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환경 같은 재미' 크로스 플랫폼 게임 세상이 온다

최근 게임 업계에서 한 동안 잠잠했던 '크로스 플랫폼'이 게임 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크로스 플랫폼(cross-platform)'은 PC 또는 게임 기기에 있어 다른 환경의 운영체계를 가지고 있으나 동일한 프로그램이나 게임을 사용하는 방식을 말하는데, 게임에서는 PC와 비디오 게임기 등 다양한 종류의 기기를 통해 같은 게임의 온라인 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의 개념으로 사용돼 왔다.

이는 독점 플랫폼 게임의 개념이 흐려지고 온라인 요소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가능해진 것으로 게임 업체들은 온라인 멀티 플레이 등에 있어 이 '크로스 플랫폼'을 적용하고자 하는 시도를 오랫동안 이어왔다.

그러나 기기들 간의 성능 차이나 보안 요소, 기업 기밀 등 여러 가지 이해관계 등으로인해 실질적으로 실제 게이머들이 체험할 수 있는 정도까지는 오지 못했으며. 그나마 같은 개발 환경에서 개발이 진행되는 PC와 Xbox360에서 '쉐도우 런'등 일부 게임이 크로스 플랫폼 멀티 플레이를 제공했으나 이 역시도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크로스 플랫폼'이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웹게임의 등장과 스마트폰의 사용자 급증에 기인한 것으로, 게이머들은 PC에서 즐겼던 것을 스마트폰이나 다른 환경에서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웹게임의 경우 기본적으로는 웹브라우저만 있다면 어떤 환경에서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가장 기초적인 크로스 플랫폼 게임으로 적합하지만 최근 등장하는 게임들 중 상당수가 iOS 등 스마트폰 환경에서 즐기기 어려운 플래시 기반으로 제작되고 3G로는 로딩 시간이 느려 크게 호응을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플래시 뿐만 아니라 HTML5와 유니티 엔진 등으로 개발되는 웹게임이 늘어나며 본격적으로 모든 브라우저 환경에서 즐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으며, 기존의 플래시 기반 웹게임들도 스마트폰 앱 버전이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용 버전을 선보이며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전략 시뮬레이션 웹게임의 기틀을 세운 이노게임즈의 '부족전쟁'이 스마트폰 앱 버전으로 출시된 것은 물론 신규 개발사들이 스마트폰으로도 게임을 진행 할 수 있는 앱 버전을 선보일 것을 천명한 것은 게이머들의 바람을 적극 반영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 기반의 게임이 다시 PC로 건너가는 경우도 최근 하나 둘 발견되고 있다. 미국의 게임 개발사인 스페이스타임 스튜디오는 2010년도에 iOS와 안드로이드 환경에서 동시에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는 '포켓 레전드'를 출시했으며, 지난해에 iOS와 안드로이드, 그리고 PC의 크롬 웹브라우저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스타 레전드: 블랙스타 크로니클'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크로스 플랫폼 행보를 시작해 게이머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여기에 데이터 공유 환경인 '클라우드 컴퓨팅' 역시 크로스 플랫폼의 발전 속도를 앞당겨 주고 있다. 게임 시장에서는 현재 '스팀 클라우드' 등을 통해 세이브 데이터를 동일한 환경으로 제공해주는 정도에 그치고 있으나, 사무 환경의 크로스 플랫폼에 있어 어느 정도 성과가 확인된 이상 머지 않아 게이밍 환경에 있어서도 본격적인 크로스 플랫폼 플레이가 선보여 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크로스 플랫폼은 오래 전부터 게이머와 업계 관계자 모두가 염원해 오던 궁극적인 멀티 플레이 스타일로 기대보다는 속도가 느리긴 했으나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조금은 그 혜택을 입을 수 있게 됐다"며 "게이머들의 수요가 확인된 이상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이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기술을 준비해 간다면 비디오게임기와 컴퓨터, 스마트폰을 아우르는 진정한 크로스 플랫폼이 구현되는 것 역시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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