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프로리그 마지막 포스트시즌 티켓은 어디로?

약 5개월 동안 달려온 SK플래닛 프로리그도 단 두 경기만 남겨놓고 있다. 보통 이맘때쯤이면 순위 경쟁을 마치고 포트시즌을 준비 단계에 접어드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 시즌은 마지막 경기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SK텔레콤은 13승 8패(+18)로 1위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이번 시즌은 중반까지 6개의 팀이 물고 물리는 관계를 유지하면서 혼전 양상을 보였다. SK텔레콤은 팀의 중심인 김택용, 정명훈이 든든하게 자리를 잡은 가운데 도재욱까지 살아나면서 시즌 막판 삼성전자의 추격을 뿌리치고 결승 직행을 확정지었다. 또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어윤수라는 카드까지 얻으며 7전제로 펼쳐지는 결승전을 기대하게 했다.

SK
SK

삼성전자는 아쉬움 속에 2위를 기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송병구가 13승으로 프로토스 최다승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고, 허영무, 임태규 등이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사실 삼성전자는 결승직행을 노릴 정도로 시즌 중반에 좋은 분위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웅진과의 최종전 전까지 3연패를 기록하며 SK텔레콤에게 시즌 1위를 스스로 헌납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다만 미친 공격본능을 선보인 신예 박대호와 이번 시즌 새로 영입된 이영한의 컨디션이 살아나면서 포스트시즌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위안거리다.

프로리그 2관왕에 빛나는 KT는 시즌 중반까지 손쉽게 결승행을 확정 짓는 듯했다. 팀을 대표하는 이영호는 시즌 전승을 노릴 정도로 무결점의 경기력을 선보였으며 김대엽이 든든하게 이영호를 받쳐주면서 큰 무리 없이 승수를 쌓아갔다. 하지만 시즌 막판 이영호가 다소 흔들리자 팀은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다. 결국 KT는 통신사 라이벌 SK텔레콤에 선두를 내주고 삼성전자에까지 밀려나며 3위에 만족해야했다.

삼성
삼성

현재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분은 마지막 티켓을 두고 접전을 벌이고 있는 웅진과 CJ다. 웅진은 지난 삼성전자와의 최종전에서 3대1로 역전패하면서 11승 10패(-5)를 기록했다. 현재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순위이지만 CJ가 공군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4위를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CJ는 10승10패(+2) 승점에서 웅진보다 앞서있어 세트스코어에 상관없이 승리하면 4위를 기록할 수 있다.

웅진은 최종전 결과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와의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CJ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2승을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게다가 첫 세트를 가볍게 따내며 포스트시즌의 청신호가 들어왔었으나 2세트에서 김명운이 송병구에게 아쉽게 패했고, 3세트에서는 윤용태가 임태규의 전략적 빌드에 당하면서 분위기를 빼앗겼다. 포스트시즌의 자력진출은 힘들어진 상황에서 공군의 승전보를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다.

CJ
CJ

다만 공군이 지난 KT와의 경기에서 손석희가 이영호를 상대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3대0으로 승리한 바 있어, 부담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 CJ보다 좋은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있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CJ로서는 공군 전에서 승리하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신상문, 김정우, 신동원, 이경민 등 테란/저그/포로토스가 조합된 라인업 자체로는 SK텔레콤과 상대할만하다고 평가받을 정도. 때문에 부담감만 떨친다면 최약체로 불리는 공군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는 크게 어려운 상황은 아니다.

14일 공군과 CJ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프로리그 시즌1은 마무리되고 포스트시즌 일정에 돌입한다. 17일과 18일 준플레이오프가 진행되며 동률일 경우 20일에 최종전을 실시한다. 플레이오프는 24일과 25일 진행되고 역시 동률일 경우에는 27일에 마지막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포스트시즌은 모든 경기는 7전 4선승제로 펼쳐지며 7세트는 지난 시즌까지 펼쳐진 에이스결정전이 부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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