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1 D-1, 작년의 문제점은 보완됐나?

국내 최대의 게임쇼 지스타 2011의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다양한 신작과 이벤트로 가득한 이 행사에 국내 게이머들의 관심이 몰리며, 그 관심 이상으로 많은 관람객이 행사장이 몰려드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특히 지스타 개최지가 일산에서 부산으로 이동한 이후, 지스타 현장의 열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해가 지날 수록 많은 인원들이 지스타가 진행되는 벡스코를 찾았으며 급기야 지난 지스타 2010에서는 28만 명이라는 역대 최다 관람객 집객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해가 갈 수록 지스타를 찾는 관람객의 수와 게이머들의 열기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관람객의 수가 늘어나는 것 만큼 관람객과 참가업체가 지적하는 단점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지스타 2010을 찾은 이들의 공통된 지적이었다.

지난 지스타 2010 당시 부산을 찾은 많은 이들은 바가지 요금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 수 밖에 없었다. 하루 방 값으로 35만 원을 지불하기도 했다며 분통을 터트린 이도 있을 정도였다.

이같은 현상은 지스타 2010 참석을 위해 부산을 찾는 업체 임직원과 관람객의 수가 많아지면서 벡스코 주변의 호텔이나 해운대 주변의 숙박시설에 인원이 모여들자, 이들 업체들이 가격을 올려버렸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마치 한여름 피서철의 해수욕장 주변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 비수기인 11월에 벌어진 것이다.

때문에 다수의 관람객들이 이러한 불편을 지스타 2011에서는 겪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문제를 인지한 부산시 측에서 바가지 요금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음에도 바가지요금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부산 - 해운대 - 피서철 행락객들을 괴롭혀 온 바가지 요금' 이라는 대중들 인식 속의 오래된 연결고리를 이번 지스타 2011을 통해 부산시가 깰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지스타 2010에서 문제가 됐던 B2B관에 대한 문제가 이번 지스타 2011에서는 해결됐을 것인지에도 관심 사안이다.

지난 지스타 2010에서는 해외 바이어들과 국내 개발사들을 연결하는 매칭 시스템이 도입됐는데, 이 매칭 시스템 제작 비용이 해외 바이어들에게 그대로 전가됐다. 많은 해외 바이어들은 1인당 20만 원을 내야 하는 상황에 불쾌감을 표했고 업체들 역시 "고객들이 참가비를 내야 한다니 난감하다"며 당혹해 했다.

게다가 일부 장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원래는 통로였던 곳을 임시로 B2B관으로 사용했지만, 임시 B2B관은 벡스코 2층에서 훤히 내려다 볼 수 있어 바이어들이 해당 부스를 찾는 것을 꺼려하는 일도 벌어지기도 했다.

벡스코가 수용할 수 있는 인원보다 많은 인원들이 모여들어 생기는 안전 문제도 우려되는 점이다. 다양한 신작 게임과 이벤트, 연예인들의 축하 공연을 한 자리에 볼 수 있는 기회는 그다지 흔치 않다. 더군다나 이러한 류의 문화 행사의 개최 빈도가 서울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방 청소년들에게 지스타는 말 그대로 님도 보고 뽕도 딸 수 있는 행사인 셈이다.

이러한 이유로 부산에서 진행된 지스타는 매번 엄청난 수의 관람객이 몰려들며 인산인해를 이뤄왔다. 특히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려드는 토요일에는 정상적으로 걸어다닐 수가 없을 정도의 인파가 행사장을 가득 매울 정도이다. 물론 많은 인원이 모여드는 것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 오히려 업체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게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고, 이러한 분위기를 만든 주최측을 칭찬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많은 인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각 부스의 과도한 소음과 이벤트 시에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 문제는 간과할 수 없다. 가뜩이나 많은 인파에 시달려 지친 관람객들이 각 부스에서 발생하는 소음에 진저리를 치는 장면은 지스타가 진행될 때마다 현장에서 목격할 수 있는 흔한 장면이다.

게다가 초청 가수의 공연이 진행될 시에 한 번에 많은 인원이 몰려들어 안전사고를 유발할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지스타 2010 현장의 모 게임사 부스에서 진행된 걸그룹의 공연에는 지나치게 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5분만에 공연이 중단되는 사태도 있었다.

많은 인원을 집객하는 것은 좋지만 사람을 모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찾아든 인원을 안전하게 통제하고, 동선을 조율하는 것도 주최측이 신경을 써야 할 일이다. 이번 지스타에서는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몇몇 단점이 있긴 하지만 지스타 2011이 국내 최대의 게임 축제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라며,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지 않는다며 부산에서 진행되는 지스타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잃어가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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