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질머 이노게임즈 공동 창립자, "크로스 플랫폼으로 웹게임 발전할 것"

<부족전쟁> 등의 웹게임으로 전세계에 수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웹게임 전문 개발사 이노게임즈의 공동 창립자 겸 매니징 디렉터인 마이클 질머가 한국을 방문했다.

금일(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는 "2011 국제콘텐츠개발자컨퍼런스"(이하 ICON2011)의 강연자 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질머 디렉터는 이번 행사에서 “독일의 웹 베이스 게임의 역사와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실시해 참석자들에게 웹게임 시장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웹게임 개발을 시작하게 됐고 급속도로 발전을 이어가고 있는 웹게임 시장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이노게임즈와 <부족전쟁>은 어떻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나?
A. 두 명의 친구들과 함께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해보자고 의기투합해 취미로 시작했던 게임이 <부족전쟁>이었다. 개발 후 2년이 지난 시점에서 독일서만 액티브 플레이어의 수가 5만 명이 넘고 돈도 어느 정도 벌리자 이 게임을 취미로 남겨야 할지 회사를 설립해 영역을 확장해야 할지를 고민했는데, 결국 한 번 비즈니스로 해보자는 쪽으로 결론이 내려져 이노게임즈를 설립하게 됐다.

Q. 독일을 넘어 해외로 서비스하게 된 계기는?
A. 웹게임은 브라우저만 있으면 서비스 할 수 있다보니 다른 국가의 게이머들이 <부족전쟁>의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들의 반응을 살펴보다가 해외에서도 우리의 게임이 먹힐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해외 서비스를 진행하게 됐다.

Q.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홍보는 어떻게 진행했는가?
A. 우리는 사람이 적었기에 현지 베이스를 설립하는데 최소한의 인원만으로 시작해야 했다. 그렇기에 최대한 적은 노력을 들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으며, 결국 구글애드를 활용해 지역별로 광고를 실시하는 방식을 선택하게 됐다.

Q. 해외 진출 중 가장 어려웠던 점은?
A. 역시 언어 쪽이 가장 어려웠다. 예를 들면 프랑스의 경우 유럽 제 2의 웹게임 소비 지역이지만 게이머들이 영어나 독일어로 된 게임은 거의 즐기지 않기 때문에 현지화를 가능한 빨리 진행해야 했다. 우리는 게임 커뮤니티등을 통해 현지화를 도와줄 사람을 찾아 현지화한 글이 정확한지 점검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게이머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Q. 가장 성공적으로 서비스가 정착된 곳의 사례가 있다면?
A. 한국의 경우도 인상적이었지만 가장 좋은 결과를 거둔 쪽을 꼽자면 폴란드가 있다. 당시 현지 마케팅 담당자가 게이머들의 취향을 잘 파악한 덕에 서비스 2달 만에 10만명의 액티브 게이머를 확보할 수 있었으며, 우리는 이후 이 담당자를 글로벌 커뮤니티 매니저로 승진시켜 다른 지역으로의 진출에도 참여하도록 했다.

Q. 초기의 웹게임들은 독일을 비롯한 유럽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기에는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
A. 독일의 게이머들 중 전략 게임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복잡한 기술 없이 적은 인원만으로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소규모 개발팀 단위의 게임들이 많이 제작됐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며 독일에서 인기 웹게임들이 많이 배출되게 된 것으로 생각한다.

Q. 최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도 웹게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이들 게임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
A. 많은 게임을 접해보지는 않았으나 삼국지를 주제로 한 몇몇 게임들을 즐겨봤으며 여러 게이머가 성을 두고 겨루는 공성 시스템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주제와 시스템이 비슷한 게임이 너무 많고, 게임의 목적이 게이머에게 재미를 주려는 것이 아니라 개발사가 돈을 벌기 위해 개발했다는 느낌이 드는 게임도 많이 보여 조금 아쉬웠다.

Q. 최근 들어 웹게임이 고급화되면서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웹게임들도 자주 눈에 띈다. 이 추세가 웹게임 시장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A. 다른 온라인게임이나 패키지 게임 등이 선보이는 그래픽과 시스템이 워낙에 대단하다보니 웹게임도 어느 정도는 이런 부분을 따라갈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플래시나 유니티3D와 같이 브라우저를 위한 좋은 기술들이 다수 선보여지고 있어 낮은 사양의 컴퓨터에서도 보다 좋은 외관과 시스템을 가진 게임을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이다.

Q. 스마트폰을 비롯한 크로스 플랫폼에는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관련 게임들의 스마트폰용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 있는지?
A. 물론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개발도 진행 중이다. <부족전쟁>의 iOS버전이 2달 이내에 선보여질 예정이며, <그레폴리스>의 모바일웹 버전이 준비 중이다. 또한 GPS와 같이 플랫폼별로 특징을 살린 게임을 선보이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한국 게이머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A. 먼저 저희 게임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한국 게이머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좋은 게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현재 <라구니아>라는 게임의 테스트가 진행 중인데, 여성 게이머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재미 요소를 준비 중이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