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소울, 스페셜포스 '마지막 황제' 등극
김지훈, 김인재, 최원석, 박귀민, 윤재혁, 이창하 선수로 구성된 STX 소울 스페셜포스 팀이 이번 대회를 끝으로 막을 내리는 <스페셜포스> 프로리그의 “마지막 황제”로 등극했다.
STX 소울은 20일 오후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진행 된 “생각대로T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2011 시즌1” 결승전 경기에서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대결 끝에 세트스코어 3-2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KT 롤스터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STX 소울의 이번 우승은 지난해 광안리 결승전에 이은 2번째 우승으로 <스페셜포스> 프로리그에 있어 유일무이한 기록으로 남게 됐다.
결승전이 열리기 전 게이머들과 전문가들은 호각세를 점치면서도 결승전에 직행한 KT 롤스터의 우승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였지만, 마지막에 웃은 팀은 STX 소울이었다.
“미사일”에서 진행된 첫 라운드는 STX 소울이 2라운드 4킬을 몰아친 주장 김지훈의 활약에 힘입어 전반부를 6:1로 마무리하면서 쉽게 가져가는듯 했으나 후반부에 KT 롤스터의 뒷심에 눌려 7-6까지 몰리다 간신히 돌파에 성공, 8-6으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
“벙커버스터”에서 진행된 2세트는 수비진영이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선공의 KT롤스터가 1라운드만을 내주며 우위를 점한 다음 후반에서도 첫라운드를 제외한 2개 라운드를 연달아 잡아내며 손쉽게 정리, 세트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렸다.
“데저트캠프”가 무대였던 3세트는 1세트와 마찬가지로 전반2:2 상황에서 3세트를 쓸어담은 STX소울이 쉽게 가져가는듯 했으나 후반부 KT롤스터의 김찬수가 살아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다 겨우 추격을 뿌리치고 8:6으로 끝냈다.
세트스코어에서 밀리며 궁지에 몰리는 듯 했던 KT롤스터는 “너브가스” 스테이지에서 진행된 4세트에서 실력이 살아난 김찬수가 마지막 희망의 불꽃을 살렸다.
김찬수는 상대 주장 김지훈을 고비때마다 잡으며 팀원들이 맵을 마음껏 휘저을 수 있도록 판을 벌이고 팀원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전반을 5:2로 마쳤으며, 수비진영이었던 후반전에서도 상대편의 접근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며 8:3으로 마무리, 마지막 세트로의 문을 열었다.
“위성”에서 진행된 마지막 세트는 최종 결전답게 피를 말리는 공방전이 이어졌다. KT 롤스터가 2라운드를 먼저 가져가면서 우위를 점하는 듯 했지만 STX 소울도 곧바로 2세트를 따내며 동률을 이룬 다음 근소한 차로 승리를 거두고 전반을 4:3으로 끝냈다.
후반 첫 라운드까지 이어지던 균형은 9~11라운드를 STX 소울이 제압하면서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으며, 결국 8:5의 스코어로 경기가 종료됐다.
KT 롤스터는 12라운드를 잡으며 마지막 역전 찬스를 노렸지만 경기를 뒤집는 기적까지는 만들지 못하며 아쉽게 눈물을 삼켜야 했다.
선수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STX 소울의 조규백 코치는 “이번 시즌을 보내면서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이겨내 결국 우승까지 차지하게 됐다”며 “선수들과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결승전의 MVP는 이날 경기의 중요한 순간마다 놀라운 활약을 보여준 김인재 선수에게 돌아갔다.
MVP에 오른 김인재 선수는 “팀 우승에 더해 기대도 하지 않았던 큰 상을 받게 돼 너무 행복하다”며 “우승까지 함께한 모든 분들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스페셜포스 프로리그는 오는 11월부터 종목을 드래곤플라이의 신작 FPS 온라인게임 <스페셜포스2>로 바꾸고 새로운 모습으로 게이머들을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