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게임의 설움?’ 공공의 적이 된 디아블로3
최근 몇 년간 공공연하게 타겟이 되고 있는 게임이 있다. 바로 블리자드의 인기 게임시리즈인 ‘디아블로3’다.
디아블로3가 개발을 연기하거나 게임성에 특별한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 국내외 게임의 기대작이 등장할 경우 비교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애플’이나 ‘페이스북’이 스마트폰이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기준이나 대표 명사가 된 것처럼 디아블로3는 대작 게임의 중심에 서 있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전작의 큰 성공도 그 영향이 있지만, 블리자드는 디아블로 시리즈는 물론이고 스타크래프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게임의 완성도가 갖춰지지 않으면 게임의 발매를 서두르지 않는 이유도 있다. 때문에 국내외에서 발매된 게임들의 완성도가 게이머들의 만족도를 채워주지 못하면 그런 것도 비교대상이 되기 일쑤다.
특히 지난해부터 디아블로3의 발매가 가까워진 것으로 전망되자 국내의 대작 게임이 개발되거나 서비스가 임박했을 경우 직접적인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올해 기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국내에서는 엔씨소프트의 MMORPG 블레이드앤소울,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CJ E&M의 리프트와 그러했고 해외에서는 길드워2와 비교되고 있다.
각종 기사에서도 소위 빅3로 묶여 언급되는 것은 기본이고, 리그 오브 레전드와 같이 다른 장르의 게임이라 할지라도 인기작의 반열에 올라서면 디아블로3의 발매에 따른 영향이 예측되고 전망되고 있다. 특히 상장사의 경우 경쟁하게 될 게임들과 서비스 시기가 겹치게 될 경우 미치는 영향이나 디아블로3의 국내 서비스가 진행될 경우 시장의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디아블로3를 언급하고 문의가 이어질 정도이니 게임의 발매는 단순히 게임&IT업계의 이슈를 넘어선 수준이다.
워낙 이슈가 되고 있는 게임이니만큼 벌써부터 게임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반적인 게임이라면 게임 애적 요소인 시스템이나 재미 등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디아블로3는 벌써부터 업계에 미칠 영향이나 파장 등 게임 외적인 요소들에 잣대를 드리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시스템이나 향후 성공 여부를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해외에서는 비공개 테스트가 진행됐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베타테스트가 진행되지 않았고, 게임의 많은 부분이 미공개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블리자드는 게임의 완성도에 큰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현재 공개된 타격감과 그래픽 등의 일부를 가지고 전체적인 그림을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디아블로2에 게이머들이 열광했던 것은 타격감이나 그래픽이 아닌 게임의 밸런스와 몰입감 등과 같은 이유였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러한 것들은 게임의 인기와 기대심리를 반영하는 정도로 판단하고 생각하면 된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고 해외에서도 비슷한 상황으로, 전작이 게임 시장에 끼친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이번 신작 디아블로3에 많은 관심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커뮤니티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디아블로3가 오는 5월15일로 게임의 발매 일정이 확정되자 다양한 이슈몰이가 진행되고 있다. ‘악마의 게임’ ‘게임 종결자’와 같은 자극적인 문구가 쓰이기도 하고, 전작인 디아블로2가 나왔을 때 시험, 대입 등을 준비하기에 어려웠던 사례를 언급하면서 올해 수능을 보는 게이머들을 벌써부터 걱정하기도 한다.
게임의 발매를 기다리지 못해 디아블로2를 다시 플레이 했다가 다시 한 번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게이머가 등장했고, 홈페이지 바탕화면의 붉은 눈에 가슴 설레는 이들도 있으며 ‘2012년 멸망은 디아블로3 때문이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몇몇 회사에서는 게임이 발매되는 5월15일에 휴가나 연차 사용이 금지됐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리고 있을 정도다.
국내의 한 게임 관계자는 “디아블로3가 공공의 적과 같이 직접적인 비교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그 인기에 기인한다. 발매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업계 및 게이머들의 많은 관심과 눈길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 게임은 PC사양이 크게 문제되지 않을 전망이지만 PC업그레이드를 문의가 쏟아질 정도이니 게임이 IT업계에 미칠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야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