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열풍, '반짝 인기인가 시대적 대세인가'
국내에서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라이엇게임즈에서 개발한 이 게임은 북미와 유럽에서 가입자 수 1,500만 명을 돌파하고 동시 접속자가 5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아직 한국 서비스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북미 서버로 접속해서 즐기는 한국 게이머의 수도 3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이 게임이 최근 국내에 비공개 시범 서비스 테스터를 모집하면서 국내에서의 영향력은 더욱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LOL, 국내 출시 전부터 대호황>
LOL의 게임 장르는 AOS다. AOS란, 스타크래프트에 있는 “Aeon of Strife”라는 유즈맵에서 따온 명칭으로 이전에 대표적인 장르의 게임이라면 <카오스>나 <도타>를 꼽을 수 있다.
각각의 게이머들이 캐릭터(영웅)를 하나씩 육성하고 조종해서 상대방 진영의 본진 건물을 파괴하면 승리하는 방식이다. 쉽게 설명하면 일반적인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에 RPG 요소를 추가했다고 보면 된다.
보통 이러한 장르의 게임들은 조작이 어려운 편이지만,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 시리즈에 익숙한 국내 게이머들은 대부분 LOL을 플레이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런 가운데 LOL은 국내 서비스가 되지 않은 현재에도 북미에서만 한국 게이머들의 최고 동시접속자를 5만 명 이상으로 예상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와 같은 인터넷 포털에 개설된 펜카페의 경우 던전앤파이터 카페 보다도 많은 카페 동접인 수를 확보하고 있는 실정이다.
< 국내 비공개 서비스, 한글화 완성도는 “글쎄”>
최근 라이엇게임즈는 LOL의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위해 테스터 모집에 나섰다. 신청하고 싶은 게이머는 공식 티저사이트(www.leagueoflegends.co.kr)에서 신청 가능하다. 테스터로 뽑힌 당첨자에게는 시범서비스 참여 기회와 함께 킹 람머스 스킨 및 람머스 챔피언(영웅)이 제공될 예정이다.
이렇게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지만 라이엇게임즈 관계자에 따르면 LOL의 올해 내 정식 출시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를 위해 회사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셧다운제 등 돌발 변수가 많아 날짜 확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국내 버전을 플레이 해본 게이머들의 경우 현지화 부분에서 LOL에 다소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완벽에 가까운 현지화를 거친 게임들에 길들여진 국내 게이머들이 LOL에도 비슷한 수준의 한글화 수준을 요구하면서 LOL의 국내 정식 서비스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 LOL 인기의 원동력은 다양성과 과시욕 충족>
게시판 등에서 게이머들의 의견을 보면 <다양성>과 <과시>를 LOL 인기의 핵심으로 꼽는다. 현재 LOL에는 84여종의 챔피언이 존재하며, 그에 따라 각각의 스킬과 상성이 존재한다. 또 3대3, 5대5로 게임을 즐기면서 경우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는 평가다. 여기에 같은 편에서 힘이 약한 게이머가 있으면 잘하는 게이머가 아이템을 맞춰서 보조 캐릭터로 보완하는 등 여러 응용이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인 특유의 과시욕을 채워주는 것도 LOL만의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LOL은 컨트롤을 잘하는 게이머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게임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과시하려는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게임 초보자들 끼리, 중급 실력자는 중급 실력자 끼리 실력대로 엮어주는 매치 메이킹 시스템이 잘 갖춰진 것도 초반 게이머들의 유입을 지속시키는데 큰 힘이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 보는 재미, 스타크래프트의 명성 이어갈까>
전문가들은 LOL이 국내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면 동시접속자 5만 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북미에서 대거 게이머들의 이전이 예상되는데다, 입소문을 통해 퍼지면 국내 게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라이엇게임즈가 한국형 캐릭터인 <구미호>에 대한 6개월 치의 매출을 전액 사회에 환원한다는 발표도 호재다.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는 통큰 결정>이라며 좋은 평가를 받는 부분이다.
또 e스포츠에 대한 발전 부분도 향후 LOL의 인기를 좌우하는 척도가 될 예정이다. 이미 북미에서는 e스포츠를 위한 상금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500만 달러를 내건 상황이다. 한화로 55억 원이 넘는 규모다.
이런 분위기 속에 국내에서도 LOL의 e스포츠에 대한 움직임이 일고 있으며, 몇몇 기업에서는 정식 e스포츠화에 대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팀 신설을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에서 상위권에 랭크된 한 LOL 게이머는 “직장인들이 쉬는 시간에 한판 어때? 라고 하기에 참 좋은 게임”이라며 “스타크래프트 처럼 조금만 알면 보는 즐거움이 극대화 되기 때문에 e스포츠로 발전하기에도 손색이 없다고 본다. 어서 정식 출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