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타고 게이머들 가슴 강타하는 신작 웹게임들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조금씩 봄이 찾아오고 있다. 24절기 중 동면하던 개구리가 땅 위로 올라온다는 경칩날인 어제부터 오늘까지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며 그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게임 시장 역시 조금씩 신작들이 깨어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 중에도 웹게임 쪽은 조금 이른 2월부터 동면의 기미가 엿보이더니 다수의 업체들로부터 신작들이 쏟아지며 완연한 봄의 분위기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비슷한 장르의 게임들이 난립하며 '이제는 레드오션'이라고 평가되던 상황이었으나, 지난해 말 감마니아의 'Web 연희몽상'이 귀여운 캐릭터와 보다 극적인 전쟁시스템을 무기로 혜성처럼 등장해 게이머들은 물론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웹게임도 할 수 있다"라는 평가를 얻어낸 바 있다.
이런 분위기를 이어져 2012년 초에도 웹게임 시장에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현재 웹게임 시장을 이끄는 선두주자라면 단연 엔터메이트의 '신선도'를 꼽을 수 있다. 중국의 광환중에서 개발한 '신선도'는 중국 문화부에서 선정하는 '2011년 중국 10대 인기 웹게임'으로 선정되며 서비스 전부터 한국의 게이머들로부터도 많은 관심을 받은바 있는 게임으로, 서비스가 시작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받으며 단숨에 게임 순위를 치고 올랐다.
이 게임은 귀여운 캐릭터와 수묵화 스타일의 배경을 바탕으로 한 깔끔한 그래픽, 무림의 영웅들이 신선이 되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몰입도 높은 시나리오, 초보자부터 고수들까지 누구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어우러지며 한국에서도 많은 게이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 20여 개의 서버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런 '신선도'의 호조에 뒤질새라 다수의 업체들 역시 신작 웹게임을 선보이며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려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스튜디오 겜팜이 개발하고 엠게임이 서비스 중인 '무역왕'이 있다. 열강들이 세력 확대를 위해 세계 곳곳을 누비던 15~16세기, 이른바 '대항해시대'라고 불리던 시기를 배경으로 한 게임으로, 과거 코에이의 인기작 '대항해시대' 시리즈를 즐겼던 게이머들을 주요 타겟으로 삼고 있다.
이 게임은 당시를 대표하던 에스파냐, 영국, 네덜란드, 포르투갈, 오스만, 베네치아 등의 세력 중 하나를 골라 물건의 생산과 생산품의 무역, 내정, 전투 등 다양한 시스템을 이용해 해상 무역의 1인자가 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어떤 지역에 어떤 제품이 유명하고 어떤 루트로 무역이 진행됐으며, 지역 간 주요 거래품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정보가 최대한 사실적으로 구현돼있어 몰입도를 높여준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작 게임들 역시 기대가 높다. 그 첫 주자로 네오위즈인터넷이 선보인 '블루문'은 인간, 뱀파이어, 늑대인간 등 다양한 등장해 총 40여 곳의 던전에서 300여종 이상의 퀘스트를 수행하는 웹 MMORPG로 유니티3D 엔진 기반으로 개발돼 PC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환경에서 동일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쿤룬코리아의 '묵혼' 역시 높은 관심 속에 첫 번째 비공개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인기 고전 '초한지'를 주제로 한 '묵혼'은 다수의 인기 웹게임을 선보인 쿤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무협과 문학을 조화롭게 섞으며 보다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네오위즈게임즈도 일본 엔터크루즈의 SF웹게임인 '은하대전'을 들고 호기롭게 웹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1차 대 우주 전쟁으로 은하 제국이 멸망한 이후 살아남은 '마스터'들이 독재자에 저항한다는 내용을 다룬 이 게임은 다양한 행성들을 점령해 힘을 길러 끊임 없이 펼쳐지는 전쟁을 통해 새로운 우주의 지배자로 우뚝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이 외에도 엔도어즈의 기대작 '삼국지를 품다'와 인기 MMORPG '열혈강호'를 주제로 한 엠게임의 '열혈강호W' 등 다수의 웹게임들이 올 한해를 수놓으며 웹게임 팬들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웹게임이라고 하면 어렵고 답답한 게임이라는 이미지로 이를 즐기는 게이머층이 한정적이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의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며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스타일의 웹게임이 늘어나고 그 주제 역시 다양해지면서 '웹게임 시장 역시 아직 해 볼만 하다'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어 과연 올해 말 웹게임 시장은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 있을지에 대해 지켜보는 것도 게이머들에게 있어서는 재밋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