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개선 한게임, 달라진 서비스 행보 '내실 다진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란 TV 프로그램이 있다.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던 아이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달라지는 과정과 이후 모습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그런데 달라진 것은 우리 아이뿐이 아니다.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포털 '한게임'도 올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 게임들을 본격적으로 서비스한 것이 아니어서 성적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에 다소 이르긴 하지만 올해 보여주는 행보는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게임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서비스 예정인 게임에 대한 과도한 포장을 걷어내고 내실화를 다지고 있는 부분이다.

과거 한게임은 '업계의 큰손'으로 불릴 정도로 게임을 서비스하는데 있어 과감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 엔씨소프트, 넥슨 등 자체 개발력을 가진 경쟁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게임에 대해 다소 과도한 마케팅을 진행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 한게임은 이런 마케팅 대신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준비 작업에 피땀을 흘리고 있다. 축구게임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위닝일레븐 온라인', 디아블로3와 비교되는 재미를 선보일 '던전 스트라이커', 화끈하고 짜릿한 액션게임 '크리티카' 등을 올해 새롭게 서비스할 예정인데, 한게임은 마케팅보다 게임의 개발 과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4월말 던전 스트라이커는 첫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했다. 아이덴티티게임즈가 개발한 이 게임은 과거 드래곤네스트에 버금가는 액션성과 디아블로3와 같은 쿼터뷰 형식의 핵앤슬래시를 주요 게임성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렇다보니 게시판의 게이머들의 평가도 호평일색이었고, 게임의 새로운 재미를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전 같으면 1차 테스트부터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업계과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려 했겠지만 올해는 달랐다. 서버 안정성과 게임성을 검증하기 위한 1차 테스트의 목적에 걸맞은 테스트로 진행하기 위해 다소 조용한 분위기 속에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러한 결과 테스트는 호평 속에 마무리 됐다. 게이머들도 디아블로3와 다른 게임의 재미를 느꼈고, 개발사인 아이덴티티게임즈도 게이머들의 다양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차기 테스트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기대작 위닝일레븐 온라인도 비슷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차 테스트에 참여한 게이머들을 선발했고 조만간 '프리시즌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프리시즌 테스트'는 실제 축구 리그에서 전술과 기량을 점검하는 '프리시즌' 개념을 테스트에 도입한 것으로 이용자들과 함께 위닝일레븐 온라인의 빌드를 검증하고, 쌍방향 의견교환을 통해 함께 게임을 만들어 나간다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NHN 한게임 스포츠게임사업부 우상준 부장은 "이번 테스트는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네트워크 안전성, 키보드 조작감, 랭크매치의 기본적인 게임성, 한국어 실황 테스트 등 온라인 최적화 정도를 테스트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무엇보다 단순한 게임 검증을 위한 테스트가 아닌 이용자들과 의견을 실시간 교환하고, 실제 개발단계에 적용함으로써 이용자들과 함께 게임을 만들어 나간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액션게임 '크리티카'도 오는 5월24일 첫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한다. 올엠이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크리티카는 '초액션'이란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을 만큼 액션과 전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게임이다. 간단한 조작으로 화려한 스킬을 사용할 수 있으며, 짜릿한 손맛과 타격감이 게임의 백미다.

한게임은 크리티카의 첫 테스트를 앞두고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시연회를 진행하고 의견을 모았으며, 올엠은 오래간만의 신작의 테스트를 안정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한게임이 올해 조직 구조를 개편하고 게임의 서비스 방향성을 새롭게 설정한 것 같다. 과도한 마케팅은 줄이고 개발과정을 탄탄하게 함으로서 결과적으로 게임성을 높이기 위함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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