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들의 새로운 활로로 떠올라
다소 마니악한 장르라는 편견을 비웃듯이 무서운 상승세를 기록하며 새로운 대세로 등극한 리그오브레전드가 전성기가 지난 프로게이머들에게도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각되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의 서비스사인 라이엇 게임즈가 e스포츠화를 추진하면서 스타크래프트에서 활동했던 프로게이머들의 리그오브레전드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
스타크래프트의 영원한 2인자 홍진호가 리그오브레전드 게임단 제닉스 스톰의 감독으로 데뷔한데 이어, 과일장수라는 닉네임으로 스타크래프트2 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김원기도 스타테일의 감독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아직까지는 정규 대회가 진행되고 있지 않은 관계로 스타크래프트에서 전성기가 지난 프로게이머들의 감독 데뷔만 있지만, 프로게임단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현역 프로게이머들의 리그오브레전드 전향 소식도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은 리그오브레전드의 폭발적인 성장과 e스포츠화의 성공 가능성 덕분이다.
현재 리그오브레전드는 PC방 인기 순위에서 아이온을 제치고 서든어택을 바짝 뒤쫓는 2위까지 뛰어올라 6년만에 처음으로 국내 PC방 순위 1위 자리를 차지할 외산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또한, 온게임넷에서 정규 리그 진행에 앞서 시범적으로 진행한 리그오브레전드 인비테이셔널 행사도 엄청난 호응으로 정식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며, e스포츠 시청자들에게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온게임넷의 명콤비 전용준, 엄재경, 김태형 중계진의 리그오브레전드 투입 역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한국 e스포츠협회도 리그오브레전드를 42번째 신규 e스포츠 공인종목으로 선정해 프로게이머 양성의 기틀이 마련됐다.
경기 스타일도 스타크래프트와 마찬가지로 전략과 컨트롤에 따라 승부가 갈려지며, 경기 중간 극적인 장면들이 다수 연출돼, 프로게이머들이 스타크래프트 시절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고, 팬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규모가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는가"다. 현재 성장중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정규 리그가 개최되기 전인 만큼 공식 게임단이 적으며, 상금 규모도 크지 않다.
은퇴선수와 달리 억대 연봉까지 바라볼 수 있는 스타크래프트 현역 선수들이 리그오브레전드로 전향을 결심하기에는 아직까지 위험도가 크다는 얘기.
다만, 라이엇게임즈와 온게임넷이 리그오브레전드의 e스포츠화에 거는 기대가 굉장히 크며, 게임의 인기도 역시 굉장히 높아 스타크래프트에 버금가는 규모가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또한, 스타크래프트2와 달리 공식 e스포츠 종목으로 선정됐다는 점도 프로게이머들에게는 긍정적인 요소다. 은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전향할 수 있는 만큼 프로게이머 입장에서는 스타크래프트2보다 위험이 적은 대안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