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정부-학계-시민단체, 게임문제 해결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 내딛다

정부와 학계, 그리고 시민단체가 청소년 게임문제 해결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지난 15일 종로 프레스클럽에서는 ‘학교폭력과 게임관련 토론회’가 개최되었는데요, 정부의 다양한 게임 규제법과 쿨링오프제 등 게임과 청소년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면서 둘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 및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각종 규제정책은 청소년 문제와 결부되면서 사회는 물론 게임 업계의 큰 이슈였기 때문에 현장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습니다. 학계에서도 다양한 분들이 자리하셨고, 학부모님 및 시민단체에서도 소식을 듣고 찾아오셨죠. 물론 게임 업계 종사자들도 다수 현장을 찾았습니다.

토론회1
토론회1

토론회 1부에서는 대구가톨릭대병원의 최태영 교수, 국민대학교의 박종현 교수, 경기대학교의 송종길 교수, 연세대 교육대학원의 오승호 특임교수가 다양한 각도에서 게임과 폭력성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각각의 교수님들은 약 20분 정도의 한정된 시간이 배정되어 다소 빠듯한 시간 내에 조사결과를 발표할 수밖에 없었고, 내용들도 과거 공개된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어서 현장을 찾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모으기엔 다소 무리가 있었습니다.

한 패널 분은 나중에 간단히 ‘아직 게임과 폭력성의 상관관계는 증명하지 못했다’는 한마디로 압축했을 정도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아직 게임과 폭력성의 관계는 핫이슈이지만 연구 사례 및 근거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때문에 원희룡(새누리당) 의원, 게임과몰입 치료센터 관계자, 게임단 감독 등이 패널로 참석한 2부 토론회에 많은 기대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역시 부족한 시간으로 인해 토론회 다운 토론회가 진행되진 못했습니다.

토론회2
토론회2

각각의 패널들이 5분간 자신의 의견을 공개하면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서로의 분산된 의견이 하나로 모아질 수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고, 이번 토론회에는 게임 규제에 반대하는 패널들 위주로 배정되었던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토론회는 행사 자체에 큰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정부 규제 정책에 대해 소극적으로 응하기만 했지만 게임산업협회, 게임문화재단, 국회의원, 시민단체 등이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이죠. 물론 토론회의 내용 자체는 아직 부족한 수준이지만, 이런 자리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의견을 모을 필요는 있었습니다.

토론회에 참석한 게임산업협회의 최관호 협회장도 “오늘 자리는 게임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만큼 업계와 학계, 그리고 시민단체 등이 모여 함께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로 만들어졌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는 게임업체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 현안에 대해 대응하고, 사회적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는 게임산업협회의 회장이자 업계 종사자로서 사회적 책임을 공감하고, 업계의 목소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알려나가겠다는 의지로 보여지더군요.

아직 가야할 길은 멀고멉니다. 이제 시작일 뿐이죠. 하지만 ‘시작이 반’이란 말이 있듯이 이번 행사를 계기로 게임 업계와 시민단체, 그리고 뜻을 같이한 국회의원들이 의지를 가지고 한자리에 모인 것은 밝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것 입니다. 다음 주에 21일 개최될 ‘게임의 현재와 미래’ 토론회를 통해 보다 발전적인 내용들이 오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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