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보는 디아블로 스토리 지금까지 어떻게 진행되었나?(1)
'디아블로3'가 5월15일 발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디아블로3'의 발매일이 발표되자 누리꾼들은 "어서 오세요 악마여", "올해 고3 남자 수험생들 다 망했네"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디아블로3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큰 인기를 누리고 디아블로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뛰어난 게임성과 혁신적인 시스템 등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오랜 시간 지속된 디아블로만의 세계관, 즉 스토리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디아블로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디아블로1'의 발매일은 1997년이다. 2012년 대학 신입생들이 1993년생이니 올해 신입생들이 4살 때 게임이 등장한 셈이다. 한 달에 수많은 게임이 뜨고 지는 냉혹한 게임업계에 16년이란 세월을 거처 이어온 디아블로 시리즈는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이야기로 수많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며 게이머들을 디아블로에 열광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디아블로2: 파괴의군주' 이후 11년 만에 다시 보습을 드러낸 디아블로 시리즈의 스토리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게이머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게임을 즐길 때 스토리를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에 큰 차이가 있는 법. 게임동아에서는 게이머들을 위해 지금까지의 디아블로 시리즈의 스토리를 정리해 보았다.
서막
세상이 아직 완전한 모습으로 있기 전, 천사로 대표되는 빛과 악마로 대표되는 어둠의 격렬한 싸움이 있었다. 천국의 천사들은 수많은 세월동안 지옥의 악마들에게 맞서 천국과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서 격렬한 싸움을 계속 했으며 이 싸움 도중 고귀한 천사들이 죽어갔다.
수세기 동안 진행된 전쟁으로 천국과 지옥 모두가 큰 타격을 받았고 두 진형 모두가 서서히 약해져 갔다. 이때 대악마 '베리알'과 '아즈모단'이 지옥의 지배자인 대악마 '공포의 군주 디아블로', '파괴의 군주 바알', '증오의 군주 메피스토' 3명의 형제가 힘이 약해진 틈을 타 반란을 일으켜 이들 3형제를 지상으로 쫓아내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리고 '베리알'과 '아즈모단'은 지옥의 패권을 두고 싸움을 벌이고, 지옥은 내전으로 휩싸였다.
지상으로 쫓겨난 디아블로, 바알, 메피스토 3형제는 복수를 다짐하지만, 그동안의 전쟁으로 인해 자신들의 힘이 모자라는 것을 느꼈다. 그들은 자신들의 힘을 회복하기 위해 인간들의 영역인 성역을 침공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이런 상황을 알게 된 대천사 '티리엘'이은 지상으로 내려가 성역을 보호하기 위해 온갖 단체로 나뉘어 서로 분열을 계속 하고 있던 인간들을 설득하여 마법 결사대 '호라드림'을 결성하여 3명의 악마들을 봉인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 했다. 수많은 모험과 악마들과의 전투 끝에 '티리엘'과 '호라드림'은 대악마 3형제의 맏형 '메피스토'를 가디언 타워에 봉인했다.
나머지 형제들을 추적하던 '티리엘'과 '호라드림'은 아라녹 사막지대에서 '바알'과 일대 격전을 치렀다. 격렬히 저항하는 '바알'을 봉인하기 위해 '호라드림'에서 가장 강력한 대사제 '탈라샤'가 자신의 몸에 '바알'을 담은 영혼석을 꽂아 봉인함으로써 '바알'은 '탈라샤'의 몸안에 잠들게 되었다.
이제 대악마는 '디아블로'만이 남아 있었고 '탈라샤'를 잃은 '호라드림'은 '재러드 케인'(데커드 케인의 조상)을 앞세워 끊임없는 추격 끝에 칸두라스 에서 '디아블로'와 맞서 싸워 마지막 남은 대악마를 영혼석에 담아 봉인 한다.
이후 '호라드림'은 자신들의 성당인 호라드림 대성당을 건설하고 성당 가장 깊숙한 곳에 봉인하여 스스로의 존재를 숨겼고 성역에는 평화가 찾아왔다. 하지만 수세기가 흘러 영혼석을 수호하는 임무를 잊은 채 서로 반목을 일삼던 '호라드림'은 서서히 그 존재가 희미해졌고 마침내 자취를 감추어 호라드림 대성당은 아무도 살지 않는 건물이 되어 버렸다.
지하 깊숙한 곳에 공포의 군주를 가둔 채로....
디아블로1
그렇게 세월이 흘러 13세기 중반 빛의 종교 자카룸(디아블로2에 등장하는 팔라딘의 종교)의 대사제인 '레오릭'이 칸두라스를 정복하여 스스로 왕위에 오른다. 변방이었던 칸두라스에서 '레오릭'은 자신의 신념으로 영토를 다스렸고 사람들이 몰려들어 칸두라스는 번성하게 된다.
