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 이용층 권력이동, 성인 MMORPG 시대 '활짝'

"MMORPG를 만들려면 성인들을 타겟으로 잡아라, 18세 이용가 게임이 더 유리하다"

최근 한 중소 게임사 대표가 직원들을 상대로 한 얘기다. 지난해 초 까지만 해도 국내 대부분의 MMORPG 개발사들은 15세 이용가 등급을 희망하는 등 등급을 낮추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을 보였지만, 불과 1년 만에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성인 등급을 추구함으로써 게임 시장 전체가 성인 시장 주도로 변하는 모양새다.

이는 지난 해 3월 액토즈에서 출시한 '다크 블러드'의 성공 이후 성인 MMORPG의 경쟁력이 입증되었고, 계속되는 정부의 청소년 등급 게임 규제, 그리고 표현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 등 여러 이유가 맞물려 생긴 현상으로 풀이된다.

오는 16일 사전공개테스트(PRE-OBT)를 진행할 계획인 드래곤플라이의 '반온라인'도 성인 MMORPG 시대를 증명하는 예로 꼽힌다.

플레이어가 천계에서 내려온 전투의 신이 되어 마계의 침입으로 고통받고 있는 인류를 구원하는 내용을 담은 이 게임은 이미 중국 서비스를 통해 게임의 완성도를 검증받은 바 있으며 빠른 스토리 전개와 레벨업, 쉽고 간단한 조작 등 굉장히 쉽다는 점이 특징이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없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게임답게 자동사냥 시스템이 도입됐으며, 각종 편의를 강화한 요소가 많다. 또 자신의 분신인 '요정'을 함께 키우는데 이 요정을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캐릭터의 능력과 전투의 전략이 변화되어 다른 게임의 아바타 시스템을 한층 업그레이드 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또 '반 온라인'이 전용 성인 게임으로 주목되는 이유는 아이템 가격이 다른 게임에 비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경제적 부담이 증대되는 가운데에서 드래곤플라이 측은 모든 아이템 가격을 반으로 확 내렸다. 또 홈페이지 가입만 하면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2, 마우스, 캔커피 등 초 2,012명에게 푸짐한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춘 모습이다.

올해 빅3 게임 중 하나로 꼽히는 CJE&M 넷마블의 '리프트'도 성인 MMORPG 시대를 알리는 주요 기준으로 인식된다. '리프트'는 처음 게임물등급위원회 심의를 받을 때 15세 이용가를 받았지만, 최신 업데이트를 재심의 받는 과정에서 18세 이용가 등급을 받아 최종적으로 성인 게임물로 분류됐다.

'리프트'의 성인 게이머 유치 전략은 '탄탄한 콘텐츠'다. 아직도 국내에서 기세 등등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 비견되는 높은 품질의 콘텐츠와 넷마블 특유의 운영 능력이 가장 위협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다른 MMORPG를 시작하려고 해도 이미 기득권층이 확실히 정해져 있어 즐기지 못하는 게이머들이 '리프트'의 서비스 시작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넷마블 측 또한 이미 '블러디헌터'로 성인 MMORPG에서 달콤함을 맛본 만큼 '리프트'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다.

리프트
리프트

또 '리프트'와 함께 빅3 게임 중 하나로 꼽히는 '블레이드앤소울' 또한 성인 이용가를 받을 것이 기정 사실화 되어 있는 상황이며, MMORPG는 아니지만 블리자드의 신작인 '디아블로3' 또한 18세 이용가 등급을 받는 등 국내 성인 게임의 족보를 화려하게 일굴 주인공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외에 알트원의 '트로이', 원조 성인 게임 'A3', '군웅온라인' 등 당분간 국내 게임 시장은 성인 온라인 게임의 위용에 맥을 못추게 될 예정이다.

블소 포스터
블소 포스터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