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3가 없는 야구팬들을 위한 차선책, MLB2K12

올해도 어김없이 야구 시즌이 돌아왔고, 선수들의 생생한 플레이를 안방에서 손쉽게 체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야구 게임들도 앞다투어 출시되고 있다. 마구마구나 슬러거 같은 온라인 게임들도 있긴 하지만 실제 야구와 가장 근접한 재미를 추구한다면 당연히 선택은 콘솔 야구 게임일 수 밖에 없으며, 그 중에서도 더 쇼 시리즈와 MLB 2K 시리즈가 가장 먼저 떠오르기 마련이다.

mlb2k12
mlb2k12

물론 더 쇼 시리즈가 워낙 압도적인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는 탓에 MLB 2K 시리즈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MLB 2K 시리즈도 매년 발전하면서 이제는 즐길만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야구 게임을 좋아하지만 PS3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PS3를 가지고 있다면 아무런 고민할 필요없이 그냥 더쇼를 즐기면 된다).

MLB2K12는 거의 모든 플랫폼으로 개발됐지만 국내에는 XBOX360과 PC로만 발매됐다. (유통사 입장에서도 더쇼가 버티고 있는 PS3 진영에 무리해서 출시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대부분 XBOX360 버전을 구입하겠지만, XBOX360 유선패드를 가지고 있으면 PC로도 XBOX360과 똑같은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온라인 멀티 플레이는 시디키를 등록하는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mlb2k12
mlb2k12

MLB2K 시리즈에서 가장 특징적인 요소는 조작의 재미를 살린 투구, 타격 시스템이고, 이것은 2K12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날로그 스틱으로 구질마다 다른 커맨드를 입력해서 던지는 투구 시스템과 아날로그 스틱을 뒤로 재꼈다가 올리는 방식의 타격 시스템은 마치 액션 게임을 즐기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며, 더쇼에서는 즐길 수 없는 방식이라 나름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선수들의 자신감 요소가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하도록 변경됐다. 이전 작에서도 난타 당할 경우 포인트가 흔들려 제대로 제구가 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 작에서는 그 즉시 맞은 구질의 능력치도 하락을 하며, 하락된 능력치는 삼진으로만 회복할 수 있다.

mlb2k12
mlb2k12

다만, 아쉬운 점은 너무 극단적이라는 것이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마음먹고 던진 결정구가 홈런을 맞는다면 투수가 흔들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안타 하나 맞았다고 그 즉시 능력치가 떨어지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팀 린스컴이나, 저스틴 벌렌더, 클리프 리 같은 투수들이 안타 하나 맞았다고 흔들린다고 생각하는가? 더구나 아웃이 아닌 삼진으로만 능력치를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은 납득하기 힘든 모습이다.

아날로그 모드로 투구를 할 때는 정확하게 커맨드를 입력하기 힘들어 실투가 많이 나오는 만큼 자신감 저하로 인한 능력치 하락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처음에야 재미삼아 몇 번 해보지만 너무 피곤해져서 대부분 예전 버튼 방식으로 돌아가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mlb2k12
mlb2k12

자신감 요소 외에는 크게 달라진 부분을 찾기 힘들다. 송구의 현실성을 더하기 위해 게이지 시스템을 넣은 것과 수비나 주루 동작이 조금 더 자연스러워진 것 등 이전보다 발전된 모습이 몇가지 보이긴 하지만, 라이벌인 더쇼는 훨씬 이전에 완성된 모습을 선보였으며, 특히 그래픽 적인 측면은 전작과 뭐가 달라졌는지를 발견하기 힘들 정도다.

물론 현실적인 야구를 즐기기에는 충분한 그래픽이고, 전작과 달라진 점을 찾기 힘든 것은 더쇼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더쇼에 비해 아직 많은 부분이 부족한 2K12이기에 지금의 정체가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mlb2k12
mlb2k12

더구나, 어떤 상황에서든 정해진 환호성과 동작만을 반복하는 관중, 여전히 현장감이 부족한 카메라 앵글, 투수의 패스트볼보다 더 빠른 포수의 송구 등 이번작에서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은 전작을 구입한 사람들이 4~5만원짜리 로스터 패치를 구입한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해도 할말이 없게 만들기 충분하다.

mlb2k12
mlb2k12

전작과 별로 달라진 점이 없다는 것 때문에 아쉬움이 느껴지긴 하지만 게임이 주는 즐거움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편이다.

야구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프랜차이즈 모드나 비 어 스타 모드는 상세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보여줘 꾸준히 즐기는 재미를 선사하며, 온라인 모드도 대단히 쾌적한 편이다. 새롭게 추가된 MLB 투데이 시즌 모드는 팀을 하나 선택해 실제 메이저리그 시즌 경기 결과와 비교하면서 즐길 수 있어 실제 시즌이 개막하면 상당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mlb2k12
mlb2k12

리뷰를 통해 많은 아쉬움을 토로하긴 했지만 MLB2K12이 PC와 XBOX360으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야구 게임이라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전작을 구입했던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점이 많겠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확실한 즐거움을 선사하며, 특히 PS3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이보다 나은 선택을 찾기 힘들다. 하필이면 더쇼가 경쟁작이라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mlb2k12
mlb2k12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