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압박받는 게임 콘텐츠’ 2012년 국내 시장 전망은?
차가운 겨울 날씨가 다소 주춤한 요즘이지만, 국내 게임 시장은 여전히 쌀쌀한 한파가 자리 잡고 있다.
16세 이하를 대상으로 한 강제적 셧다운제, 보호자나 사용자가 이용시간을 제한할 수 있는 선택적 셧다운제, 두 시간 이후 일정 시간 이용이 제한되는 쿨링오프제 등 정부와 관계부처를 중심으로 한 게임 규제가 다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쿨링오프제는 입법이 다소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게임 시장에 대한 압박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각종 정부의 규제와 압박으로 인해 꽁꽁 얼어붙은 올해 게임 시장을 전망해본다.
우선 사회 전반적으로 게임이 유해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한동안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기 어려운 상태다.
한국 콘텐츠진흥원의 올해 게임 부분 예산은 약 200억원 수준으로, 과몰입&기능성 게임지원(약 40억원), 모바일게임 사업 육성(50억원) 등을 중심으로 정부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소년 게임 과몰입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만큼 게임문화재단과 함께 다각적인 정책원이나 연구 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시민단체와 함께 학술 토론회와 같은 의견 공유가 진행될 예정이며, 게임사들도 과몰입 정책, 사회 환원과 같은 외부 사업도 보다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반면 게임기업 인큐베이션(11억), 차세대게임 콘텐츠지원(38억원)은 현 사회적 분위기 상 집행되더라도 큰 주목을 받지 못하거나 조용한 수준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사회적 분위기가 게임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기존 사업자들은 큰 변화가 없을 수 있지만 타 산업군의 투자가 줄어들 여지가 있다. 외부의 자금 투자가 줄어들게 되면 신규 게임은 물론이고 신생회사들이 줄어들어 자연스럽게 게임 산업이 위축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10여전과 같이 소규모 벤처 게임기업의 창업과 성공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서 외부의 부정적 시선은 산업 전반적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매년 신생 게임사에서 개발하는 게임들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으며, 그마저도 M&A, 지분투자 등으로 대기업 위주의 산업 구조가 만들어 지고 있어 시장의 확장 보다는 거대화가 이뤄지고 있다.
게임 장르적으로 보면 최근 부활기미가 보이고 있는 캐주얼게임이 다소 힘겨운 상황에 높일 가능성이 있다. 캐주얼 게임은 전연령대가 이용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청소년 대책이 종합적으로 마련될 경우 자연스럽게 그 여파가 미칠 수 있다. 매출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이용자수 감소로 인해 새로운 정책을 마련하거나 사용자들을 위한 시스템적 수정까지 예상되고 있어 게임사 입장에서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성인의 비중이 높은 MMORPG의 경우는 당장 직접적 영향권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타 장르에 비해 이용시간이 길기 때문에 정부의 게임 규제정책이 다각적으로 마련될 경우 실제로 영향권에 있다고 봐야한다. 대부분 게임사들의 매출 비중은 국내보다 해외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규제로 인해 국내 서비스를 중심으로 다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소위 올해 빅3로 꼽히고 있는 블레이드앤소울과 아키에이지가 MMORPG 장르이기 때문에 시장 분위기를 선도할 가능성은 높으나 시장의 분위기를 개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반면 스마트폰게임 산업은 상대적인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게임 규제정책에 모바일게임 부분도 포함되어 있지만 온라인게임에 비해 부정적인식이 다소 적으며, 스마트폰 사용 비중이 빠르게 확산되어 가고 있어 긍정적 효과가 더 크다.
올해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투자가 진행된 스마트폰게임들의 등장이 예정되어 있어 시장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NHN, CJ E&M 등은 1천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스마트폰게임 사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컴투스, 게임빌과 같은 기존 모바일게임사들도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앞장서고 있다.
여기에 변화를 빠르게 예측한 위메이드의 퀄리티 높은 스마트폰게임들이 다수 출시될 예정이며, 검색포털 다음은 일본의 디엔에이(DeNA)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본격적으로 게임 사업 전선에 뛰어든다. 기존 게임사들도 사업의 비중을 온라인게임 위주에서 스마트폰게임 사업을 확충하는 등 올해 스마트폰 게임 시장은 활성화 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국내의 한 게임 전문가는 “정부의 다양한 규제 정책으로 전반적으로 위축된 모습으로 올해 게임 산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직접적인 매출 타격보다는 부정적 사회적 인식 속에 산업적인 분위기가 다소 침체될 가능성이 크다. 대신 스마트폰 산업이 활성화 되고 있으며, 게임사들의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스마트폰게임 사업은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