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만에 돌아온 마장기신2

16년.

이게 무엇을 의미하냐면 전작이라 할 수 있는 SFC로 발매된 마장기신 THE LORD OF ELEMENTAL(이하 마장기신)에서 슈퍼로봇대전 OG사가 마장기신 2 REVELATION OF EVIL GOD(이하 마장기신 2)가 발매 되기까지의 시간이다.

일단 이 게임의 유래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자. 여러 로봇 애니메이션의 주역 로봇들이 한 세계관에 모여서 같이 싸우는 스토리의 슈퍼로봇대전이라는 게임을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마장기신은 이 게임에서 애니메이션 원작이 없는 순수 오리지널 캐릭터들을 뽑아서 따로 만든 외전 형식의 게임으로, 세계관이 판타지 +오버 테크놀로지 라는 독특한 설정이라서 팬 층도 알게 모르게 많았다.

마장기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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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16년만에 이뤄진 마장기신 2의 발매는 팬들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희소식이라고 할 수 있었다. 사실 정확하게 따지면 NDS로 마장기신 1이 리메이크 돼서 최근에 먼저 나왔었지만 NDS의 한계인 음성 미지원과 NDS 답지 않은 미묘하게 느린 화면 전환 등으로 은근히 게임 진행이 느린 듯한 느낌이 들었는지라 조금 실망한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마장기신 2가 PSP로 이식 되면서 데이터 인스톨 기능과 전투 음성 추가로 다시 팬들의 손길을 돌렸고 1에서 있었던 몇몇 불만점도 해소 되어서 이번 2로 어느 정도 기본적인 시스템은 완성 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마장기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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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시스템 자체는 원작이라고 할 수 있는 슈퍼로봇대전 처럼 SRPG 방식이라서 넓은 맵에 적과 아군이 한 턴마다 이동이나 공격, 회복 등을 써가면서 맵 상의 적을 전부 쓰러트리거나 승리 조건을 만족하면 클리어 되는 방식이다. 이 정도만 보면 그저 그런 SRPG 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이 마장기신 2의 장점은 화려한 전투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마장기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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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SFC 시절에는 유닛 스프라이트만 그려놓고 뭐가 쁑 날아가거나 움직임 없이 그대로 돌진해서 앞뒤로 스스슥 움직이고 나면 적이 뻥 터지거나 폭발하는 상당히 밋밋하다 못해 무성의한 연출이었다. 하지만 NDS로 리메이크한 후 다시 그걸 PSP로 옮기면서 전투 화면이 애니메이션 풍으로 변화됐고, 단순히 공격을 주고 받는 정도가 아닌 직접 유닛이 움직이면서 적을 공격 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게임의 재미를 증가 시켜줬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필살기급 연출은 여러모로 공을 많이 들인 편이니 아무리 게임을 빨리 빨리 진행 하고 싶어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한 두 번 정도는 봐 주는게 좋다.

마장기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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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독특한 세계관도 이 게임의 특징이다. 전투시나 스테이지 시나리오에서 각 캐릭터들이 나누는 대화를 보면 여러 가지로 세계관에 대해서 알 수 있으면서 캐릭터들의 개성을 확인 할 수 있는지라 단순히 전투만이 아닌 대화만 읽어 봐도 게임의 재미가 늘어난다. 물론 일본어가 어느 정도 되어야 하긴 하지만.

마장기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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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인 측면을 살펴보면 지형의 높낮이가 전투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눈에 띈다. 스테이지 지형의 높낮이를 설정 해둬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공격하면 명중확률이 오르면서 반격당할 때 입는 대미지가 줄고 반대 상황이면 명중확률이 떨어지고 대미지도 더 들어오는 식으로 설정돼 있다. 때문에 유닛의 자리를 잘 잡아 두고 공격 하는 것이 게임 진행에 여러 가지로 편한 상황을 만들어 주게 한다.

