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온게임넷의 신의 한수 될까
올해 게임시장의 돌풍의 핵으로 주목받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가 e스포츠 시장의 판도까지 뒤 흔들 수 있을지 모든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게임검색순위 뿐만 아니라 PC방 인기순위에서도 높은 자리를 차지하며 순항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는 e스포츠로의 발전을 위해 국내 e스포츠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온게임넷과 손을 잡았다.
e스포츠협회와 블리자드, 곰TV까지 얽힌 복잡한 어른들의 사정으로 인해 스타2로의 전환을 추진하지 못하고 스타1과 함께 침몰해가고 있던 온게임넷의 새로운 희망이 된 것이다.
리그오브레전드에 대한 온게임넷의 마음가짐은 이번 리그오브레전드 인비테이셔널 방송에 투입된 리소스만 봐도 확연히 알 수 있다. 온게임넷이 자랑하는 전용준 캐스터와 엄재경 해설자가 투입됐으며, MBC게임에서 MSL과 워크래프트3 리그 중계로 잘 알려진 김동준 해설자가 새롭게 합류했다.
또한, 스타리그에서 전용준 캐스터, 엄재경 해설자와 강력한 3인방을 구축해오던 김태형 해설자는 특별히 신설된 ‘LOL Night Show 나는 캐리다’ 방송의 MC를 맡아 리그오브레전드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예정이다.
방송 시간도 파격적이다. ‘LOL Night Show 나는 캐리다’ 방송은 자정부터이긴 하지만 무려 2시간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리그오브레전드 인비테이셔널 방송은 그동안 온게임넷의 주력이었던 스타리그가 차지하고 있었던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를 차지했다. 그야말로 온게임넷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리그오브레전드에 투자한 것이다.
현재까지 리그오브레전드 인비테이셔널의 분위기는 대단히 긍정적인 편이다. 스타2를 능가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의 첫 번째 공식 방송이며, 스타리그에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던 베테랑 해설진의 투입 역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어, 첫출발은 순조로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아직 공식 대회가 없었던 탓에 스타성은 부족하지만 선수들의 면모도 대단히 훌륭하다. 한국에서는 WCG 한국 대표 선발전 우승, 준우승팀인 EDG, Mig팀과 Startale, Team OP 등 이미 실력이 검증된 팀들이 출전하며, 해외 팀은 북미 최강자 CLG와 중국에서 LOL 강팀으로 떠오르고 있는 W.E.가 초청돼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렇듯 준비면에서는 흠잡을 것이 없는 만큼 리그오브레전드의 공식 리그 출범의 키는 온게임넷이 이번 방송을 통해서 리그오브레전드의 보는 재미를 살려낼 수 있는지에 좌우될 전망이다.
서든어택, 스페셜포스 등 인기 FPS 게임의 리그가 높은 관심도와 넓은 저변층에도 불구하고 스타1만큼의 파급력을 이끌어내지 못한 이유가 보는 재미를 살려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게 e스포츠 전문가들의 지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온게임넷의 스타리그 방송은 정평이 나 있지만 같은 AOS 장르인 카오스 온라인과 아발론 온라인 방송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점과, 전세계 방송 흐름과 맞지 않게 HD가 아닌 SD 화질로 방송된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한편, 온게임넷의 리그오브레전드 방송은 금일(13일) 용산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녹화가 진행되며, 20일부터 5주간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온게임넷을 통해 방송된다. 과연 리그오브레전드가 온게임넷과 국내 e스포츠의 기사 회생을 위한 신의 한수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