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한번 붙어보자, 전쟁 온라인 '워렌전기'
무협 온라인게임 <십이지천> 시리즈로 전쟁물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알트원이 또 하나의 전쟁 게임을 들고 게이머들을 찾아왔다.
그 주인공은 알트원 최초의 판타지물인 <워렌전기>로 새로운 무대를 선보이면서도 이전 작품과 마찬가지로 전쟁 콘텐츠를 강조한 <정복형MMORPG>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게이머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서비스 전부터 테스터들 중 팬 그룹인 <마병대>를 선정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던 배경 소설을 서적으로 출간하는 등 게이머들을 팬으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기도 해 어떤 결과를 거둘 수 있을지 게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판타지를 기반으로 삼고 있지만 자신만의 특징도 갖춰 >
<워렌전기>는 기본적인 게임의 구성을 보면 일반적인 서양 판타지를 주제로 한 여타 게임들과 크게 차이가 없다. 선택할 수 있는 직업으로는
전사와 투사로 구성된 근거리 무기군과 궁사와 기술자로 구성된 원거리 무기군으로 구성돼있으며, 레벨이 상승함에 따라 직업별로 다양한 스킬을
익혀 사용하게 된다.
무기와 방어구는 몬스터가 드롭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상점에서 1레벨단위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사용할 수 있으며, 캐릭터의 레벨과 장비의 레벨이 차이가 많이 날 경우에는 이를 메시지로 알려준다.
게임의 진행은 사람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겠지만 일반 사냥에는 경험치가 적은 대신 퀘스트를 통해 빠르게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어 게임의 진짜 재미를 느끼려는 게이머는 반드시 퀘스트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캐릭터의 레벨이 오르면 스탯은 자동적으로 상승하지만, 스킬은 직접 정해줘야 하는데 버프스킬, 액티브스킬, 패시브스킬 등의 종류마다 하나씩을 찍을 수 있으며, 스킬 트리의 경우 어떤 루트를 타면 어떤 특징의 스킬을 쓸 수 있는지 한 눈에 들어오도록 통일된 모습을 부여해 게이머로 하여금 자신의 취향에 맞는 루트를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캐릭터를 도와주는 용병 시스템은 퀘스트를 진행하거나 사냥을 할 경우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용병은 “휴먼 용병 전사” “드워프 용병 기술자” “엘프 용병 궁사” 등 마을에서 고용해 사용하는 “고용형”과 몬스터 사냥시 획득해 사용하는 “몬스터형”으로 구분돼 있으며, 최대 4명/마리까지 동시에 운용할 수 있다.
< 이 게임의 진짜 재미는 전쟁에 있다 >
정규전과 공성전, 정복전, 길드전 등이 준비돼 있는 다양한 전쟁 시스템은 <워렌전기>의 메인 콘텐츠로 캐릭터의 성장을 통해 겪게 되는 모든
과정은 이 전쟁들을 위한 준비단계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먼저 정규전에서는 게이머들을 레드팀과 블루팀으로 나눠 보다 많은 포인트를 획득하는 팀이 승리하게 되며, 상대편의 가드타워와 스톤을 파괴할 경우 보다 높은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어 단순한 전투 외에 전략적인 병력 운용이 필요하다.
공성전에서는 두 개의 길드가 하나의 성을 두고 공방전을 펼치게 되며, 기존 전투에서는 볼 수 없는 공성전용 병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승패를 가르는 열쇠가 된다.
정복전은 성을 소유한 다섯 길드들이 전쟁을 펼치는 복합 전쟁으로, 상대 진영 캐릭터의 사살과 길드 스톤의 파괴를 통해 포인트를 얻을 수 있어 점수 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가장 최근에 선보여진 길드전은 매주 3회 공성전과 정복전이 없는 날에 진행된다. 승패는 상대방 길드의 길드 스톤을 파괴하거나 양측 길드 스톤이 파괴되지 않을 경우 길드전 스코어로 결정하며 승리한 길드에게는 경험치와 화폐 등 다양한 보상이 제공된다.
< 화려함 대신 담백함으로 승부하는 게임 >
<워렌전기>를 즐기면서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정말 담백한 게임”이라는 점이다. 이 게임에서는 최근 등장하고 있는 게임들처럼 고화질의 미려한
그래픽도, 눈을 현혹시킬 정도로 강렬한 스킬 이펙트도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어느 정도 이상의 수준은 갖추고 있지만 화려하기 그지 없는 여타
게임들과 비교했을때는 참 “점잖은” 게임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대신 게임을 진행하며 방해할 만한 요소는 최대한 줄이고 특정 퀘스트 장소나 NPC를 찾아가도록 해주는 자동 이동 시스템이나 깔끔하게 정돈된 단축창 UI등 다양한 편의성 시스템은 인상적이다.
아쉬운 점은 게임 초반을 진행하면서 돈이 잘 모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느 정도 성장한 다음부터 소비를 하도록 유도하려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 게임이 물약을 지속적으로 마시면서 전투를 진행해야 하는 스타일의 게임이라는 것을 생각했을때 장비나 물약을 충분히 구비하기에는 돈이 부족하다.
이에 물약이 부족해지면 몬스터 한 두 마리를 잡고 그 자리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던전과 같은 곳에서는 선공 몬스터도 등장하다보니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어 체감 난이도가 조금 높아져버렸다.
또한 퀘스트의 종류가 다양하지 못해 사냥이나 이동과 같은 한정된 수준의 퀘스트가 대부분을 차지해 경험치의 비중이 높은 것에 비해서는 재미가 조금 떨어진다.
< 전쟁의 시대가 왔다 무기를 들어라 >
<워렌전기>는 다양한 전쟁 콘텐츠와 독창적인 게임 시스템을 바탕으로 그 동안 갈고닦아온 전쟁 게임 전문사로서의 알트원의 역량을 마음껏
선보였으며, 제대로된 전쟁의 재미를 경험하고자 하는 게이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작인 <십이지천> 시리즈와 흡사한 게임 진행 방식이나 밋밋한 퀘스트, 높은 체감 난이도로 인해 초반부 진행이 조금 어렵다는 평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치열한 전쟁 속에서 자신의 실력과 동료들과의 협력을 통해 강자로 성장하고 싶은 게이머들에게는 <워렌전기>가 재미의 정수만을 모은 게임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