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류라 무시받던 中게임기업들 "무섭고 빠르게 성장 중"
'콩나물 자라듯'이란 말이 있다. 무언가가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일반적 표현이다.
요즘 중국의 게임기업들을 보면 콩나물 자라듯 성장한다는 단어가 어울릴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여전히 한국 온라인게임사들의 퀄리티와 콘텐츠 파워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과거 국내 사용자들이 이류라 무시하던 시절과는 180도 달라졌다.
중국 온라인게임이 한국에 첫 선을 보인 것은 약 5년 전이었다. 완미시공(현 완미세계)의 MMORPG 완미세계가 국내에 진출하며 중국 온라인게임들의 한국 러시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첫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즐길 거리가 부족했던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에 중국의 게임들은 엄청난 콘텐츠 분량을 앞세워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관심을 오래가지 못했고 결국 국내 사용자들은 한국의 신작 게임들로 발길을 돌렸다.
이후에도 다양한 중국의 온라인게임들이 한국 시장 노크는 이어졌다. 온라인게임 종주국으로 불리는 한국 게임시장은 온라인 개발사들이 가장 매력을 느끼는 시장이자 도전해보고 싶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의 사용자들은 중국기업들에 색안경을 끼고 게임들에 대해서도 이류게임이라고 평가절하 하는 것이 태반이었다.
시간이 흘러 5년이 지나자 이런 상황은 크게 바뀌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발전은 눈부셨으며,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K3온라인으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쿤룬' 기업이다.
쿤룬은 다른 중국 게임사들과 비교해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것이 3년 정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전 속도와 성장을 보면 최근 중국 기업들의 무서운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쿤룬은 자국인 중국 시장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해외 시장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회사 내에 글로벌 서비스 팀의 비중을 높이고 해외 시장의 변화와 트렌드 파악에 중점을 뒀다. 주력 시장에는 지사를 설립을 과감하게 진행했다.
쿤룬 코리아가 설립된 것은 약 1년 전이다. 해외의 다른 지역보다 지사 설립이 늦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한국에 지사 설립을 위해 준비한 기간은 다른 곳보다 길었다. 온라인게임의 종주국이기 때문에 한국 시장을 분석하고 전담 팀을 세팅해 시장 분석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온 것이다. 그래서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이후 한달 만에 신작 게임을 런칭할 수 있었고, 1년도 되지 않아 4개의 게임을 서비스 한 것도 오랜 준비 기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2012년 사업을 위해서 지난해부터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보통의 게임사들은 일년에 4~5개의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쿤룬은 오래 전부터 2012년을 위한 준비를 해왔기에 올해 10종의 게임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기업공개란 큰 준비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한국에서 서비스할 게임들의 로컬라이징과 현지화를 해왔다.
쿤룬의 주아휘 대표도 한국 시장에 대한 애착이 높다. 가장 매력적이고 온라인게임의 최고 시장이 한국이기 때문에 한국 서비스가 바로 글로벌화의 시작이라는 생각이다. 쿤룬을 넥슨과 같은 기업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할 정도로 한국 시장 분석 및 목표도 확실하다. 때문에 쿤룬 코리아는 설립된지 채 1년이 되지 않았지만 월매출 15억원을 넘길 정도로 빠른 성공가도를 걸을 수 있었다. 다른 중국 기업들의 한국 지사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과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장 분위기도 과거와 달라졌다. 확연하게 퀄리티와 완성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과거 이류로 평가하던 그러한 콘텐츠가 아닌 것이다. 그래서 게이머들도 중국 게임들을 한국의 아류 게임들이 아닌 완성도를 가진 하나의 게임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경쟁력이 생겼다고 판단한 것이다.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이제 중국 게임들에 대한 색안경이 많이 사라졌기 때문에 게임사들의 라인업에 중국 게임들이 자리하는 것은 생소하지 않게 됐다. 쿤룬, 텐센트, 더나인과 같은 지사들의 게임들도 보다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국내의 한 게임 전문가는 "중국 게임사들의 한국 시장 공략은 올해 본격화 될 예정이다. 텐센트를 비롯해 쿤룬, 더나인, 창유, 샨다, 취유 등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엄청난 게임들을 선보인다. 그 중 쿤룬은 다양한 종류의 라인업을 갖춰 시장 공략을 진행하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