또한 단순히 전투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게임에 사용 되는 유닛의 개조와 유닛에 달린 무기를 적을 쓰러트리고 얻는 자금으로 개조해 줄 수 있는데 기체 별로 몇 몇 무기는 최대한 개조 하면 전혀 다른 연출로 변화하기 때문에 개조해서 새로운 무기 연출을 보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또 유닛을 조정 하는 조종자에 게임 진행을 하면서 얻는 스킬을 붙여줘서 자기만의 독특한 능력을 가지게 해 줄 수도 있는지라 육성적인 재미도 충분히 만족시켜주고 있다.

마장기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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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타임 역시 만족스럽다. 시나리오 분기의 채택으로 특정 스테이지에서 특정 행동을 하게 되면 그 행동에 따라 전혀 다른 루트로 진행하게 된다. 단순히 한번만 하고 그만둘게 아닌 여러 분기를 지나면서 여러 다른 상황을 접하고 또 다른 전개를 맛 볼 수 있는지라 1회만 클리어 하는 게 아닌 여러 번을 클리어 해서 전 회 차엔 보지 못했던 적이나 내용을 알게 될 수도 있다.

옵션 기능도 확실히 진화해서 시나리오 차트를 게임 상에서 제공해주는지라 현재 플레이어가 어느 루트로 지나가고 있는지 알 수가 있게 되었고 예전에는 게임 시작 화면에서 할 수 있던 사운드 테스트도 게임 내부에서 사용 할 수 있다. 또한 예전 SFC에선 나오지 않았던 게임 CG 모음 감상 기능도 제공해서 예전에 나왔던 CG를 다시 보기 위해 예전 시나리오 세이브를 따로 저장 해 뒀다가 거기서 다시 보는 귀찮음을 간략화 해 줬다.

마장기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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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전작에 비해 많은 부분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몇 개를 짚어보면 SFC 나 NDS처럼 롬팩이 아닌 CD가 매체라서 로딩이 어느 정도는 살짝 존재한다. 그래도 이건 데이터 인스톨로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지만 이러면 배터리가 좀 빨리 소모되는 문제가 있는지라 휴대용 게임기에는 조금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 위에서 시나리오 분기에 관한 것인데 이게 아무 정보 없이 진행하면 어느 틈에 확 갈려서 가버리는 데다가 딱히 게임 상 힌트가 없이 플레이어의 감이나 작중 대사를 눈여겨 보거나 나오는 캐릭터들의 관계를 잘 생각 해서 진행하지 않으면 어느 틈에 원치 않은 루트로 빠져 버릴 수도 있다. 일어실력이 부족하거나 그냥 플레이 하는 사람들에겐 상당히 불친절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마장기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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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는 전작이나 관련 작을 모르고 플레이 하면 작중 내용이나 전개를 전혀 알 수가 없다는 점이다. 게임 자체가 후속작의 위치로 나온 만큼 전작이 어떤 것인가는 알고 해야 재미가 있는데 SFC는 지금 말 그대로 골동품 수준인데다 그나마 리메이크된 기종도 NDS인지라 기기를 둘 다 가지고 있지 않은 다음에야 여러모로 난감하다면 난감할 수 있다. 일단 일판으로는 초회한정 사양으로 NDS 버전 1을 PSP로 이식해서 내줬지만 그건 국내와는 관계가 없는지라 이것도 또 문제라면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정도는 애초에 그렇게 게임 자체의 문제점이 아닌 만큼 결국은 개인 차이 내지는 기분 문제인 만큼 크게 신경 쓸 만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 한다. 애초에 이런 게임은 과거 작을 해본 사람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거기도 하고 말이다.

마장기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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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게임이 The End가 아닌 To Be Continued 같은 결말이라서 묘하게 찜찜한 느낌의 엔딩이지만 달리 생각하면 3이 나올 것 이라는 의미도 되는 지라 팬들에게 있어선 3을 기대하게 해주는 효과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그리고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일본에선 NDS로 이식되었던 마장기신 1을 2와 합본으로 초회 한정판으로 내줬다고 했는데 국내는 그냥 2만 정식 발매돼서 이게 많이 아쉽다. 게임이 인기가 있다면 나중에라도 1편을 출시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무튼 16년 만에 나와준 마장기신 2는 그만큼 기다린 본인이나 다른 팬들에게 있어서 참 고마운 선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앞으로도 시리즈가 계속 유지 되어서 지속적인 전개를 보여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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