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괴물낚시' 스포츠 낚시게임의 괴물이 될까?
우리나라에서 낚시를 즐기는 낚시인은 6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한국낚시연합 기준) 이는 우리나라 인구의 10명중 1명이 낚시를 즐기고 있다는 얘기이고, 이는 다른 인기 스포츠와 비교해도 상당히 많은 숫자다. 일상의 모든 부분에서 아이디어를 찾고 있는 게임사들이 이런 거대한 시장을 놓칠 리가 없다. MMORPG나 FPS 게임만큼 많은 수의 게임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PC패키지, 온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낚시 게임이 등장했으며, 현재도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낚시인 들이 강조하는 이른바 '손맛'을 구현하기가 어렵다보니, 매번 가능성만 인정받고 있을뿐 흔히 말해 대박 친 게임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 험난한 스포츠 낚시게임 시장에 초괴물이라는 기괴한 설정으로 도전장을 내민 스포츠 온라인게임 '초괴물낚시'온라인(이하 초괴물낚시)의 비공개테스트가 지난 12월 8일부터 11일 까지 3일간 진행 되었다.
초괴물낚시는 넙치, 우럭 등 흔히 횟감으로 볼 수 있는 어종을 낚는 것을 넘어 바다사자, 인어, 이무기, 해룡(!)등 바다에 산다고 전해지는 전설의 생물을 낚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무슨 낚시로 용을 낚을 수 있나?'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초괴물 낚시의 시나리오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는 수긍이 간다.
초괴물낚시는 미래세계에 환경파괴로 잠들었던 전설의 생물들이 깨어나게 되고 사람들은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게이머들은 이 전설의 생물에 맞서 세계 평화를 지켜야 하고, 또한 해왕과 사투를 벌이다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야 한다. 시나리오만 보게되면 초괴물낚시는 이름만 낚시게임이지 MMORPG에 흔히 쓰이는 설정의 게임으로 느껴진다. 그렇다. 초괴물낚시는 일반 스포츠 게임이 아니다 이 게임은 SF 판타지 스포츠 낚시게임이다.
이 게임의 낚시 시스템은 일반 낚시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처럼 미끼를 던지고 키보드와 마우스로 낚싯대를 컨트롤 하는 시스템을 사용한다. 잡은 물고기를 판매 할 수도 있고 회를 뜨는 등의 요리를 할 수도 있다.
여기까지는 일반 낚시 게임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초괴물이 등장한다는 설정을 지닌 게임답게 등장하는 물고기들이 고유의 스킬을 가지고 있으며, 스킬을 이용해 강태공들의 손을 벗어나려 몸부림을 친다. 대잠수, 대폭팔, 흙탕물 치기 등의 스킬을 물고기가 시전(?)할때 게이머들은 커맨드를 입력하여 이를 저지할 수 있다 물고기의 스킬을 계속 저지할 때마다 콤보가 누적되면 근력이 강화되므로 물고기들이 지치게 되어 좀더 수월하게 낚시를 할 수 있게 된다.
물고기는 굵은씨알, 2년생, 대물, 초대물, 괴물, 초괴물등의 등급으로 나뉘어지며 초대물급 이상의 물고기들은 해체가 가능하고 일정 확률로 고가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초대물급 이상의 물고기들이 사용하는 스킬은 일반 물고기와 차원이 다르므로 잡는 것이 매우 어려우며, 일정 등급의 물고기를 획득하면 전체 공지창에 공표된다.
낚시 장르의 딜레마라고 한다면 가장 큰것이 기다림일 것이다. 찌를 던졌을 때마다 물고기가 바로 낚이면 낚시게임의 의미가 없을 것이고 너무 기다림이 오래 지속된다면 흥미를 잃을 것이다. 그래서 이 기다리는 시간의 조절이 매우 중요한데 초괴물낚시는 물고기를 일반급과 괴물급으로 나누어 밸런스를 맞췄다.
일반물고기는 찌를 던지고 20초 이내로 잡히는 경우가 많고 단순히 끌어당기면 쉽게 잡히는 편이다. 하지만 초대물, 괴물급의 물고기들은 언제 낚일지 모르고 일반물고기가 잡혔을 때와는 달리 힘조절과 커맨드입력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항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그리고 높은 등급의 물고기를 낚는 느낌은 정말 짜릿하여 이게 바로 손맛이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위에서 소개한 것과 같이 새로운 설정과 스킬 시스템은 매우 흥미롭지만 게임의 그래픽과 사운드는 전체적으로 많이 실망스러운 수준이며 클로즈 베타서비스인 것을 감안 하더라도 같은 시기 테스트를 한 게임중 가장 그래픽 수준이 떨어졌다. 물론 낚시게임에서 화려한 효과나 웅장한 사운드는 바라지 않지만 개구리만 하염없이 울고 있고 무의미한 파도소리만 계속 들리는 배경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배경음을 끄게 되고, 사투 끝에 힘들게 물고기를 잡아 올렸음에도 줄만 대롱거리고 미동도 하지 않는 물고기들을 보면 '이 녀석들이 아까전에 나와 사투를 벌인 그 녀석이 맞나?' 싶을 생각이 들 정도다.
초괴물낚시를 하다보면 물고기들이 계속 스킬을 쓰고 게이머는 스킬에 맞서 커맨드를 계속 입력하는 것이 반복되어 게임을 시작한지 40분이 안되어 금세 피로를 느끼게 된다. 이에 게이머들은 '강태공모드'를 사용하고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강태공모드'는 일종의 오토 시스템으로 게이머가 자리를 비워도 계속 낚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어망에 물고기가 가득 찰 때까지 유지된다. 물론 그에 따른 패널티를 적용하여 물고기를 잡을 확률이 매우 많이 떨어지고, 얻을 수 있는 경험치도 매우 적으며, 괴물급의 물고기를 잡을 수 없다.
강태공모드를 사용했을 때 잡힌 물고기는 대물급을 잡아도 해체나 회뜨기가 불가능 하여 팔수 밖에 없고 레어미끼를 던지는 것을 선택하면 무조건 레어미끼만을 던져 불필요한 금액이 소모되게 된다. 강태공모드는 이번 비공개 테스트를 볼 때는 미숙점이 많이 눈에 보이나 조금만 보안한다면 매우 유용한 모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초괴물낚시의 이번 비공개 테스트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 하고 싶다. 이번 테스트에 참가한 게이머들의 분위기도 매우 좋고 앞으로 초괴물낚시를 기대한다는 글도 여럿 볼 수 있었다. 많은 제작비가 투자된 대작도 아니고 평범한 장르도 아닌 낚시게임이, 그리고 서버나 시스템을 서비스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인 비공개 테스트에서 이런 좋은 반응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초괴물낚시가 큰 기대감을 심어 주었다는 얘기일 것이다.
본 기자는 짧았던 비공개 테스트에서 초괴물을 낚지는 못했지만 바로 밑의 등급인 괴물을 낚으며 느껴진 그 손맛은 정말 좋았다. 초괴물낚시는 분명 단점보다는 장범이 많은 게임인 만큼 앞으로 부족한 점을 보안 하고 좀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