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앤소울의 과도한 액션, 개발하지 말았어야 했을 정도"

'블레이드앤소울'은 올해 최고의 인기 게임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아이온' 이후 정식으로 내놓는 정통 MMORPG인 만큼 세간의 관심도 크다.

새해 인사에서 김택진 대표가 직접 이 게임의 성공 여부에 회사의 미래가 달렸다는 얘길 전달할 만큼 엔씨소프트 기업 내에서도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로 꼽힌다. 조만간 3차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앞둔 이 게임의 프로그래머들은 지금 어떤 심정일까, 홍석근 리드 프로그래머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블레이드앤소울은 무협 게임이죠. 그리고 컨셉 자체가 액션성을 크게 강화하는 거였습니다. 기존의 MMORPG들이 쉽게 구현하지 못했던 것들을 이번에 구현하게 됐죠. 정말.. 하지 말았어야 했을 일들이에요."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에 대한 기술적인 난이도에 대해 질문을 하자, 홍석근 팀장은 손사레부터 쳤다. 홍 팀장에 따르면 현재 블소에 구현되어 있는 전투 액션은 전문 콘솔 게임 수준에 근접해 일반 액션게임 같은 구조로 만들면 MMORPG의 서버로는 버틸 수가 없었다는 것.

때문에 홍 팀장은 그것을 구현하기 위해 개발팀원들이 온갖 노력을 다 했다고 털어놨다. 명확히 정해져 있거나 뻔한 것을 만드는 것이라면 수월했을 텐데, 해보고 안되면 다른 방식으로 하고, 정해지지 않은 새로운 것들을 만들고, 애매한 것들을 없애나가는 작업이 계속 이어져 그는 엔지니어로써 정말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최적화 부분도, 적은 클라이언트 용량도 이슈였습니다.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을 받는 부분이었어요. 그래서 존 방식으로 처리하게 되었고, 최적화를 통해 지포스 8600 수준이면 돌아갈 수 있도록 되었죠. 클라이언트도 CBT 기준 5~6기가 정도 였으니 용량이 큰 편은 아니었어요.”

‘블소’는 처음부터 다양한 제한 조건 아래서 진행된 프로젝트였다. 홍석근 팀장은 강력한 액션성과 미려한 그래픽은 기본인 상태에서 최적화 및 저용량 클라이언트 등 고난도의 작업이 필요한 이슈가 늘 함께 했다고 털어놨다. 게이머 모르게 미리 예측을 해서 로딩을 해놓는다거나, 서버 가용인원을 충분히 확충하는 등 개발의 묘를 발휘한 부분도 많았다고 했다. 또 1차 CBT 이후에 대부분의 문제를 수정했다는 말도 함께 했다.

“그동안 고객 분들 간에 동기화나 서버 접속 상태에 따라 캐릭터의 위치가 다르게 나오는 등 밸런스 적인 문제가 없지 않았죠. 하지만 현재는 알려진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보다 세련되어 지고 안정적이 됐다고 생각해주시면 될 거에요.”

현재 ‘블소’는 오토 타게팅 방식과 선모션 후 판정 방식, 그리고 화려한 액션 동작 등으로 융합되어 현재의 플레이 감각을 만들어낸 상태다. 이런 시스템의 복합성에서 오는 다양한 버그들은 홍 팀장을 필두로 하는 프로그래밍 팀에서 책임지고 있는 부분이다.

“3차 CBT는 안정성 위주로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콘텐츠를 준비하고 구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비스를 앞두고 얼마나 안정적이냐가 관건이 될 것 같아요. 특히 저희는 스마트폰 관련으로도 준비하는 것이 많습니다. 기회가 되면 한꺼번에 발표하게 될 겁니다.”

지난해 게임쇼 지스타2011에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이터널’의 스마트 패드 관련으로 터치 패널을 이용한 다양한 방식의 공격 방식을 선보인 바 있다. 홍 팀장은 ‘블소’에도 스마트폰과 관련되어 굉장히 적극적인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출시를 위해 굉장히 다양한 것들을 준비하고 있고, 그래서 더 바쁘다고 토로했다. 팀 내에서 “출시 준비를 위한 것들 말고, 얌전히 게임만 만들면 안되나요” 라는 우스개 소리가 들리기도 한단다.

“게이머분들께서 계속 좋아해주시고 기다려주신 것 압니다. 그런 만큼 열심히 만들고 있으니 공개되면 정말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동시접속자가 백만 명쯤 됐으면 좋겠어요.”

홍석근 팀장은 인터뷰의 마지막을 ‘부디 재미있게 즐겨주세요’라는 말로 끝맺었다. 아직 한 번의 비공개 시범 서비스(CBT)가 남아있고, 정식 출시도 몇 개월 남은 상황이지만 이미 어느정도 준비가 된 말투였다.

‘리니지2’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배재현PD와 국내 최고급의 아트 디렉터로 꼽히는 김형태 씨, 그리고 홍석근 팀장을 비롯한 엔씨소프트 내의 수많은 개발자들이 밤새워 개발 중인 ‘블소’. 이 게임의 다음 시범 서비스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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