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이 다른 프리미엄 웹게임들, 시장 장악 시동 걸었다
웹 브라우저 게임(이하 웹게임) 시장은 지난 2년간 국내에서만 50여 개의 게임들이 생겨났다가 사그라들면서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웹삼국지, 열혈삼국, 로마전쟁 등 인기있는 게임들이 1년 이상 좋은 매출을 보여주었지만, 대부분의 중소 게임들이 고배를 마시면서 “거품이 빠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소셜 게임 등 같은 개발선 상에 있는 장르의 게임이 치고 나가는 것도 치명타였다.
하지만 최근 웹게임 시장에 프리미엄 웹게임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의 시스템과 그래픽의 채용, 스마트폰과의 실시간 연동, 독특한 컨셉 등 한 단계 진화한 웹게임들이 게이머들의 시선을 다시 웹게임 쪽으로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엔씨소프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골든랜드>는 위상이 다른 웹게임이 어떠한 것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게임은 중국을 포함해 태국, 대만,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지역에서 100만 명 이상의 게이머들이 즐겼으며, 대만에서 27주 연속 웹게임 부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기존의 웹게임들이 조악한 그래픽에 마우스 클릭만으로 게임을 진행해야 했다면, 이 게임은 실제 횡스크롤RPG 처럼 게이머들이 캐릭터를 조작해 마을에서 다양한 활동을 직접 할 수가 있다. 이 시스템으로 게이머들끼리의 커뮤니티성을 극대화 시켰다는 평가다.
또 총 6단계로 업그레이드되면서 모양이 변하는 건물들, 그리고 군사, 자원 생산, 요새 강화 등 10여 가지 기술연구도 흥미를 돋우는 요소다. 여기에 방대한 연합과 왕국, 대규모 전쟁도 주 즐길 거리로 지목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 게임의 한국 서비스를 맞아 “유무선 연동”이라는 테마를 꺼내들어 또 다시 인기몰이를 예고 중이다. 다른 웹게임과 달리 이 게임은 일부의 극히 제한된 시스템을 제외하고는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다. 3G나 WIFI를 통해 무제한 연동되기 때문에 게이머들 입장에서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즐기다가 집에서는 다시 PC를 통해 즐길 수 있게 된 셈이다.
여기에 웹게임 최초로 박은지 기상캐스터를 홍보 모델로 등용한 것도 웹게임의 이미지를 드높이는 효과를 냈다는 후문이다.
플레아에서 제작 및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콜로니오브워> 또한 차세대 웹게임으로 걸음마를 뗐다. 최근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이 게임은 국내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메카닉을 기본 컨셉으로 해서 전투 웹게임의 향방을 재 검토하게 하고 있다.
단순히 전투 뿐만 아니라, 이 게임은 MMORPG 처럼 몬스터 사냥, 인스턴스 던전에서의 보스 몬스터 사냥, 게이머 간 세력전, 퀘스트 등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다. 전문 MMORPG를 추구한 것도 기존의 웹게임과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또 레벨이 올라간 후 더 좋은 기체를 구해 태양계 전반을 탐험할 수 있는 것도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글로벌 게임 퍼블리셔인 감마니아에서 최근 국내 서비스를 확정한 <연희몽상> 또한 게임업계에서 주목해야 할 웹게임으로 통한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PC 게임 <연희무쌍>을 소재로 개발된 이 게임은 철저하게 미소녀 매니아들을 타겟으로 기존과 다른 서비스 타겟을 설정했다. 현재 공개된 티저 사이트에는 다양한 삼국지 관련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해 포즈를 뽐내고 있으며 전면적으로 “섹시미”를 강조하고 있다. 그래픽이 이쁘기 때문에 투박함을 싫어했던 게이머들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한빛소프트가 자사의 게임포털 한빛온에서 더파이브인터렉티브의 웹게임 대제국을 서비스하기로 하는 등 시장에 여파를 던져주고 있으며, 쿤룬코리아에서 서비스 중인 웹게임 K3온라인 또한 11번째 서버를 추가하면서 1억 명 이상의 거대한 전장을 뽐내며 시장 장악에 한창인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웹게임의 한계를 속단하긴 어렵다. 특히 스마트폰이 전세계적으로 급격히 점유율을 높이면서 유무선 연동을 통한 웹게임의 가능성은 무궁무진 하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