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게임 재미 잘살린 영화, 게임 이름이 아까운 영화
최근 하나의 성공한 미디어 상품을 바탕으로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방식이 각광을 받으며 비디오 게임이 이와 같은 사업의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떠오르고 있다.
영화나 만화 애니메이션을 주제로 한 게임이야 아타리나 패미컴과 같은 초기형 비디오게임과 PC로 다수 출시돼 왔으나, 반대의 경우는 게이머의 층이 너무도 얇았기 때문에 쉽사리 감동을 주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 연령대와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게임을 주제로 한 다양한 미디어믹스 제품들이 빠른 속도로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이제는 성공하는 게임의 뒤에는 만화나 애니메이션, 영화 등이 당연하다는 듯 따라오고 있다.
그렇게 탄생된 게임 주제 영화중 일부는 성공을 거두며 원작 게임에 맞먹는 인기를 누렸으나 또 적지 않은 수의 영화들이 게이머들의 비난을 받으며 망작 대접을 받으며 원작 게임의 명예에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게이머들은 게임을 주제로 한 영화들 중 많은 인기를 누렸던 게임으로는 <사일런트 힐><레지던트 이블> <툼레이더> 등을 꼽고 있다.
이들 영화는 최근 게임 커뮤니티사이트 디시게임이 진행했던 설문조사에서도 1~3위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데, 설문조사에 참가한 게이머들은 이들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게임의 재현이라는 것 뿐만 아니라 영화 자체의 재미를 충실히 살리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1위를 차지한 <사일런트 힐>은 게임 시리즈 인기 캐릭터 중 하나인 간호사 괴물을 비롯해 게임 내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괴물들을 영화의 공간 안에 표현해 내고 있으며, 주인공이 남자에서 여자로 바뀌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시나리오 역시 상당부분 원작을 그대로 잇고 있다.
시나리오의 깊이나 숨겨진 사실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혹평도 받고 있기는 하지만, <레지던트이블> 이나 <둠>처럼 액션영화로 될 수도 있을 이야기를 원작의 느낌을 비교적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2위의 <레지던트 이블>은 캡콤의 호러 액션게임 <바이오하자드>를 주제로 한 영화로, 지나친 원작 재현 대신 섹시스타 밀라 요보비치가 선보이는 화려한 액션과 빠른 스토리 전개로 오락용 액션 영화로서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잡았다.
또한 영화 중간중간 보이는 원작 게임의 특징 콘텐츠는 원작과 영화간의 끈을 빈약하게나마 이어주고 있어 액션 영화 팬과 게이머 모두를 충분히 만족시켜주고 있다.
3위의 <툼레이더>는 영화 작품이 진행될수록 주인공 안젤리나 졸리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며 반대로 게임에 영향을 끼치는 독특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 외에는 <히트맨> <페르시아의 왕자> 등의 영화도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일본 영화 중에는 <사이렌>도 시각보다 사운드를 강조한 독특한 전개로 게이머들 사이에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반대로 좋지 못한 결과를 받아든 경우는 잘 만들어진 경우보다 그 사례를 찾기가 쉽다. 이는 게이머가 대부분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게임보다 영화쪽이 몰입도가 더 낮기 때문에 영화 진행에 대한 동감을 이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괴짜감독 우베 볼이 손댄 게임 관련 영화 대부분을 꼽을 수 있는데, 후속작까지 나온 <블러드레인>과 <어둠속에나홀로>를 비롯해 <하우스오브더데드> <파크라이> <포스탈> 등의 게임이 그의 손을 거치며 무참히 박살나버렸다.
그에 대한 비판의 가장 큰 이유는 원작 게임에 대한 재미를 전혀 못 살리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아예 게임 제목을 제외한 모든 것을 자기 마음대로 바꿔버리기 때문이다.
그나마 2007년 작품인 <포스탈>이 게임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고 평가가 되지만, 이는 영화가 잘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원작 게임이 그의 영화만큼이나 “난장판”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국내에서 개봉했던 <오토기리소우>역시 게임을 주제로 한 영화 중 대표적인 실패작으로 꼽힌다.
춘소프트의 비주얼 어드벤처 게임 <제절초>를 주제로 한 소설을 영화로 옮긴 작품인 이 영화는 주인공에게 갑자기 전해진 진짜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와 가본 적 없는 본가, 그리고 그 곳에 숨겨진 저주와 비밀을 캐는 주인공 커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영화는 게임 오프닝과 같은 타이틀 화면, 게임의 장면을 옮겨놓은 듯한 시점, 그리고 멀티 엔딩까지 다양한 요소를 통해 가능한 게임의 모습을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는데, 관객의 대부분이 게임을 즐겨보지 못했던 사람들인 탓에 영화 자체의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불평을 들어야 했다.
인기 프로레슬러 출신 영화배우 듀웨인 “더 락” 존슨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던 <둠> 역시 지나치게 캐릭터에 강조된 영화 진행으로 원작 게임
팬들로부터 외면을 받았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