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이 강화된 메카닉 액션의 진수. 아머드코어5

이원태 lwtgo@hanmail.net

메카닉 액션물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아머드코어의 최신작이 정식발매 됐다. 한때는 아머드코어3과 사일런트 라인이 YBM시사닷컴을 통해 음성까지 한글화되어 발매된 적이 있었지만 유통사였던 YBM시사닷컴이 사업을 접은 후로는 비한글화로 만날 수밖에 없었다. 어려운 조작에도 불구하고 한글화의 힘으로 많은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한글화가 사라진 후로 국내에서 인기는 시들시들해졌다. 그렇게 아머드코어 시리즈의 한글화를 볼 수 없나 싶었는데 인트라링스와 반다이남코 코리아에 의해 최신작 아머드코어5가 자막이 한글화되어 발매됐다. 과연 아머드코어5는 한글화에 힘입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아머드코어5
아머드코어5

음..? 첫 느낌은 꽤나 어색하다
아머드코어5를 처음 접했을 때의 이질감을 잊을 수가 없다. 그동안 아머드코어 1부터 꾸준히 시리즈를 즐겨왔지만 5에서 받은 첫 느낌은 지금까지 신작을 처음 봤을 때와는 느낌이 너무 달랐다. 기본적으로 아머드코어 시리즈는 게이머가 조작하는 AC를 메인으로 록온사이트나 조작방식의 변화가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AC가 부각되는 화면구성이었다. 하지만 아머드코어5는 좀 더 원거리에서 바라보는 시점으로 게이머가 바라보는 AC의 크기가 작아지고 전체적으로 넓은 배경을 보여주는 형태로 변경됐다. 개인적으로 근거리에서 잡은 AC의 시점이 아머드코어의 박진감이나 박력을 더하는 형태라 좋아했었기 때문에 아머드코어5의 전체화면구성을 보고는 먼저 실망감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최신작임에도 불구하고 AC의 모델링이 더 투박하고, 오버드 부스터를 써도 속도감이 덜 느껴졌다.

아머드코어5
아머드코어5

기본적인 조작은 이제 왼쪽스틱 기체이동, 오른쪽 스틱 록온사이트 이동으로 굳어졌는데 이런 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좀 더 편하게 즐기기 위한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체적인 화면구성에 있어서는 지금까지의 박진감 넘치는 화면을 아머드코어 시리즈의 묘미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는 실망감을 안겨줄 수도 있다. 반면 좀 더 넓어진 시야에 편리해진 록온사이트 이동은 아머드코어를 처음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진입장벽을 낮춰 좀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물론 심오한 세계로 들어갈수록 다양한 조작을 필요로 하긴 하지만-0-)

아머드코어5
아머드코어5

그래픽의 만족감은 덜한 편
아머드코어5는 게임의 전체적인 화면구도도 달라졌지만 그래픽의 느낌도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기체의 퀄리티는 뛰어났지만 전체적으로 배경이 휑한 구석이 있었던 반면 아머드코어5는 전체적으로 등장하는 개체들의 모델링은 뛰어나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화면상에 많은 것들을 담아내려 한 모습이다. 개인적으로는 이전 스타일의 화면구성이나 그래픽 느낌을 좋아하지만 좀 더 넓게 내다보는 화면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환영받을 부분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머드코어5의 그래픽 수준은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다. 전체적의 조화로 보면 각종 화면이펙트가 지속적으로 생기면서 AC들 간의 난전을 잘 표현하고 있지만 효과로 어느 정도 커버를 하고 있을 뿐 세세한 부분을 보면 일단 AC의 모델링에서부터 안타깝다.

아머드코어5
아머드코어5

초반의 느슨함은 초보자에 대한 배려. 고급기동도 배울 수 있었다면..
아머드코어5를 플레이하면 초보를 위한 배려가 게임 곳곳에 묻어있음이 느껴진다. 일단 많은 게임이 그러하듯 미션의 난이도를 통해서 초보자가 적응할 수 있도록 연습 개념의 미션수가 많다. 기본적인 미션을 통해서 AC의 조작이나 무기의 사용법 등을 익히면서 게임에 익숙하게 적응할 수 있으니 초보자도 안심하고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미션이 꽤나 오랫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유경험자나 게임센스가 있는 경우에는 다소 밋밋한 느낌으로 미션을 즐겨야 한다. 아머드코어 팬이라면 파츠 조합의 재미 등을 알고 있으니 중도 포기하는 일은 없겠지만 게임센스가 있는 경우는 다소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

아머드코어5
아머드코어5

이렇게 게임의 적응을 돕는다고 해도 좀 더 고급적인 기동이나 정보들을 적극적으로 설명해주지 않는 것은 아쉽다. 기본적인 부스터사용이나 점프기동은 맛 뵈기만 보여줄 뿐 상급테크닉은 별다른 설명이 없어서 기본 튜토리얼로 익힌 단순한 기동으로 게임의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파츠 조합의 경우도 그냥 덩그러니 한 번 조합해봐라 하면서 내동댕이치는 느낌인데 초보자들은 반드시 부품의 각종 전문용어에 대한 설명을 셀렉트 버튼으로 확인하면서 즐기길 바란다. 처음엔 복잡해보일지 몰라도 익숙해지면 자신만의 기체를 만드는 재미는 확실히 보장하니까!

