접속자 3만 명을 기록하는 실적을 거두고 있으며 최근에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남미 14개국에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 인도네시아의 국민 게임으로 자리잡은 포인트블랭크>
중국 최고의 FPS게임이 <크로스파이어>라면 <포인트블랭크>는 동남아시아 지역을 접수한 대표적인 국산 FPS 온라인게임이라 할 수 있다.

<집 나간 아들을 찾으려면 포인트블랭크 대회 현장을 찾아가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포인트블랭크>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동시접속자가 30만 명을 넘었을 정도이다. 이 지역의 인터넷 인프라 수준이 한국과는 비교도 안 되는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수치는 그야말로 엄청난 수치이다.

이러한 <포인트블랭크>의 인기를 두고 온게임넷의 정소림 캐스터는 “2000년대 초반의 한국시장에서 한창 스타크래프트가 인기를 끌던 시절을 보는 듯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게임이 인도네시아에서 보이는 위상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말이다. 또한 <포인트블랭크>의 인도네시아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크레옹(PT.KREON)은 규모가 매우 작은 퍼블리셔였지만 지금은 <포인트블랭크>의 인기를 통해 자국에서 리그를 진행할 수 있을 수준으로 성장했다.

< 일본에서 잘 나가는 넥슨, 유럽에서는 메틴 2가 큰 인기>
넥슨은 자사의 다양한 온라인게임을 <비디오게임 왕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에서 선보이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지난 2009년에는 매출 100억 엔을 달성하는 등 일본에서 가장 큰 온라인게임 업체로 자리잡기도 했다.

또한, 넥슨은 지난 2007년과 2009년에는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의 캐릭터를 활용한 TV 애니메이션을 방영하기도 했으며, 일본 롯데와 제휴를 맺고 메이플스토리 껌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자사 게임의 현지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럽에서 게임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주역은 이미르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MMORPG <메틴 2>이다. <메틴 2>라는 게임 자체가 한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게임은 아니기 때문에 이 작품이 유럽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이야기는 국내 게이머들에게 다소 의외로 들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메틴 2>는 20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서비스 되고 있으며 동시접속자 수 8만 명을 기록하는 등, 유럽에서 만만치 않은 성과를 거둔 게임이다. 당당히 온라인 게임의 <한류> 열풍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메틴 2>는 유럽에서 서비스 중인 부분유료화 게임 중 두 번째로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게임으로 <부족전쟁>, <룬즈 오브 매직> 등 국내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게임들을 모두 자신보다 낮은 순위에 두고 있다. 또한 상위 5개 게임 중에서 유일하게 <메틴 2>만 클라이언트 기반의 게임일 정도이다. 유럽산 웹게임들 사이에서도 홀로 묵묵하게 클라이언트 게임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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