하지만 지하에 봉인되어 있던 공포의 군주 '디아블로'의 영향은 인간이 견디기 힘든 것 이었다. 자카룸의 대주교이자 '레오릭'의 절친한 친구였던 '라자루스'가 무언가에 이끌려 호라드림 성당 가장 깊은 곳을 찾아 '디아블로'가 봉인되어 있는 봉인석을 깨뜨림으로서 '디아블로'는 또다시 지상에 나타나게 된다.
봉인은 풀렸지만 오랜 시간 동안 잠들어 있던 '디아블로'의 육체는 힘을 쓸 수 없는 상태 였다. '디아블로'는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새로운 몸을 찾았으니 그가 바로 칸두라스의 왕 '레오릭'이었다. '디아블로'는 '레오릭'의 마음과 정신을 어지럽히며 그를 차지하려 했지만 빛의 종교 자카룸의 대주교였던 레오릭은 대악마에게 끝까지 저항했다.
결국 '디아블로'는 레오릭을 포기하고 그와 같은 조건을 갖고 있으면서도 차지하기에는 매우 쉬운 타겟인 레오릭의 아들 '알프레드 왕자'를 타락시켰으며 결국 왕자는 '디아블로'에게 몸을 빼앗기고 만다.
비록 디아블로에게 끝까지 저항했지만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던 '레오릭'은 점점 광기에 휩싸였고 자신의 아들이 없어졌다는 소식에 주변 백성들과 신하들을 반역으로 몰아 처형하기 시작했다.
이를 보다 못한 왕의 충성스런 기사단장 '라크다난'이 여러 차례 간언을 하였지만 레오릭은 이를 듣지 않았으며, 결국 라크다난은 병사를 이끌고 레오릭을 살해한다. 자신에게 충성을 다하던 기사단이 자신을 죽이러 오는 것을 본 '레오릭'은 '라크다난'과 자신을 살해한 병사들에게 영원히 끝나지 않을 저주를 퍼부으며 죽었다.
'레오릭'이 죽자 '디아블로'는 자신에게 대항한 '레오릭'을 죽음에서 다시 불러내 해골의 왕(디아블로1에서 대검 들고 달려오던 해골)으로 만들어 자신의 충직한 신하로 삼았다. '레오릭'은 죽어서도 편히 쉬지 못하고 영원한 고통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호라드림 대사원'을 또 다른 지옥으로 만들고 자신의 성역으로 삼은 '디아블로'는 지옥에서 자신들의 수하들을 불러내어 인간의 공간인 성역을 정복하고 천국까지 침공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악마들이 자신들의 땅에 나타나고 왕까지 사라지자 혼돈에 빠진 '트리스트럼' 주민들은 하나둘씩 지역을 떠났고 결국 '트리스트럼'에는 '호라드림'의 마지막 단원 '데커드 케인'을 비롯하여 몇몇 신념 있는 사람만이 남게 되었다.
각지에 흩어진 주민들은 '트리스트럼'에 악마가 출몰한다는 소식을 사방에 알렸고 이 소식에 수많은 단체와 모험가들이 악마를 퇴치하기 위해 또는 재물을 노리고 '트리스트럼'에 몰려들었다. 하지만 누구도 '호라드림 대사원'에서 살아 돌아오지 못했으며 주민들은 더욱 절망에 빠졌다.
하지만 어둠이 깊으면 새벽이 오는 법. 한 무명의 용사(디아블로1을 설치한 게이머)가 '트리스트럼'에 도착했고 그는 거침없이 '호라드림 대사원'으로 나아가 지하 깊숙한 곳으로 향했다. 수많은 악마와의 전투에서 홀로 싸우며 지하로 나아가던 무명의 용사는 대주교 '라자루스'를 물리치고 타락한 '레오릭'왕을 영원한 죽음으로 인도했다.
사원 가장 깊숙한 곳에 도착한 무명의 용사는 결국 대악마 '디아블로'를 만났고 격렬한 전투 끝에 대악마를 쓰러트린다. '디아블로'의 육체는 쓰러트렸지만, 인간이 대악마를 완전히 소멸 시키지는 못하기에 무명의 용사는 '디아블로'의 영혼이 봉인된 영혼석을 자신의 이마에 박아 넣었고 그는 죽음에 이를 때까지 대악마와 싸워야 하는 운명을 받아 들였다.
하지만 파도가 쉴 새 없이 몰아치면 바위의 모양이 변하듯 대악마의 영혼과 계속된 싸움을 계속하던 무명의 용사는 '디아블로'에게 물들어 갔으며 그의 신념과 용기는 서서히 무너져 갔다. 이에 용사는 해답을 얻기 위해 동방으로 여행을 떠났다.
'디아블로'를 물리친 용사가 동방으로 떠난 후 '트리스트럼'에는 평화가 찾아오는 듯 보였지만 대악마의 체취를 맡은 수많은 악마 군대의 습격을 받아 '트리스트럼'은 다시 폐허가 되었다. 이 와중에 살아남은 '데커드 케인'은 동방으로 탈출하게 된다. (이때부터 그의 바퀴벌레 같은 생명력이 시작된다.)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