아머드코어5
아머드코어5

온라인을 강조한 진행
지금까지의 아머드코어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싱글플레이 기반에 온라인대전이 가미된 형태였다. 싱글플레이를 통해서 돈을 벌고 다양한 파츠를 구입해서 자신만의 AC를 만들고 온라인매치를 통해서 실력을 겨룬다. 아머드코어5에서도 비슷한 형태로 진행되긴 하지만 온라인을 기본전제로 게임이 진행되는 점이 독특하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서부터 클랜을 만들거나 가입하여 게임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다른 이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 먼저 다양한 미션을 진행하면서 난관에 부딪히면 언제든지 온라인에 접속해 있는 팀원 및 용병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기존의 아머드코어 시리즈에서도 용병을 데리고 다닐 수 있었는데 아머드코어5는 온라인에 접속한 게이머들이 자신을 용병으로 등록하고 게이머는 그렇게 등록된 용병과 함께 플레이를 하게 된다. 일종의 코옵 형식이라고 볼 수 있으며 미션에 따라서 제한인원이 설정되어 있지만 언제든지 이런 기능을 지원하는 점은 독특한 매력이다. 그리고 클랜방식인 만큼 아머드코어5에 설정된 다양한 영지를 차지하기 위해 공방전을 펼칠 수 있는 점도 아머드코어5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모로 많은 사람이 함께 아머드코어5를 즐길 수 있게 디자인된 온라인기반의 게임환경은 확실히 매력적인 요소다.

아머드코어5
아머드코어5

아머드코어 하면 역시 기체 만드는 재미
아머드코어의 백미라고 한다면 역시나 다양한 파츠를 조합하여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에 특화된 기체를 만드는 재미다. 아머드코어5에서도 조합의 재미는 여전하며 다양한 부위별 파츠를 변경하면서 자신의 에이스기체를 만드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AC파츠의 대분류만 해도 머리, 팔, 몸통, 다리, 어깨무기, 손무기 등으로 나누어지는데 여기서 또 소분류로 들어가면 중경갑이나 라이플, 샷건, 곡사포, 미사일, 견제미사일로 나누어지고 여기서 또 들어가면 각장비의 록온수, 사정거리, 탄환속성이나 방어속성까지 달라진다. KE니 CE니 다양한 스타일의 속성이 있는데 무기와 방어구의 속성에 따라 대미지나 효과는 천차만별이다. 이렇다 보니 자신이 곤란해 하는 미션이 있다면 적을 잘 살펴보고 그에 맞게 효과적인 조합을 통해서 좀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도 있다. 파츠조합은 종류도 많고 총중량이나 소비EN을 고려해야하는 등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아서 처음엔 너무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세세한 수치나 특성을 알아볼 수 있는 수준이 되면 이리저리 다양한 무기를 써보면서 자신에 최적화된 혹은 어떤 상황에 최적화된 AC를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다. 물론 이런 파츠조합뿐 아니라 AC의 컬러나 엠블럼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으니 이런 부분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은 일단 미션을 통해 번 돈으로 산 파츠를 조합하고 디자인하는 재미만으로도 구입할 가치가 있을 정도다.

아머드코어5
아머드코어5

자막한글화!
아머드코어5는 자막이 한글화 된 상태라 게임플레이가 한층 수월하다. 자막이 한글화되지 않았다면 수많은 파츠용어에 관한 설명이며 미션에서 지시하는 내용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을 테니 얼마나 삭막하고 답답한 환경이었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자막의 폰트나 가독성은 뛰어나지 않지만 뭐 어찌 보면 아머드코어5의 투박하고 삭막한 배경에 어울리는 폰트라 할 수 있겠다. 어찌됐건 오랜만에 한글화된 아머드코어를 만날 수 있는 사실에 만족스러우며 앞으로도 한글화로 계속 만나볼 수 있었으면 한다.

아머드코어5
아머드코어5

격변을 시도한 아머드코어
아머드코어5는 여러모로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새로운 게이머들을 유입시키려는 노력이 보이는 게임이다. 기본적으로 온라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모습과 전체적인 화면 인터페이스를 바꾼 부분을 통해 많이 바뀌었다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초반 미션의 여유 있는 난이도설정에서는 초보자들을 위한 배려도 돋보인다. 처음 느껴지는 변화로 다소 생소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나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역시 아머드코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조작의 재미를 중요시하고 커스터마이즈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재밌는 경험을 선사할만한 게임이다. 한글화로 찾아온 아머드코어5를 통해서 메카닉액션과 조합의 재미에 푹 빠져보길.

아머드코어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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