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유럽 정조준’ 테라, 성공 가능성은?

블루홀 스튜디오(대표 김강석)의 MMORPG 테라가 북미와 유럽 공략에 나선다.

지난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고상을 수상하며, 국내에서의 게임성을 인정받는데 성공했다. 이후 일본 시장에 진출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으며, 온라인게임의 불모지로 불리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 도전한다.

블로홀 스튜디오의 김강석 대표는 게임대상 수상 소감에서 2012년 가장 큰 목표로 차기작 준비가 아닌,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성공을 언급했을 정도로 테라의 이번 해외 진출이 가지는 의미는 상당히 큰 상황이다.

현재 테라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과 문제점을 바탕으로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예상해 본다.

테라의 북미와 유럽 서비스 성공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첫 해외 서비스이었던 일본 진출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다소 패쇄적이고 국내 시장과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 일본 시장에서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과 중심이 국내 사용자들과 다르기 때문에 일본 시장에서 온라인게임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다양한 마케팅과 게임성 등 다양하고도 복합적 요소가 필요하다.

하지만 테라는 첫 공개부터 일본 시장에서 큰 이슈를 몰고 왔다. 4만 명이란 대규모로 진행된 비공개 테스트에서 10만 명이 넘는 사용자들이 몰려들었으며, 오픈베타를 시작한 이후에도 5만 명에 가까운 사용자들이 게임에 몰려들었다. 비디오게임이 강세를 보이는 일본 시장에서 2만 명에 가까운 동시접속자 수치는 곧 성공을 의미하는데, 5만 명이란 수치는 가히 폭발적이라 표현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일본에서 테라가 가장 주목받게 된 이유는 게임의 캐릭터성과 화려한 그래픽이었다. 비디오게임에 익숙한 일본의 게이머들에게 테라의 캐릭터는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였고, 그래픽 퀄리티도 과거 온라인게임에서 볼 수 없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시장에서 큰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다.

다만 정식서비스 가격이 국내에 비해 비교적 높게 책정되었으며, 국내에서도 문제가 됐던 엔드 콘텐츠에 대한 문제가 일본에서 불거지면서 사용자 수치가 다소 줄어들었으나, 현재도 2만 명에 가까운 접속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처럼 온라인게임의 해외진출에서는 해당 시장에서의 확실한 성공 코드를 분석하고, 그 특징을 바탕으로 게임을 마케팅하고 게이머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식이다.

현재 공개된 테라의 북미와 유럽 서비스의 첫 번째 핵심 코드는 ‘차별화된 현지화’다. 북미에서는 MS, 블리자드, EA 출신으로 구성된 자사의 북미법인(엔매스) 서비스로 동서양의 문화차이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해외 파트너가 아닌 자사의 직접 서비스이기 때문에 테라가 가지고 있는 게임성과 콘텐츠 등을 북미 시장에 맞게 녹여낼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한 장점이 될 수 있다. 다만 북미 게이머의 하드코어 적 특성과 자유도에 대한 부분에서는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테라는 캐릭터, 그래픽, 논타게팅 전투, 인스턴스 던전 등의 콘텐츠에서는 다른 온라인게임과 차별화된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자유도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 북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MMORPG 울티마 온라인, 이브 온라인, 길드워 등은 다양한 콘텐츠와 함께 자유도 부분에서 호평을 받으며 큰 성공을 거둔바 있다.

테라의 유럽 서비스는 프록스터가 담당한다. 오프라인은 유비소프트가 담당해 유통망에서는 규모와 배급력이 확실한 파트너들과 함께한다. 하지만 유럽 서비스에서는 과거 다른 온라인게임들과 확실한 차별점이나 시장의 특성 등에 대한 준비 부분을 확인할 방법이 없어 현재 상황만으로는 성공을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유럽 시장은 북미에 비해 온라인게임의 서비스나 규모에서 다소 작지만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서비스 된 이후 사용자들의 눈높이는 상당히 올라와 있다. 때문에 유럽 시장에서 단순 현지화로는 이미 시장에 자리 잡고 있는 게임들 사이에서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유럽은 PC게임이나 비디오게임 시장이 크고 온라인게임 시장은 시장을 키워나가고 있기 때문에 국내, 북미와 다른 방식으로 시장에 접근해야할 필요성도 있다. 북미 서비스에서 언급한 자유도와 같은 부분은 이제 수정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콘텐츠의 변화가 아닌 서비스의 묘를 살릴 필요가 있다. 특히, 일본에서 지적된 고가의 정액 서비스의 문제점은 반드시 재고할 필요성이 있다.

이제 테라의 북미(5월1일), 유럽(5월3일) 서비스까지는 약 3개월의 시간이 남아있다.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부족한 부분에 대한 준비를 할 시간은 충분하다. 지난해 E3에서 공개되어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큰 관심을 얻은 바 있는 테라이기 때문에 분명 해외에서의 성공 가능성은 가지고 있다.

차별화된 준비와 시장 분석,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테라가 글로벌 시장에서 눈부신 성과를 가지고 돌아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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